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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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창조론자의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포스트가 있더군요...
아래 글은 제가 창조론자에게 직접 들은 보충설명...
사실 과학은 두 분야가 있습니다. 실험과학(Experimental; Empirical)이 있고, 역사과학(Historical)이 있습니다.
실험과학은 말그대로 변인통제를 통한 조작이 가능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조작(실험)을 다시 관찰할 수 있도록하는 재현성이 있어야하며, 재현실험 결과 나타나는 결과들이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합니다.
역사과학은 말그대로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현재'존재하는 것들을 통해 추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학수사나, 창조론과 진화론 등이 있겠지요? 이러한 역사과학은 조작성, 재현성, 검증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철학적인 부분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즉, 세계관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말이지요.
진화론이 먼저 등장한 이후에 지질시대표가 나왔다는 걸 아시나요? 지질시대표가 먼저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진화론이 먼저 등장했다는 겁니다. 진화론은 사실 다윈 이전부터, 라마르크 이전부터도 존재해왔던 "철학"이었는데, 라마르크와 다윈에서부터 이 철학에 "과학"이라는 옷을 입혀 객관성을 부여해주었고, 결국 진화론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흔히들 다윈에 의해 진화론이 발표되었다고 알고계시는데 그게 아니라 다윈에 의해 진화론이 체계를 갖추고 보편화된 것입니다. 단, 보편화된 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진화론은 역사과학입니다. 창조론이 역사과학이고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듯이 진화론 역시 역사과학이기 때문에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창조론 진영에서 많이 쓰는 구분법인데, 이게 실제 과학계에 존재하는 구분법인가요?
실제 이런 구분법이 사용되는지 알아볼려고 검색 좀 해봤는데, 창조과학 쪽 자료 빼곤 안 보이네요.
저런 과학적 분류에 대한 건 잘 모릅니다만, 역사과학이든 실험과학이든 뭐든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면 과학입니다.
과학이라는것이 인류 지성의 결정체라 건들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전략을 바꾼 모양입니다. 역사과학의 범주안에 들면 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이 아닌것 같은 느낌을 심으려고 노력 많이 하네요 쓸데없는 노력이지만
내 스스로는 정당한 방법으로 상대를 꺾을수 없으니 상대를 깍아내린다. 선거판이 생각나네요
과학계에서 전혀 안 씁니다. 진화생물학은 엄연히 생물학 내에 속하는 과학이고요, 실험과학은 쓸지 몰라도 역사과학은... 다른 뜻으로는 쓸지 몰라도... 일단 창조론을 과학계에서 인정한다는 소리는 맞지 않다고 보시면 되고요. 과학의 모든 분야는 원래 철학적 기반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과학의 조건을 만족한 분야는 과학이 되었는데, 창조론은 아니에요. 안 쓰니까 검색에 안 걸리는 겁니다.
어떻게 안 쓰냐면, 대학 교과서에 이런 말 누가 하면 얼토당토 않은 소리니까 믿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안 씁니다.
사실 제가 이 세상을 만들었고, 저는 그냥 스스로 있는 존재입니다.
사실이니까 믿으세요. 제가 옆집 친구에게 말해서 집필한 책에도 그렇게 쓰여있습니다.
이러면 저 사람들한테 맞아죽겠죠. 자기들이 하는 소리가 이거랑 똑같은데..
저런 분류가 있다는 건 처음 들어 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저기서 말하는 역사과학이란 명칭이 사실은 예전부터 다른 식으로 있었다는 거네요.
소설이라고요.
예수쟁이들이 하는 헛소리 중 하나 같군요. 어떻게든 자기네 말을 먹히게 하려고 별별 해괴한 말을 다 지어내죠.
애초에 무슨 분류를 하든지 결국 근거는 성경일 뿐이죠. 과학적 방법론 자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조 앞에 창조설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과거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현재'존재하는 것들을 통해 추리하는 것이 '역사과학'이라고 했는데, 너무 간략한 정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의 강조한 부분을 참고하여 보충하는게 맞겠죠. 성경도 엄연히 인간이 기록한 기록물이고 어느정도 실제 사건에 근거하는 바가 있으므로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유추하는 데에는 잘 이용되는 편이지만(예전 기록중에 많이 남아 있는게 없는 탓도 있고...), 과학적 조사를 할때는, 글쎄요.
이곳에서의 결론은 대강 난 것 같은데, '과학'에 대한 지식백과의 말을 다시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나름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겠죠. (추가로, 괜찮은 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학문 분류표도 참고가 가능할지도? 새창링크)
사물의 구조ㆍ성질ㆍ법칙을 탐구하는 인간의 이론적 인식활동 및 그 산물로서의 체계적ㆍ이론적 지식을 말한다. 과학은 그 사회적 존재양식으로 볼 때 세계를 정신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모든 인식활동 중 주요한 형태로서 사회적 분업의 특수한 영역이었고, 오늘날 거대한 제도가 되어 수백만의 사람들이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원래 과학은 인간의 실천적인 사회적 생활과정에서 생겨나 성장해 온 것으로서 자연을 변화시키는 생산활동의 과정 및 사회생활의 과정에서 관찰ㆍ실험ㆍ조사 등을 실시하고 이것에 의해 얻은 지식을 정리ㆍ분석ㆍ종합하여 개념과 가설을 만들고, 실천을 통해 이를 검증하여 대상의 일반적ㆍ필연적ㆍ본질적 연관을 명확히 해온 것이다.
그리하여 일정한 단계에서 몇 개의 기본법칙에 기초하여 관계되는 여러 현상을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체계를 만들어내는 데 이르렀다. 이것이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이다. 이와 같이 과학은 인간의 실천적 활동의 기초이자 조건으로 성립하고, 실천이 제기하는 과제를 이론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실천의 다양화와 발전에 따라 영원히 발전한다. 그 경향은 한편으로는 극심한 분화와 특수화를 낳고 다른 한편 통합ㆍ보편화로 나아가, 몇 가지 분야에 걸치는 분과를 낳는다.
인식활동의 소산인 과학은 종교나 예술과는 달리, 공공적으로 인식 가능한 사실에 근거하여 개념적ㆍ논리적 사고를 구사하여 구성된 체계적 이론이고 사회적 의식형태의 하나이다. 과학의 힘은 실천적 검증을 거친 법칙적ㆍ객관적 진리라는 데 있다. 인간은 과학의 덕택으로 자연과 사회의 법칙을 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장래에 대한 예견도 가능하게 된다. 결국 과학은 인류 발전의 강력한 무기의 하나이다. 사실 오늘날 자연과학은 점점 사회의 직접적 생산력으로 전화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있어서는 이론을 추상적으로 취급하여 그 이론적 구조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의 세계관적 의의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과제가 제기되고 물질적 연구수단이 제공되어, 인식이 획득되는 과정과 과학의 사회적 기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역사성ㆍ민족성ㆍ계급성을 띠고 형성되는 과학의 현실존재를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네이버 지식백과] 과학 [Science, 科學, Wissenschaft]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한마디로 실험과학이라는 것은 통제변인 조정할 수 있거나 아니면 실질적인(실시간적인) 관찰을 토대로 한 것이며,
이미 과거의 것으로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남겨진 흔적을 기반으로 한 것은 역사과학...이라는 것인 듯 한데요...
뭐, 분류라는 것이 무슨 학설이나 이론과 같이 학계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분류기준이 모순되거나 분류상으로 중간자의 범위가 크지만 않으면 개인적으로 혹은 어떤 특정 부류에 의해 사용될 수 있고 그러한 분류법 자체가 얼마나 자주 쓰이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류를 창조론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진화론이 과거의 흔적과 증거를 미루어 추측한 것에 불과하며 실증된 것은 아니다'라는 논리를 세우기 위한 부분이 크고,
본문에서 언급된 '제1원인'과 관련된 부분은 과학의 원인과 결과의 접근법 자체를 부정하고 그 빈틈에 '신'을 끼워넣기 위한 이유로 자주 나오는 부분이죠.
...하지만 이 분류법을 받아들이건 아니건...
'진화론은 완벽하게 진화과정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새로운 증거의 발견 등에 의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불과한데, 이것을 이야기하며 창조론이나 지적디자인을 운운하면서 더 설득력있다는 말을 하는 건 자가당착에 불과하죠.
['진화론'에 증거가 부족해 그 이론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으니 그보다 더 증거가 부족한 '창조론'은 그냥 갖다 버려주세요] 라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제1원인과 관련된 부분은 '진화론'과는 사실상 관계도 없고...(진화론은 애초에 생물탄생, 아니 우주탄생의 기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생물이 어떻게 진화하고 분화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니... )
'제1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해답을 부정하며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주의 시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주는 그 자체로 스스로 원래부터 있었다'고 이야기하거나
'빅뱅은 결국 현재의 우주가 있기 이전에 태초의 우주를 전제로 하는데 그 전에 그것은 어떻게 생겼는가?'라는 질문에
'태초의 우주는 스스로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죠.
이러한 창조과학쪽의 원리는 정치판에서 'B후보는 성격도 뭣같고 의혹도 많고 경험도 없으니 A후보를 뽑아야 한다'라는 네거티브식 전략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요. 후보A가 후보로써 적절한지에 대한 근거라곤 그의 지지자들에게 의회한(혹은 지지자들이 스스로 써낸) 자서전(검증되지 않은 전기) 뿐인데 말이죠.
P.S 1:
한편으로 창조론과 관련된 내용을 쏙 빼고나서 현재 나와있는 여러 과학적 이론의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나 빈틈을 오버하지 말고 적절히 지적하며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이론을 맹신하는 경우에 대해 지적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오히려 고마울 일입니다.
과학이 정체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보편적으로 이해가 부족한 채 넘어가고 대충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들을 사람들이 되집어보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문제는 괜히 창조론 내용을 집어넣으면서 오버를 떨고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죠)
P.S 2:
창조과학 관련 동영상에서 가끔보면 진화론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진화론을 자기들 마음대로 종교화하고 그 결과로 '진화론의 약육강식을 믿는다는 것은 약자를 강자가 해치고 도태시키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냐, 당신은 약자를 보호할 필요가 없이 강자가 그 힘을 마구 휘둘러도 된다는 부도덕한 사람이냐?'라며 진화론의 윤리성까지 운운하는 경우를 보게되는데...
뭐... 말해뭐하겠습니까 싶습니다.
머리털나고 처음 들어보는군요.
그리고 과학에 대해 논하는 주제에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위서 논란을 받는 성경책 어딘가에 적힌 글귀
그 하나 만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나니 그분은 제1원인 그 자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면서 그건 왜 과학적으로
입증하지도 않는건지 한번 물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