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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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이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서 감히 '우리나라는 이래서 문제다'라고는 못하겠습니다만 (그러나 중국, 영국에 몇 달씩 있으면서 그곳 뉴스를 접하고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들은 경험에 국한해서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항상 타블로이드지의 선정적인 몇 마디에 쉽게 여론이 들썩이고 누구 하나가 죽일놈 살릴놈이 되야하는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전 이게 냄비근성으로 대표되는 '쉽게 호도되는 민족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볼까요? 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권력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 등등 자리에 걸맞지 않은 경솔하고 의례에 맞지 않는 화법을 구사했던 사람으로 각인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라는 발언? 당시 제 기억으로는 하도 초중반기 국정드라이브에 의회가 제동을 걸어 일은 일대로 처리가 안되고, 조중동 + 일부 진보언론이라는 곳에서까지 쉬지않고 까대기에 급급하니 답답한 마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래가지고는 대통령직 못 해먹겠지 않느냐" 식으로 잠깐 농담식으로 던진 조크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음날이 되자 노 대통령을 사사건건 공격하던 무리에 의해 앞뒤는 다 잘라먹고 "노 대통령,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라고 큰 활자에 인쇄된채 전국에 전파됐다는 겁니다. 대통령직 내려놓겠다고 인터뷰를 한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한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마치 한 국가의 정상이라는 자가 국민이 자신에게 부여한 임무를 방기한채 무기력하게 '못해먹겠다'라고 권력을 내던지는 것처럼 선전 선동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이런 식으로 앞 뒤를 다 잘라먹는 프로파간다가 어느때라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항상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은 뒤로한채 여론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들입다 까내리고 빨아댑니다. 노무현은 이런 인민재판이 빚은 대표적인 '실패하고 또 실패한' 대통령입니다. 어떻게 보자면 세월호 참사에 얽히고 섥힌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들과 음모론이 통신선을 타고, 전파를 타고 흘러다닌 것도 모두 이런 요인 때문인 것이죠.
본론으로 돌아가서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 물론 경솔했던 것 맞고 다소 일반적인 국민 정서와의 괴리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이것이 친일파, 극우인사로 몰아갈 정도의 것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저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합니다.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역사적인 사건들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분명 거부감이 듭니다. 그러나 문 후보자는 기독교인이며 교회의 장로로서 강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많은 사건들과 이슈들을 자신들이 모시는 신과 연관지어 설명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판단기준에서 생각해보면 그가 사사건건 하나님을 찾아댄건 용인범위안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제의 조선인 DNA발언과 일제강점기는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하는 발언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당시 조선이라고 하는 나라가 무능해서 세계 정세를 읽지 못한 채 제국주의 열강 가운데 하나였던 일제에게 강점당했던 것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수 시간에 달했을 강연 중에서 이것만을 짜깁기해 마치 그가 친일론자라는 식으로 선동을 해대는데, 이런 주장들은 강연의 취지와 전체적인 내용을 고려해서 판단을 해볼때 동의할 수 없는 궤변이라고 저는 봅니다.
아니, 오히려 저렇게 엉뚱한데에서 민족감정과 반일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하려는 세력이야말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우리에게 역사에서 씻을래야 씻을 수 없는 못된 짓 한 것은 일부 정신나간 인터넷 극우나 뉴라이트, 정신못차린 친일인사 후손 빼놓고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문 후보자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못된 놈이라는 것하고 조선이 당시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제국주의의 폭풍속에서 살아남을만큼 경쟁력이 있는 국가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하고는 분명 다릅니다. 일본이 못된 놈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다시 이런 못된 놈에게 먹혀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과거 역사에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 못나고 구질구질했던 부분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이를 타파하려는 시도의 필요성이 분명 있다는 거죠.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른바 국가 개조가 시급한 과제로 놓인 시점에서 이런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사가 절실하다고도 생각합니다. 문 후보자의 발언 중 이런 맥락에 대해서 제가 부분적으로 찬성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일부 민족사관을 신봉하는 이들은 이런 노력을 가학사관이니 민족자조론자라느니 폄하하며 친일론자라고 몰아가는데 오히려 이런 헛된 정신승리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역사는 곧 현재의 거울과도 같다라는 말이 있는데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을 친일인사의 발언이라고 하는 자들은 역사를 '뽀샵'으로 보는 것 같아 아쉬움만 남습니다.
문 후보자 발언의 문제점은 조선 지배계층의 무능을 조선인 전체에 확대 적용한 것과 같이 다소 오버했다는 측면에서 찾아야지 그의 역사관에서 찾을 성격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그 조차도 짜깁기한 일부 구절을 언론들이 확대 재상산함으로서 부풀려진 것이라는데에서 자조섞인 한숨이 나옵니다.
제가 skycloud님의 말씀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면 노 대통령의 전체 발언을 봤더라도 결국은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는 커다란 주제안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창극 후보자는 그의 말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이라는 1등칸에 앉아 갈 수 있는 1등민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주제 안에서 이런저런 문제 발언까지 포함한 강연을 한 것이죠. 그리고 모든 근현대사의 역사적 비극을 교훈삼는다는 취지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봅니다.
문창극 후보자는 과거에 모 교수의 말처럼 "일제강점은 축복이었다"라고 폭주한 것도 아닙니다. (그 교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더군요)'일제강점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앞 뒤 다 잘라먹고 선전을 해대서 마치 일제강점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처럼 들리는데 그게 아니라 무능하고 나약했던 조선이 제국주의라는 거대한 전세계적 흐름에 농락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이야기한 것에 지나지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본문에 들어있는 내용들입니다. 따라서 skycloud님이 이야기하시는 식민사관이 이런 것이라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전 친일문제와 종북문제에 대해서는 독일이 나치즘을 다루듯 표현의 자유의 범주에 속해서는 안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면 진보진영에서 항상 주장하듯 표현의 자유가 완전히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독일이 '전후 독일 사회가 극도로 불안정했다, 따라서 어쩌면 그런 광신도적 전체주의는 필연적이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나치즘 찬양이라고 섣불리 몰지 않듯, 우리나라도 '당시 조선은 제국주의의 탐욕에 그대로 노출돼있던 약소국이며 후진국이었다. 따라서 일제의 침략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친일이라고 서투르게 프레임을 씌우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 전체에 찬동하는게 아닙니다. 일부 찬성하는 대목이 있고, 문 후보자의 발언을 친일이라고 몰아붙이는 이들을 비판한다고 했죠.
저도 문맥 전체적으로 봤을때 친일파적 발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헌법에서 말하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종교의 이름하에 어떤 망언을 해도 지탄받지 않을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시당초 기본권이라는건 대 국가적 효력을 가진 권리일뿐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것이 아니고
따라서 이 경우 데셍님 본인이 용인하는것과 별개로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등을 다른 사람들이 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용인해야 할 근거로 삼는것은 지나치게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섭리론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선 총리감일진 몰라도, 인간들의 나라에서의 총리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개인적"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어차피 정치성향이나 신념에 따라 개개인의 용인범위야 다를 수밖에 없겠죠. 100퍼센트를 만족시키는 인사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용인해달라고 설득하는 글도 아니고 (2MB와는 뭐라도 다를것이라 생각했던 박근혜 정권에 크게 실망한 사람으로서) 이 사람이 막 마음에 들어서 쉴드치는 글도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답답합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렇게 쓸만한 인재가 없나 싶고요.
다만 문 후보자를 친일인사로 몰아가고 단편적인 텍스트만으로 과격한 프레임이 씌워지는 그리 낯설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는 사람으로서 조이sf에서도 그런 시각들이 보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이성의 용인범위가 감성의 용인범위보단 상식적으로 크다고 생각하는 한사람으로써. 논리적인 접근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는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가족이 성폭행 당했는데 거기에 대고 논리적으로 지끼는 것과 같이 아파하고 공감하는것 어느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로보트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전인간이고 싶습니다. 전 방관자. 관찰자. 제3자가 되고싶지 않습니다. 최소한 우리라는 틀에서는 말입니다. 적에게도 배울점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대놓고 배우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도리입니다.
종교인들은 신앙이라는 명목 하에 이것저것에 시련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이죠.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도 그러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일개 종교인의 입장에서 그러한 견해를 가지고 발언을 했다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용인범위 내라고 봅니다.
하지만 거기까집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저런 결론이 내려지지만, 남북분단과 일제 수탈을 하나님의 시련이랍시고 가져다가 붙인 상황에서 전 더 이상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그것이 총리 후보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라면 더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용인되어선 안 되고, 무조건적인 사과와 함께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뉴라이트 친일파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 뭔가 잘못된것 같은걸 깨달아서 전체 영상을 봤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sojd0AqJ4Q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그리스정교를 알고 있을 고르바쵸프에게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는 레이건 대통령의 황당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딱히 뭐라고 할만한 내용이 없네요. 다만 이 기독교인의 입장이라는게 문제일것 같습니다.
저는 콘수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봉헌에 여론이 좋지 못했던 이유가 서울시를 기독교의 신에 봉헌하면 실제 서울시에 무슨 영향이 끼칠거라고 믿어서 였는지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기독교인의 입장에선 별로 문제될게 없는 내용이지만 이 기독교인의 입장이라는게 문제라고 한것은 이 기독교인의 입장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특수성을 배제하고 게으른 민족이라는 애매모호한 기준 덕분으로 일제 치하라는(분명히 관계 없을 일제 치하 이후 태어난 아이들마저) 시련을 받아야 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성을 언급하시면서 용인할수 있다고 하시니 뭐라 할말이 없네요.
아무 죄가 없을 아이들 마저 민족이라는 범위안에서 시련을 겪는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원리주의적 기독교관이 용인이 되신다니 이성에 대한 이해가 서로 많이 틀린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을 죽게 했던 허리케인을 게이들을 벌하기 위한 신의 천벌이라고 했던 미국의 원리주의 목사.
수탈로 빈민이 되어 굶어 죽던 아이들이 살던 시대를 게르른 민족이 겪어야할 신의 시련 이라고 하는 강연자.
둘 다 제 눈에는 용인 범위에 있지 않습니다.
: 대한민국은 기독교인들만 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부분은 쓸데없이 넣어 논조를 다르게 만들었네요. '기독교인' 이라 총리가 될수 없다는 식으로 보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삭제하겠습니다.
글 말미에 그런 '오버'한 측면에 대해서는 분명 비판할 수 있다고 한 문장이 있는데 이 부분이 fenjo님의 입장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네요.
다만 저는 문 후보자의 발언이 특별히 근본주의적 종교관에서 나왔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그가 죄가 없는 아이들이 신이 내린 시련에 의해 죽어 마땅하다라고 했다는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이해하기에는' 조선이 당시 미국, 일본, 영국같은 제국주의 국가들과 비교해볼때 열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축에 속한 국가였으며 이런 국가가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라는 역사적 견해에서의 '필연'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기독교적 해석으로 대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버한 발언인 것은 맞지만 종교적으로 극우, 극좌와 비슷한 뜻인 원리주의, 근본주의까지 찾을 정도의 발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런식으로 뻔히 보이는걸 자꾸 부정하시니 참...
필연적인걸 하나님의 뜻으로 대체한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이해가 안되시는건지 알고서도 부정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신의 뜻은 도덕적으로도 그 뜻의 권위로도 인과관계 그 모든것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입니다. 문자 그대로 전지전능하니까요.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도 필연적인것이었다고 하나, 그를 신의 뜻이었다고 한다면 그 인과관계에 있어 도덕적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도덕적인 잘잘못의 문제는 남게된다는 점 그리고 그 도덕적인 문제를 신의 이름을 들었으니 추궁할수 없게 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혹 추긍한다고 하여도 정신 승리를 시전하겠지만 정신 승리를 한다고 해도 승리하는건 아닙니다.)
기독교인에게 일본인이 신이 시켜서(혹은 용인해서) 조선을 식민 지배했다. 라고 말하는데 그 기독교인이 그를 수긍한다면 일본은 잘못이 없어지는겁니다. 그럼에도 일본엔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모순인거구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 하나를 강도와 살인을 일삼는 도적이 매우 많은 지역에 고의든 아니듯 여행을 추천하여 보내게 되었다고 합시다. 그곳으로 여행을간 다른 사람은 도적을 만나 죽고 말았습니다. 도적이 매우 많은 지역에 여행을 갔으니 필연적이었고 그래서 그가 죽게된것은 신의 뜻이였다고 하면 그것도 기독교적인 해석으로 대체한것에 지나지 않다고 하실겁니까?
자꾸 인과적 관계에 있어서 틀린점은 없으니 용인할수 있다라고 하시는데 식민지 지배는 책임을 져야할 당시 일본이 자의를 가지고 직접 한것이지 신이 시킨게 아닙니다. 지금 데셍님의 태도는 어떤 살인자가 내가 칼로 사람을 찔러죽인것은 신의 뜻이다. 라고 말했는데 그 발언을 '사건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기독교적 해석으로 대체한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고 한것하고 다를게 뭡니까? 그 살인자가 자의적이었든 아니었든 기독교적인 해석으로 대체한것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하는건 잘못이죠.
가면 갈수록 인식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보이시는데 인과적 문제는 인과적인것에 도덕적인 문제를 붙일순 있어도 그 자체가 도적적 문제인것이 아닌것은 맞습니다. 핵폭탄이 터지는 것에 관련한 물리학 법칙이 직접적으로 도덕적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까? 아니죠. 하지만 핵폭탄을 터트린 사람의 자유의지에는 도덕적 문제는 적용할수 있습니다. 그걸 신의 이름을 들며 포장하여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발언하는것과 동일한 문후보자의 발언이 문제되는 점이 인과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지금 데셍님은 인과적으로 합당하니 도적적 문제는 무시하자는 말입니다.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들먹이시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종교의 자유를 들먹일순 없어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미국에서도 동물 재물을 종교의 이름으로 바치는건 허용하지만 법적으로 일부 다처제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겪는 피해에 대해서는 종교의 자유를 들먹일수 없습니다.
그리고 문후보자의 저런 인식이 종교적 근본주의 까지 찾을 정도의 발언이 아니라는 생각도 참 대단하네요. 문후보자 같은 인식이 바로 종교적으로 원리주의라고 하는것입니다. 종교의 입장에선 원리주의가 문제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사실 이런 인식은 밑에서 언급하신분도 계시지만 신학적으로도 논란거리가 될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느님의 뜻이었다 라고 한다면. 애초에 자유의지가 존재나 하는것인가요? 우린 신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맞는게 아닙니까? 이런식이면 기독교인은 왜 도덕적으로 심판을 받아서 지옥에 가고 천국에 가죠?
그리고 제 '입장'은 오버한 측면에 있어서 비판 받을수 있다는 데셍님의 입장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수 없습니다.
전 도덕적으로 잘못된 발언을 까는거지 문제 없는 발언을 오버한 도덕적 잘못을 까는게 아닙니다.
문후보자가 식민지배가 신의뜻이란 언급을 빼고 미국을 보내주신것이 신의 뜻이다 라고만 언급하고 부패한 사회로 인해 민족이 게을러졌다 라고만 발언했다면 문제가 없었을겁니다. 미국을 신의 사도로 생각하는건 국민 50% 정도의 인식이니까요. 평소에 얼마나 친일과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면 이런 간단한 변경으로도 해결되었을 문제를 알지 못했는지 이런 인간이 저런 사회 지도층이라니 답답합니다.
: 혹시나 해서 덧붙입니다만 용인이란 단어의 뜻은 용납하여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인정한다는 점은 이 용인의 인정과 동일합니다. 나 참. 기독교인도 아닌분이 이딴 발언을 인정한다니 것참 윗분이 사이코패스 라는 단어 까지 언급하신게 이해가 갑니다. 뭔가 깊은곳부터 다른 차이가 느껴지네요.
본문의 요지는 기독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교들은 거의 관용어 수준으로 "이건 신의 뜻이다" 라는 말을 쉽게 쉽게 쓴다는 겁니다. 우리에게 각성하라고 시련을 내리신것이다 라는 투의 강론이나 종교인의 발언도 비교적 흔한 편이지요. 이게 지금 문장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자극적으로 편집하니 그렇게 거창하게 '신의 계획이었다'는 둥, '우리모두는 하나님의 꼭두각시'냐는 둥 이야기가 되는것이지요.
단편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가령 비기독교인인 A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칩시다. 거기에 대해 B씨는 "A씨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올라가셨다"라고 했습니다. 이걸 곧이곧대로 텍스트상으로만 해석하면 A씨는 하나님에 의해 자기 의지에 반하여 살해당한게 되는데 그렇다면 fenzo님은 이것까지 문제를 삼으실 요량이신가요?
이걸 그야말로 극단적인 원리주의까지 끌고 내려가는 것은 너무나도 지엽적인 해석이라는 말이었구요.
문 후보자의 발언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겠지요. 하나님 운운하는건 저도 동의하지 않구요. 다만 종교시설 내에서 강론을 했다는 특수성이 있고 이게 이해가 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부탁드리는데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fenzo님이 남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잣대에 너무나도 엄격하신데에 반해 정작 자기 의견과 반한다고 사이코패스까지 들먹이시고 제가 부도덕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니 약간 어패가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사소한 말 하나하나도 문 후보자를 친일인사로 엮었듯이 똑같이 몰아갈 수 있기도 합니다.
일단 제 아이디는 fenjo 스페인에서나 독일쪽에서 fenzo로 쓰는 이름과 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고 fenjo 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비기독교인이라면 문제가 있지요. 만약에 제가 죽은후에도 저딴 소리를 들을수 있다면 제 죽음이 신의 뜻이었다느니 같은 어이없는 소리에 기분이 좋지는 않을겁니다. 종교의 자유를 앞서 언급하셨는데 B의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시면서 A 의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시지 않는겁니까? 내가 남을 노예로 만들수 있는 자유는 있고, 남이 내 노예가 되지 않을수 있는 자유는 없는겁니까?
제 도덕적 잣대가 너무나도 엄격하다고 보시나요?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고 그 잘못은 금지해야한다고 하는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것으로 보이시나보군요.
도덕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동의하는 사람들 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잘못된 생각을 바탕으로한 발언을 잘못이라고 하는것이 너무나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였군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반범죄주의자, 반인종주의자, 반전주의자, 반나치주의자, 자유주의자 들은 너무나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드러내지 않는 반범죄주의자, 반인종주의자, 반전주의자, 반나치주의자, 자유주의자 들은 정상적인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군요.
반도적적인 발언을 하는건 놔두면서 반도덕적 발언을 막아야하고 놔둬서 조차 안된다 라고 하는건 너무나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였군요.
놀랍습니다.
확실히 문후보자가 기독교인만 모인곳에서 한 발언인건 맞지만, 이건 이대로 이해해도 안되고 용인해도 안되는 발언입니다.
데셍님은 문후보가 비기독교인이라 잘 모르신다는 기독교인만이 모인 강연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 용인하실수 있다면 애초에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와서 현재의 도덕적 관념을 가지게 된건지 아시고 제게 그 너무나도 높은 도덕적 잣대를 가졌다는 그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시는건가요?
제가 말한 왜 사이코패스를 언급한건지 이해가 간다라고 한것 같은 미묘한 기준으로 잘못된 사상을 가지는것 자체를 막는것은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금해져야 하는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분명한 잘못된 사상을 그 사상을 가진 사람들만이 모인 자리에서 했다고 용인해선 안되는 겁니다. 네오나치들이 자신들만 집회를 열어 나치즘을 강연하는것에 정상인이라면 응당 반응할 응분의 반응을 보이는게 엄격한 도덕적 잣대라고 생각하신다면 데셍님은 그 종교적 자유라는것이 본래 있어야할곳보다 위에 올려놓으신거고, 도덕적인 개념에 대한 기준 자체를 확신하시지 못하는겁니다.
문창극이 주필이던 시절 이후 써온 칼럼들을 찾아서 읽고 있는데 저런 몇 마디의 말을 갖고 공격받는 것보다 더 타블로이드에 가까운 발언들을 일삼던 분이네요. 정치도 성품이 먼저다. 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 말을 스스로에게 돌려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총리도 능력보다 성품이 먼저가 아닐까 싶네요.
뿌린대로 거둔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근데 이거 신학적으로 봐도 좀 문제있는 해석 아닌가요. 이스라엘이야 처음부터 선택받은 민족이고 하나님에게 귀의하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서 어겼기 때문에 하나님이 시련을 준거라지만 조선은 하나님이 제국주의를 이겨내도록 힘을 주셨다면 모를까 잔혹한 수탈이 단련이라는건 좀....
물론 데셍님 말씀대로 조선시대에 폐해가 있었고 그 적폐가 후대에 영향을 어느 정도 끼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조선 자체를 부정하는 건 0과 1만큼이나 차이가 크죠. 그리고 문창극이의 지난 친일매국 성향을 볼 때 당해 발언은 그가 뉴라이트기 때문이라는 건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데셍님 말씀의 두 번 째 문단은 제가 데셍님께 오히려 돌려드려야 겠습니다.
뭣보다 전 조선에 문제가 없다고 한 적이 없고, 단지 조선을 부정하는 건 뉴라이트의 강령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제게 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지 알 수가 없군요.
개인적으론 본문에 대해 거의 동의 하지 않고 대부분 반론이 가능하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애초 문창극이는 총리를 할 능력도 없었고 그릇도 안 되었던 사람입니다. 과거 그가 쓴 글은 문창극의 무능함과 저능함-죄송합니다. 이거 말고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의 결과일 뿐이죠.
단지 누가 세습왕조국가 아니날까봐 여왕님의 추상같은 엄명으로 밀어 붙이려고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될 뻔 했죠. 그러다 독기오른 KBS기자들에게 딱 걸린 것 뿐입니다. 사실 전체 문맥을 놓고 봐도 그냥 매국 친일 늙인이 맞습니다. 문제는 그게 여론에 드러나냐 아니냐는 차이가 크죠.
이번 건은 그냥 총리의 ㅊ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도 무능하고 저능한 늙다리가 매국 친일행각 한 것까지 딱 걸려서 여왕의 엄명 탱킹 vs 여론의 닥딜이 일어나는 상황일 뿐입니다.
종교인으로 저런 발언을 했다고 쳤을 때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로 간겁니까? 모든게 신의 뜻대로 가는 것인데 도대체 그걸 받아줄 이유도 없고, 그런 관점의 인간이라면 그냥 종교에 귀의 해야지 국무총리로 있어선 안되는거죠
애초에 J사 주필일때도 기회주의자적이고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인 면모가 없지 않았습니다. 줄타기도 심했고요. 그런 사람이 공무원한다고 하면 뭘해서라도 뜯어말리고 싶네요.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신앙깊은 기독교인이 권력을 잡는것에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싶은 기독교인'들이 신과 정의의 이름하에 통치하는 국가가 어떤꼴이 나는지 유럽 역사책 한페이지만 넘겨봐도 답이 나오거든요. 뭐,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신앙과 관용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에스파냐의 유대인 추방과 몰락, 프랑스의 신교도 학살, 그리고 마녀사냥. 게다가 종교는 권력자의 잔학행위와 부패를 정당화할수도 있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신의 뜻이다','신의 섭리이다' 이 세가지는 역사책에 다시는 반복되서는 안되는 문구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래가지고는 대통령직 못 해먹겠지 않느냐
는 식의 농담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발언입니다.
그 총리분은 조선의 당시 수준이 너무나 미개했고, 그 때문에 일본에게 지배당한 것은 당연했다는 말이고, 그게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이게 위의 노대통령 발언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 농담이나 한탄하고는 다르게 분명히 그 안에 사상이 담겨져 있는거거든요.
약한 민족이 뒤떨어져서 지배당한 것도 신의 섭리니 당연하다는 식의 발언이 제정신이라면 할 수 있는지요.
제가 만약 그 총리를 두들겨 패러가면 그것도 신의 섭리로 행해진 일이니, 용서해줄까 싶군요.
글쓴 분과 같은 근거와 같은 예를 들어서라도 저는 문후보자를 절대 긍정할 수 없습니다.
저게 노통과 같은 '농담'이거나 '비꼼'이라면야 당연히 저걸 편집해서 호도한 세력의 문제겠습니다만, 문후보자의 발언을 편집하지 않고 전문을 봐도 주제의식이나 근거 분석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은 식민사관 및 식민지 근대화론을 바탕으로 합니다. 말씀하신 뉴라이트와 완벽하게 상통하고 있죠.
개인이 저런 의식을 가진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종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국무총리 후보자가 저런 의식을 가진다? 하하.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