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합격과 다르게 늦게 알립니다. 쑥스럽기 때문인지 간단히 적습니다. 지난 번과 다르게요.


  사흘 전에 익산 송백정으로 갔습니다. 전라북도궁도협회에서 하는 궁도 입승단심사를 여기에서 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어 3단에 응시했습니다. 지난 승단 심사에서 응시하려 간다고 말했으며, 익산에 가는 김에 통합계정으로 익산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늦게간 탓에 책을 빌리지 못했지만요.


  이번 심사에서도 쓴맛단맛을 기분이 들었습니다. 초반 삼순에는 4중, 4중, 5중으로 단맛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중반 삼순에서는 2중, 2중, 3중으로 쓴맛을 보았습니다. 후반 삼순에서는 3중, 2중, 4중으로 9순 마지막 끝까지 간 끝에 29중을 했습니다. 마지막 화살을 맞추어서 겨우 합격했지 그러지 않았으면 돌아가는 길이 쓰디썼겠습니다. 비맞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 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마지막 화살을 과녁에 맞춘 순간을 천운으로 규정합니다. 화살이 빗나가서 낙방한 뒤에는 어떠했을까. 이를 떠올리니 기분이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3월에 천양정에서 있었던 입승단심사처럼 여러 사원께서 물심양면으로 계속 도와드린 덕분에 제가 천운을 누렸다고 확신하면서요. 승단심사에 떨어졌던 기억을 집으니까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제가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본 덕분에 이 나약한 마음을 접고 쏘았습니다. 저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마지막 9순까지 같이 응시하신 분이 같이 합격하자면서 격려하신 점도 저를 굳건하게 했습니다. 이번에서도 혼자서는 할 수 없을 일도 여러 사람과 같이 한 덕분에 3단에 승단했습니다. 다른 도움이 많이 있지만,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니 아쉬워도 이 쯤에서 적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제가 도울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갈망하면서요.



  다른 이야기1) 늦게 쓴 덕분이 제가 익산 송백정에서 1단을 합격했다는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재작년 가을에 했던 전라북도궁도협회주관 입승단심사에서 입니다. 이 기억을 겹치니까 저한테는 익산이 'Amazing'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다른 이야기2) 다음 입승단심사는 제가 몸담은 임실 군자정에서 합니다. 이 일정을 마음에 두니까 여느 승단심사에 비해 많은 사원께서 합격하기를 바라는 기원이 마음 속에 깊게 자리 잡습니다.


  다른 이야기3) 궁도 입승단심사는 한 해에 2단계까지 승단할 수 있습니다. 알려두면 좋을 것 같이 여기 다른 이야기에 적습니다. 한편, 3월에는 2단, 이번달에는 3단으로 합격했으니 제 올해 목표를 다 이룬 셈입니다. 예상 밖으로 빨리 목표 달성을 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어리둥절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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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