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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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밀가루를 건강의 적으로 여기곤 합니다. 한약 먹을 땐 다른 것과 함께 밀가루 음식을 먹지말라고 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질 때도 밀가루 음식을 먹지말라고 하죠.
하지만 밀가루가 소화흡수가 잘되어 비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몸에 안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글루텐이야 뭐 일부 특이사례가 아니라면 상술+유사의학에서 문제시 삼는거고...
기존 식문화와 달라서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거야 옛말이죠.
우유도 예전에는 소화 못시키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요즘엔 그런 경우가 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고등학교 때 2교시 마치고 배가 한참 고플 때면 찬 우유와 빵을 간식으로 먹곤 했는데 별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제가 속이 안좋다고 하면 무조건 밀가루 음식을 탓하십니다...으으...
밀가루 음식을 건강의 적, 소화불량의 원인 등으로 보는 이유가 뭘까요?
정말로 소화기능 저하를 일으킬까요?
아니면 MSG처럼 기분탓인걸까요?
밀가루만이 아니라 탄수화물 자체가 비만의 적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실정인데다, 미국에서조차 밀가루를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애초에 쌀과 밀가루의 차이는 가루인가 가루가 아닌가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봅니다. 쌀은 보통 쪄서 먹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어진 밀가루 음식에 비해서 소화속도가 늦고, 배출되는 양도 비교적 많은데, 밀가루는 소화되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당류를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는 식이죠.
결국은 밀가루라기보단 탄수화물 자체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밀가루나 탄수화물보다 더 위험한건 설탕이겠죠.
탄수화물이란게 체내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데, 하루일과가 물길어오고 작두질해서 소 꼴주고 밭매고 또 소 꼴주고 다른 밭매고 하는 육체적 업무가 많은게 기본이던 시절엔 크게 문제가 없었죠. 근데 현대에 이르러서 섭식소비는 늘어났는데, 정작 육체적인 업무가 줄어들다보니 먹었던 탄수화물이 소장에 차곡차곡 지방으로 쌓여버리는거죠. 이 지방이야 사실 적립식 포인트이긴 한데, 또 운동안하고 또 쌓이고 아주 썩어문드러질때까지 쌓이다가 몸으로 퍼지고 건강 바이바이되는거고요. 사실 운동을 안하면(성장기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활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만큼 덜 먹어야되는게 맞는 말이긴 합니다.
밀가루 자체가 몸에 나쁘다는 건 도정한 백미가 몸에 나쁘다는 식의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꼭꼭 씹어 먹는 현미가 몸에 좋은 건 사실이지만 백색 도정미가 몸에 나쁜 건 아니죠.
다만 저 글루텐 불내증이란 건 200명 중 한 명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있지만 그걸 달리 말하면 한국 인구 중 20만 명이 그런 걸 가지고 있다는 거고 고등학교 한 개 1000명 중 5명, 대한민국 군대 60만 명 중 3천 명이 그 증상을 갖고 있다는 거죠.
사실 건강 문제에서 0.5%란 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밀가루 음식이라기 보다는 빵을 먹으면 순식간에 속이 불편해 지더군요(면은 아주 잘 먹어요!).
유당불내증이라고 해서, 우유 또한 소화를 못시키고 바로 설사하거나 소화불량, 방귀 등의 증상을 내는게 있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A0%96%EB%8B%B9%EB%B6%88%EB%82%B4%EC%A6%9D
조사가 88년에나 있었던 것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 식습관 좀 변한다고 검은머리가 수수볏단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2-30년만에 그리 극적으로 그 수치가 변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애초에 어떤 음식이든 못먹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개중에는 통풍처럼 질환이 관련된 사람도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이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것도, 현대인의 상비질병이라고 불리는 비만과 당뇨 때문이겠죠. 근데, 딱히 밀가루 음식을 선호한다고 해서 비만과 당뇨가 더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말은 못들어봤네요. 메타볼릭 증후군의 치료법은 체중 감량(운동량 증가와 섭취열량 제한)인걸로 볼때 그냥 많이 먹고 안쓰는게 문제인걸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물건에다 대고 "이게 잘못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뿐이라 봅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일단 다른 곳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소개해 보죠.
http://brownie1.tistory.com/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