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님께.

 

후보님께서 이 JOY SF 라는 사이트에 오셔서 이 글을 읽어 보실리는 없겠지요. 그래서 제 글이 후보님께 와 닿을

가능성도 없을 겁니다. 그래도 전 후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후보님의 솔직 담백한 칼럼과 교회에서의 말씀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후보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대한민국 주류 지배층의 사고관이 어떤지를

분명하게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한국을 들고 놓았던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의 아드님 발언은 알고 계시겠지요.

그는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부친인 정 후보는 아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사죄했습니다. 저도 학부모의 입장이라서 .... 그러지 뭐.. 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중2병이라고 부르는 정신적인 반항기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정후보의 아들의 나이는 그보다 더 많습니다만,

생물학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님은 1948년생, 이제 칠순에 가까운 연세시니 일시적인 반항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그리고 여론의 지탄에 올라도 사과할것이 없다면서 역정을 내시는 것으로

보아 교회에서의 말씀은 문 후보자님의 가치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이 자리에서 문후보자님의 가치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실 후보자님의 생각은 영남의 여느 70 넘은 분들의 사고관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도 집안 제사나 종친 모임에 가면 후보님의 말씀과 비슷한 말을 항상 듣고 자랐고,

지금도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강도를 따지면 후보님의 것보다 더하면 덜했지, 덜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유가족이 미개하다는 말은 정후보 아들발언 이전 부터 들었습니다.

 

좀더 유추해본다면, 후보님의 사고관은 그 세대의 평균적인 사고관이고,  기득권의 정서와 사고에

자신의 사고관을 맞추려는 영남 노년층분들의 가치관을 고려해볼때,

후보님의 사고관은 우리나라 기득권 층의 전형적인 사고관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다만, 후보님께서 이렇게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계신것은, 아무리 자기 생각이 그래도 현실에서는

반발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는 것을 모르시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지조가 있어서 그러신 같습니다.

아울러 후보님의 사고관과 비슷한 계층이 모여 있는 대형교회에서는 더욱 꺼리낄것이

없었겠지요.

 

노구를 이끌고 직무실에서 이전 칼럼과 교회 발언을 열심히 보고 청문회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데,

참으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어떤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논리를 준비하셔서

꼭 청문회에 나오시길 기대합니다. 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서 후보님의 지론을 적당히 타협하거나

바꾸지 않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시는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득권층이 국민들을 어떻게 보아왔고, 보수 정권이 언론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해왔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그동안 모 명문대에서 교편을 잡으시는 동안 교수님의 세계관을 후학들에게 펴셨다는데,

이번에는 청문회를 통해 범 국민적으로 깨달음을 알려주신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겠습니다.

 

꼭 국무총리에 임명되셔서 가문의 영광을 빛내시길 기원합니다.

 

 

 

 

profile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