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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모습을 묘사한 책을 읽다가 상당히 놀랐던 것인데...
남녀의 결혼이 합법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혼식 증인이 있어야 하고,
반드시 그 결혼식 증인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공개적으로 무려 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과 신부는 첫날밤 행사를 치루어야 하고,
그 첫날밤 행사가 잘 치뤄졌다는 것을 세 사람이 증언하여 확인하여야만이 합법적인 결혼으로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도대체가 XXX물도 아니고, 무려 세 사람 앞에서 첫날밤 일을 치뤄야 하는 신랑과 신부가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런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 교황의 딸이었던 루크레치아 보르자가 스포르자 추기경의 조카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신부의 아버지 교황 알렉산드르 6세와 신랑의 삼촌 스포르자 추기경, 그리고 또 한 사람까지 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대를 가져다 놓고 신랑과 신부가 공개적으로 첫날밤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묘사되더군요 (책을 읽으며 멘붕이 왔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도시국가) 왕족이 결혼할 때 이렇게 결혼 증인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첫날밤 행사를 치루었다고 합니다.
동양권에서는 황제/왕을 그림자처럼 따르는 내시(환관)가 밤에 왕이 동침할 때 그 방에서 옆을 지켰다는 내용은 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결혼 첫날밤 행사를 세 사람의 증인이 지켜보가 확인을 해주어야 합법적인 결혼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황당하더군요.
혹시 다른 문화권에서도 이런 풍습이 있었는지,
언제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이런 희한한 문화가 사라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확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한반도에서도 결혼 후 첫날밤을 치를 때 처갓집 식구들이 문 밖에서 지켜보며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신랑이 불을 끄면 그때부턴 구경도 하면 안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