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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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제대로 달지 않은 점이 마음에 크게 걸립니다. 어찌됬든, 쓰고 봅니다.
동대문 DDP. 여기가 어디인지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서울국제 판타지 컨벤션 2014 쇼케이스'가 열리는 장소가 아니면, 안중에 두지 않았을 텝니다. 그런데, 동대문 DDP가 있기 전에 그 자리에는 동대문야구장이 존재했던 내막을 떠올렸습니다. 너무 뒤늦게 떠올렸다. 이런 후회가 절로 들었습니다. 다른 후회를 같이하면서요. 동대문야구장이 계속 존재하면 더욱 좋았을 텐데. 잊고 있던 이 기억을 떠올리니 쓰라린 기분을 느낍니다. 이 기분이 앞서니까 클럽에 허겁지겁 적습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
사실 저는 동대문운동장을 재개발한다고 했을 때, 뭔가 특별한게 나오길 바랐죠 ㅇㅅㅇ
플리마켓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체계화한다거나...
DDP를 떠나서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에는 도시 내 녹지면적의 확장이라거나 하는 부분에서 꼭 반대입장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동대문이라는 곳의 특성과 혼잡성 등을 생각하면 공원을 조성하더라도 단순한 평면적이고 녹지조성의 의미만이 아닌
혼잡성을 개선할 어떤 방안과 그 지역의 지리적 가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이 나오길 바랐는데...
DDP는 사실 지금도 뭐하는 곳인지, 그리고 왜 그곳에 그런 공간활용의 밀도가 높지않은 공간을 형성해야 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이 들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그곳에 랜드마크급 신개념 주차타워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웃음)
DDP와 같은 랜드마크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나오는 주장이 '에펠탑'입니다. 처음 에펠탑이 세워질때 "흉물스러운 철탑"이라며 사람들이 싫어했지만,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라는거죠.
하지만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인 것은...
이렇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DDP는...
이렇습니다.
근처에 가 보면 뭔가 이상한 건물 하나가 있다...라는 느낌이죠.
SF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멋지게 보이긴 하지만, 가 보면 정말로 불편해요...
저는 솔직히 어떻게 멀쩡히 있던 동대문 벼룩시장을 나가리내고 그런 흉측한 건물을 지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놈의 ddp때문에 원래있던 상인들은 신설동에 찾기도 힘든 구석에 지어놓은 현제의 풍물시장 건물에 이주해야 했고, 그나마도 건물이 작아서 다 이주하지도 못하고 일부는 야외에서 장사를 하는 현실입니다. ddp가 뭐에 쓰이든, 과연 그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동대문 벼룩시장 많큼 유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