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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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이라는 얘기가 있죠.
SBS에서 지금 이 순간에 치킨집 다큐를 보내주는군요. 에잇!
얼마나 많은 이가 지금 전화기를 들고 돌리고 있을지...
여하튼 치킨 요리의 매력은 작지 않지요.
하지만 모든 직업에서 인생의 테크트리 마지막이 치킨집이라는 얘기는 너무도 슬픕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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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에서 일년도 안되 치킨집이 길건너 하나씩 생겼다 없어졌다 합니다. 최종 종착점마저 실패한다면 그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까요..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을 돌아다니면서 컨설팅을 하고,
또 여러 기업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게 된 것인데...
소위 명문대 나와서 머리 좋고 일도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눈치만 보고, 서로 자기가 일 안하려고 하고, 남에게 떠넘기는 것에만 익숙하고,
말로만 그럴싸하게 떠들 뿐 진심으로 전심전력으로 일에 매달리기를 싫어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겉으로 좋아보이는 회사를 다니고 학벌도 상당히 괜찮은데도, 일하며 겪어 보면 얻을 게 없는 무능력자가 많아요.
그리고 그런 회사일수록 나이먹은 차장, 부장급이 별로 하는 일 없이 한가하게 자리에 앉아들 있죠.
나이 먹을수록 일이 없는 회사는 사람이 나이 먹을수록 역량이 급속도록 감퇴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점점 더 할 줄 아는 게 없어지고,
결국 퇴사하고 나면 다니던 기업에서도 할 게 별로 없었는데 다른 기업들이 받아 줄 턱이 없습니다.
실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판매하며 살아갑니다.
기업에 취업해서 일한다면 기업에 나의 능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죠.
내가 세상에 팔아먹을 게 충분히 있을 때 세상은 나의 능력을 사주고,
내가 팔 수 있는 게 없을 때 세상은 내게 아무것도 사 주지 않습니다.
저는 치킨집 문제, 더 나아가 기업에서 은퇴하여 자영업에 뛰어다는 사람들의 문제를 볼 때마다...
한국 사회가 사람이 나이를 먹어갈 수록 능력을 키우고 일하게 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직원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일을 하는 모습을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직원들이 나이 먹고 위로 올라갈 수록 더 바쁘고 할 일이 더 많은 회사
2. 직원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할 일이 줄어들고, 말로만 떠들고, 회의만 하는 회사
결론만 이야기한다면...
직원이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바쁘게 만드는 회사가 더 잘 돌아갑니다.
반대로 직원들이 40대 넘어가면서 회의만하고 입으로만 시키고 본인이 한가해지면,
그 회사는 별로 잘 돌아가는 조직이 아닙니다.
나이 먹을 수록 바빠지는 게 가장 심한 회사가 한국에서는 S그룹입니다.
왜 그 회사가 잘 돌아가는가 원인은 잘 모르겠고 그냥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과만 보면,
S 그룹은 한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벌고, 직원들이 위로 올라갈수록 정신 못차리게 바빠지며,
직원들이 S 그룹에서 임원 못 달고 부장으로 퇴사하더라도 다른 기업들이 다투어 뽑아갑니다.
나이 먹을 수록 한가해지는 게 가장 심한 조직이 한국에서는 공무원 조직입니다.
그 조직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 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표면적으로 결과만 보면,
공무원 조직은 한국에서 가장 방만하고, 직원들이 위로 올라갈수록 할 일 없이 입으로만 떠들며,
결국 퇴임한 후에는 일부 고위공무원 출신을 제외하면 받아주는 데가 없어 갈 곳도 별로 없습니다.
대기업이라 불리는 큰 회사들도 가만히 보면, 올라갈수록 더 바빠지는 회사가 있습니다.
나이 먹은 사람이 밑단 업무와 데이타부터 저 위의 전략까지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고
어떤 일이든 정말로 많이 알고 정말로 잘 할 줄 아는 '최강의 고수'가 되어버리는 조직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올라갈 수록 한가한 회사에서는 나이 먹은 사람이 아무 것도 안하고 시켜먹기만 하고 ,
결국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면 갈수록 바보가 되어 가는 조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년에 은퇴한 사람들이 치킨 집으로 상징되는 음식점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망하는 이야기를 보면,
한국이라는 사회는 대학까지 잘 나온 사람을 일을 통하여 제대로 성장하도록 하기보다는,
사회 조직에서 소비되고 나이 먹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느낍니다.
청년 시절에는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다가, 나이 먹으면서 한가해지고 남에게 시키는 것에만 익숙해지고,
결국 능력이 가면 갈수록 감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습관도 되어 있지 않아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잠재 역량이 충분한 사람이 시간이 가면서 최강의 고수가 되는 게 아니라 갈수록 무능력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S그룹을 비롯한 특이한 케이스를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무능력자가 되어 쓸쓸히 퇴임하고 나면, 치킨 집 말고는 할 게 별로 없는 겁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의 경륜과 능력을 살려라" - 향후 이 것이 21세기 미래 시대의 화두가 될 것인데,
솔직히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 먹은 사람이 꾸준히 능력을 키워서 최강의 고수가 될만한 환경이 아닙니다.
그렇게 성장한 고수 레벨의 연배 있는 분도 거의 없고, 그렇게 성장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도 잘 모릅니다.
나이 먹을 수록 일이 더 많아진다는 것 자체가 한국 기업들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 문화죠.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이란 건 ...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서 마지막으로 올라서야 할 널판지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끝에서 더 아래로 추락해 내려가지만,
피할 수 없게 거기로 내몰리죠.
개업한 대다수의 자영업은 수년 안에 폐업합니다.
특별한 노하우나 비결 없이 비슷한 경쟁업체들과 싸워야 하는 입장은 참 어려운 일이죠.
대한민국의 미래.. 가 치킨집이라면..
잘되는 치킨집이면 좋겠지만.. 치킨집의 미래가 밝은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