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하면서 정권 쉴드를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로 저 인터넷상의 쓰레기장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잠수함이 있습니다.

전대 ㅁㅂ이라는 선장이 웬일인지 잠수함을 수심 150m까지 내려버렸습니다. 선체가 삐걱거리며 금방이라도 배가 망가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ㅁㅂ 선장이 물러났습니다.

그 후임 선장이 누가 되든 잠수함은 이미 위기상황에 들어와 있습니다. 다음 선장이 ㄱㅎ가 되든 ㅈㅇ이 되든 선창이 깨져 물이 들어오는 것은 마찬가지겠죠.

여기서 사람들이 현재 선장인 ㄱㅎ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잠수함이 그런 상황인데도 선수를 위쪽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선창이 깨져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데도 ㄱㅎ는 계속 '전속 하강'만을 외치고 있으니 말이죠.

여기서 사람들이 ㅈㅇ 이야기를 하는 것은 'ㅈㅇ이라면 선창이 깨지지 않았을 것이다'가 아닙니다. ㅈㅇ이라면 이 상황에서 전속하강을 명령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죠.


마찬가지로 문재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문재인이었다면 사고가 안났을 것이다'가 아닙니다. 문재인이었다면 사고처리가 조금이라도 더 빨랐을지도 모른다죠.

물론 실제로 문재인이 대통령이었을때 생존자가 더 늘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세월호 승무원들의 모습을 보면 별로 늘어날 것 갇지도 않구요.

하지만 문재인을 그리워한다는 자체가 박근혜정권의 실패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