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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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젝트슘입니다.
얼마 전 ‘음반’으로 발매한 『가상의 씨앗 슘』을 블로그에 연재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들러주세요!
http://blog.naver.com/projectshume
그리고 아래는 소설음반의 수록곡『이곳』의 트랙스토리입니다.
가상과 현실사이를 오가며 쌓인 '슘'의 기억들이 '흐른'의 담담한 목소리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갑니다.
10 이곳
음악듣기 http://youtu.be/ZFQ25tHmc04
인간과 클론의 무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물질공급을 담당하는 ‘통제된 가상계’. 슘의 모든 것은 ‘선택의 나무’에 의해 이미 재설정 되었지만, 알 수 없는 또 다른 기억들이 그녀의 꿈속을 마치 유령처럼 떠돈다. 습관성ID회귀현상(?)
본문 中
슘은 아나키가 그녀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별표시 된 참나무상자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상자 안은 물컹하고 검붉은 선지 같은 것들이 담겨진 핏빛 유리병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누군가의 행복과 희망이 타다 남아서 채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응고된 이상한 핏물찌꺼기의 어지러운 향연. 왠지 아름다웠다.
‘퐁’하고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빨간 과즙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향기. 안심이 되었다.
‘꼴깍’하고 한 모금을 넘겨보았다. 따뜻했다. 까무룩 눈이 감기자 까매진 빛깔들이 달콤했다, 마치 코코아처럼.
---p.281 (Track 10 이곳)
가사
Composed and Written by 프로젝트슘
Voice 흐른
나 서있는 이곳
여기 한참을 걸었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여기 바람만 남았네
그대 만났던 이곳
여기에서 저기까지
우리 숨 쉬던 이곳
이젠 내 기억만 남아
저 파란 하늘도 리셋
슬픔의 달빛도 리셋
뜻 모를 그리움 리셋
이곳도 리셋
그대 떠나간 이곳
이제 돌이킬 수 없네
다시 볼 수 없는 사람
여기 바람만 남았네
나의 꿈속의 이곳
아직 그대 숨결이 머물고
아직 그대 미소가 떠돌아
이젠 내 기억만 남아
저 파란 하늘도 리셋
슬픔의 달빛도 리셋
뜻 모를 그리움 리셋
이곳도 리셋
우리의 이곳도 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