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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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게 특별한 게 아닙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든 간에
누구라도, 어떤 사람이라도 그리 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매우 당연하고 매우 상식적인,
'생명을 소중히.'
이 한마디에 충실한 행동들.
책임자가 책임을 마다하지 않고 다른 무엇보다 안전과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모습.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고민하고 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그런 상식적인 모습.
그런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애석하게도, 그 어떤 후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어리석고 무능력하며 태만한 초동대처로 인해 인명 피해가 너무나도 크게 나버렸네요.
다른 나라에서 인명구조 상황이 발생했을때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해서 생명을 구출하려는 그런 모습을
우리 나라에선 볼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잇권이나 인맥 체면치레, 텃세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들을 보면서
당황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탈출한 그 선원들 중 한명도, 어느 누구도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나가라고 방송 한번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앞으로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보장한다는 안전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걸 믿고 살아야 함에도 남아있는 두려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듯 싶네요.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저는 이 사건이 이 사회의 썩은 단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 많은 사람들이 반성을 할 것이고, 또 그만큼 많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썩어버린 부분은 도려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썩지 않은 부분이 더 썩지 않게, 그리고 거기서부터 새 살이 돋아나 도려냈던 부분을 다시 채울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