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벌거지님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결국 계획대로였군에 넘어가 벌거지님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격정이 잦아들고, 그 자리를 고민이 채우자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흐른 논리는 이런 귀결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제가 썼던 게시물들과 덧글들을 수 차례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벌거지님의 게시물 역시 찾아볼 수 있는 곳까지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스스로 그 점을 인정하건 하지 않건, 제가 벌거지님께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쪽으로 났습니다.
그게 학력 때문인지 벌거지님의 어른스러운 태도 때문인지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때문인지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을 향해 달려갈수록, 하지 않을 수가 없어지는 인정이 싫었기 때문에 객관화를 시키려고 한 걸음 떨어져 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제 내면을 보지 못한다는 이상한 상황이 생겼지만 그래도 결과를 취합해 역추론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위에 말씀드린 걸로 나왔네요.
장기간에 걸친 제 일방적인 조롱과 모욕을 견디시고 먼저 사과해 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의문의 여지 없이 그 사과는 하실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 주셨다는 것은 자기 희생을 통해 타인에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그래서 전 벌거지님의 그 사과를 절 용서하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벌거지님의 사상이나 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벌거지님의 주장이나 의견에 여전히 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부터는 최선을 다해 비방, 조롱, 모욕, 비아냥을 제거하고 오롯이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존중과 예의 속에서 논박하거나 주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는 벌거지님뿐 아니라 클럽의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약속입니다.
다시 한 번,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제 진심을 역시 마음으로 받아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적어도 열등감같은 부분은 전혀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십니다 - 오히려 제가 그 부분을 부러워하고 경외할 뿐입니다.
이제까지 모초무님을 지켜보니..
격정, 냉정, 분석, 열정, 감수성, 지적인 갈망, 행동력, 양심, 정의의 추구, 용기, 공감, 논리,이상의 추구
가 보이고,
분노, 슬픔, 불면증, 무력감, 고통, 히스테리. 다혈질. 집요함
이 느껴집니다.
ENFJ (지도자) 타입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어려운 점이 사라지고,
모초무님의 강점이 최대한 발휘할 때가 찾아왔으면 합니다.
참. 쓰신 책 잘 봤습니다.
저는 두 분이 서로 잘못되었던 부분은 사과를 하시고, 앞으로 토론에서 보다 좋은 모습들을 보여 주신다니 이 부분은 상당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가방끈이 워낙 짧아서 클럽 분들이 써주신 글 다 이해는 못해도 상당히 배워가는 편입니다.
앞으로 두분의 좋은 글들 많이 기대해 봅니다.
벌거지님의 사과대상인 모초무님께서 사과문에 대해 수긍하신 만큼, 저도 사과문에 대해 딴지를 건 것에 대해 벌거지님께 사과드립니다. 당사자에게는 보인 진심이 제3자에게는 안 보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