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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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이런 마음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명박때 그렇게 당하고도 부족했던가?
눈물이 마르니 두려움이 남는다.
우리가 진짜 지옥문을 연것은 아닐까?
남은 임기 3년 6개월 동안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ps:
젠장. 많이도 남았네.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4859.html?_fr=mt1r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 글 전문
ps
신이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셨다면
묻고 싶다.
우리가 무얼 깨달아야 하오리까.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나비 효과란 게 있으니 문재인 뽑았으면 사고가 안 날 수도 있었겠죠. 혹은 이보다 더 큰 대형 사고가 터졌을지도 모르고.
매뉴얼이니 책임이니 하는데, 지금 이 사고는 시스템이라기보다 컨텐츠의 문제입니다. 규정이 아니라 그걸 운용하는 사람의 문제고, 우리나라가 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그 사람은 '대통령' 한 명이 아닙니다.
무슨 큰 일 났을 때마다 대통령 탓을 하는 건 전제국가 신민들의 자세입니다. '가뭄이 나니까 왕을 갈아치워야 된다' 뭐 그런 거.
문재인, 혹은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이런 사고가 날 확률이 의미 있는 수치로 달라졌을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수백 명이 죽은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사거리에서 신호 무시하고 꼬리물기 하는 게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일상인데 말입니다.
이전에 한번 언급했습니다만,
르혼님 글을 보면 일관된 세가지 메시지가 있더군요.
1. 국민이 잘하면 모든게 잘된다. (국민이 잘 못하니 이모양이다. 남탓할것 없다.)
2. 예전에도 그랬다.
3. 그놈이 그놈이다.
이번 글에도 그러시군요.
해운회사가 각종 안전수칙 무시해왔고, 불법 구조변경하고, 정부관료들은 그걸 눈감아주고....
그것과 국민들 교통법규 지키는것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국민이 교통법규 어기니 국가가 책임을 방기해도 된다는 생각이십니까?
가뭄이 나는 것이 왕의 탓은 아니지만,
가뭄이 난 후에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왕의 탓 맞습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무능한 왕을 갈아치웠지만, 그것에 대해서 잘못했다 말하는 사람 없습니다.
무조건 왕탓 하지 말라는 것이야 말로 전제국가 신민의 자세입니다.
게다가 대통령은 왕도 아니고, 우리가 뽑은 선출직 공무원입니다.
ps
지금 박근혜 정권이 사면초가에 몰리는 것은 평소 대비를 못했다, 잘했다.
구조를 잘했다, 못했다를 넘어서 남탓하면서 슬며시 빠져가나는
대통령의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죠.
1. 당연합니다. 국민이 정부를 잘 감시하면, 정부가 잘 돌아가죠.
2. 예전엔 더했습니다. 나아지고 있는 거라고 계속 말하지만, 의도적인지 몰라도 그런 부분은 계속 무시하시는군요.
3. 정당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놈이 그놈 맞습니다. 개별적으로는 더 잘하고 못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런 사람들을 잘 선별해야 하는 게 우리 의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개별 정치인이 아닌 정당 차원에서 보면, 불행히도 저는 민주당보다 새누리당 쪽이 더 실천력이 있고 영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해먹을 능력도 높기 때문에, 총평하면 그놈이 그놈이 되어 버리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옥석을 가릴 수 밖에 없겠죠.
해운회사가 비정규직으로 선원들 고용하고, 각종 안전수칙 무시하고, 정부관료들은 그걸 눈감아주고..
그것과 국민들 교통법규 지키는것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해운회사, 선원, 정부 관료.... 그 사람들은 국민이 아닙니까.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불법 관행과 비리가 판을 치고 그것에 대해 아무도 죄의식을 안 느끼는데, 어떻게 개선되기를 바랍니까. 다른 게시물에 단 덧글에서 저는 저를 욕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잘못이라고요. 국민 스스로가 느껴야 하는 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로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는 것을.
국민들이 교통법규 잘 안지킨다고 해서 이번 참사의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것과
그렇게도 잘못된 것입니까.
국민이 잘못되었든 아니든,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는 늘 요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요구가 대통령 하야라는 건 너무 뜬금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야하고 다른 대통령이 그 자리를 채웠다고 칩시다. 그럼 안 돌아가던 시스템이 잘 돌아갈까요? 오히려 대통령 갈아치웠으니 이제 됐다고 관심 꺼버릴 국민들이 대다수라는 데 제 스파이더맨3 DVD를 걸겠습니다.
무조건 왕 탓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애초에 왕을 찾지 말라는 겁니다. 적어도 이번 사태에 있어서, 시작부터 진행 과정까지 책임자는 국민 전부입니다. 국민 전체의 안전 불감증과 비리/편법에 대한 관용이 사고를 일으켰고, 사회에 만연된 정경 유착과 보신주의가 사후 대책을 망쳤습니다. 계속 말하지만 시스템이 아니라 그걸 운용하는 사람, 거기에 관련된 적어도 수천 수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문제에요. 청해진 말고 다른 해운사는 안 그럴 것 같나요? 해경 말고 다른 조직은 안 그럴 것 같아요? 운송업 말고 다른 쪽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그 모양이라는 말입니다.
국가 전반에 얼룩진 비리/편법/관행이 겨우 대통령 하야하는 걸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분풀이가 아니고 정말로 '해결책'으로 대통령 하야에 찬성하시는 거라면, 정말로 전제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겁니다.
1. 내탓이오, 내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오. 바로 내가 그런 참사를 불러왔으니...
돈처먹은 관료들도, 악질 해운회사도 모두 다 같은 국민이니 누가 누굴 탓하리오.
고로 저들은 죄가 없다.
르혼님 논리는 바로 이렇게 귀결됩니다.
.... 그런데, 핵심 권력을 쥐고 있는 그들이 느낀다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안전 규정 지키고, 그렇게 할까요?
그럼 예전의 서해 페리 선박사고는 왜 다시 일어났을까요?
맞아요. 국민이 안느껴서 그런거네요.
이렇게 남탓만 하고 자기탓 안하는 국민이 있으니
세월호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날수 밖에 없었겠죠?
우리 모두 하루 삼십분씩 세월호 있는 곳으로 향해 머리 조아리고 느끼고 또 느낍시다.
그런데 말이죠. 정착 책임져야 할 자들은 안느낄것 같은데요.
안전을 희생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자과 그들에게 돈먹은 자들이 느낄리가 없죠.
제 말은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느낀다고, 뿌리깊은 구조적인 비리가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영혼없는 관료들이나 악덕 자본가들이 회개할것 같습니까?
2. 대통령 갈아치운다고 문제 해결 안된다?
- 될걸요. 특정인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그의 정신적 쌍둥이들이 내각을 구성하고,
정부 조직 곳곳에 스며들어서 정부 조직을 움직이고, 나라 전체에 그의 가치관이 퍼진다는 뜻입니다.
박근혜도 마찬가지죠. 그의 수족들이 교과서 바꾸려고 난리치고, 무슨 일이 생겨도 각하를 보위하기
위해서 갖은 거짓말을 다 하잖습니까. 이제까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부터
비리편법관행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던 위인들이 자리를 차지해왔고, 그걸 이제까지 계속해서 해왔던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의 정점에 서 있는 자를 퇴출시킨다면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지는 않겠지만,
근본적인 사상적 배경은 제거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교과서 바꾸자는 움직임도 사라질거구요.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일도 없어지겠지요. 아니라구요?
이명박이 대통령되고 나서 얼마나 세상이 바뀌었습니까.
이래도 대통령 한명의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보기에 르혼님의 논리에는
모든 책임을 국민들에게 뒤집어 씌워서 정작 책임을 져야할 자들에게는
면죄부를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계시는 군요.
모든 국민들이 르혼님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참 편할것 같아요. 잘하던 못하던 국민 탓만 하면 되니까요.
( 청와대 대변인께도 이 멋진 아이디어를 알려줘야 할텐데...)
제가 보기에 르혼님의 의견은
우리의 기도가 부족해서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는 뉘앙스와 비슷한것 같아요.
1. '저들'이라는 게 누구입니까. 저는 분명히 국민 전부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그 중 실권자, 책임자들은 당연히 더 큰 책임이 있을 거고요. 국민과 관계 없는 '저들'이 우리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면, 우리는 무슨 식민지인 겁니까?
제 말은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느낀다고, 뿌리깊은 구조적인 비리가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영혼없는 관료들이나 악덕 자본가들이 회개할것 같습니까?
누가 회계를 원한다고 했습니까. 회계가 아니고 감시하고 처벌해야죠. 그런데 대통령이 하야하면 이런 비리가 처벌되고 감시가 철저해질까요?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하야했나요? 아니면 하야하지 않아서 큰 재난이 연이어 터지기라도 했나요? 그 때와 지금의 대통령 역할이 다른 게 뭔가요?
국민에 의한 정부의 감시와, 감정에 휩싸인 분풀이는 다른 겁니다. 대통령 하야가 안전 관리에 대한 비리의 감시와 처벌에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2.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바꾸면 물론 거시적인 국가 운영은 달라집니다. 안 달라지면 그게 진짜 큰 문제죠. 민주주의가 아무 효력이 없다는 뜻이 되니까.
그런데 사회 기간 안전 관리 면에서는, 정권 교체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아요. 김대중 - 노무현 시대에는 안전 관리가 얼마나 달랐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시기에는 안전 관리가 철저해서 지하철이 불타고, 태풍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갔나요?
적어도 안전 관리 면에서는 정권 교체보다 국민들의 의식 개선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물론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권이 수립된다면 이 부분도 혁신적으로 달라지겠지만, 저는 정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는 정당 중에서 안전 쪽을 별달리 강조하는 곳을 못 봤습니다. 청해진 해운이 한강 수상 택시나 수상 버스 로비하던 2007년이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에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민주당 계열 대통령이 쭉 당선되었다고 해도 얼마나 달라질 것 같습니까.
저는 정권에 면죄부를 주라고 하는 것도, 책임을 국민이 지니까 손 놓고 아무 짓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안전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고, 우리가 안전을 위해 시간이나 비용을 희생할 각오가 있을 때만이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게 교통법이나 안전 규정 준수로 인한 물류 비용 증가든 정부나 사업자 관리 감독을 위한 감기 체제 확립이든, 어떻게든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비용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대통령 바꾸고 정권 갈아치운다고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에요.
선박 회사가 안전을 제대로 확보하는지 관리 감독할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면, 그 정부를 감시할 책임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지금 일 터졌다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건, 그 대통령이 안전행정부 장관이나 국무총리 모가지를 날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대통령 하야 요구는, 별빛화살 님께서 그렇게 비난하는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하는 행태와 완전히 동일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그게 제대로 된 감시이고 견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대구 지하철은 노무현 때 아닙니다. 그 때는 당선자 시절이었죠. 그래도 사과는 했습니다.
애초 원 글이 왕을 바꾸면 비가 오리라는 게 아니라 비가 안 오면 왕이 구휼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태안반도 기름 유출 시 대응을 봐도 그렇고, 적어도 박근혜같은 저능아 짓은 안 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죠.
따라서 대통령을 바꾸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고, 특히 탐욕이 덜하다면 더 나아지는 쪽으로 달라질 거라는 별빛화살님 논리는 하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감시를 말씀하시는 데... 보통 권력을 잡으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바로 그 감시 수단을 없에는 거죠. 언론장악,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 압박, 민간인 사찰, 요즘은 인터넷 감시까지(개박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이죠).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 손발이 묶이는 거고 국민은 집합이지 하나가 아니라 상황을 파악 했어도 대응을 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리니 그 상황에선 곧바로, 우리(국민)가 감시하기 편한 정권을 수립하자는 결론을 내리는 건 논리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즉 대통령이 안행부 장관 모가지를 날리는 건 비겁하게 자기 책임을 남에게 떠 넘기는 거지만 국민이 대통령을 자르겠다는 건 한 명 한 명이 생존을 걸고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것이므로 상황도, 본질도 전혀 다릅니다. 국민이 직접 나서 정권을 바꾼다는 건 자신들의 실수에 책임을 지는 행위 그 자체거든요.
태안 기름유출사건때의 대응이야말로 개쓰레기 대응이었죠.
대피령 내려야 할 시점에 국민들 동원해서 대재벌 뒷설거지를 해줬으니...
삼성참여정부의 마무리다운 처사였죠.
국민의 감시수단을 없애는것.
야간시위금지법을 만든게 노무현정권이었고(법은 국회에서 만든다는 반론은 사양합니다. 실제로 국회가 법을 만드는 경우는 얼마 없습니다. 대부분의 법은 정부가 만들고 국회는 통과를 시키죠. 정부입법이라고 하죠. 야간시위 금지법은 정부입법이었습니다.), 인터넷실명제를 도입한게 노무현정권이었습니다.
모조리 위헌판결을 받았죠.
결과가 같았을지 모르지만, 과정은 달랐겠지요. 최소한 '니들 약속 못 지키면 다들 짤릴줄 알아..' 같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복장 터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국가의 사후대응이 문제가 있어서 마음고생을 하는건가요?
그게 가장 슬픈 일이라면 본문이 이해가 갑니다만
사고 자체는 대통령 잘못뽑아 지옥문을 연 결과는아닙니다.
그동안 누적된 모순이 ..아주 참혹한 최악의 결과로 드러난거죠
이 희생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공부못해도 좋으니 잘살기만하라고 학원 안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다네요
이 마음이 오래간다면... 그게 교훈이겠죠
덧붙여 뿌리를 알수없는 정경유착과 비리와 무능력과 비효율도 혁파되어야 하겠구요
원래 '내가 다 신경못쓰니까, 돈줄테니 니가 관리 좀 해라.'라는 전반적인 국가용역시스템이 정부죠. 당연히 신경써야되요. 애초에 몰랐다는 변명이 안통하는 무한책임제이기도 하고요. 하야가 저로써도 좋은 결과라곤 생각하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잘못이 없지는 않아요. 엄연히 사고시점은 현 정권에 있고요. 전 정권에 연장선상에 서있는 현 정권의 정체성을 미루어보면 전 정권에서 해운업 관련 조정안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고(선령 연장의 문제가 이거죠. 하나 건드려보면 그 주변 문제도 한 번 볼수있는 게 업무잖아요.) 가루가 되게 까여도 솔직히 할 말없죠.
사고 수습상의 문제점은 대통령 잘못이 맞고, 사고 난 것도 일부분은 대통령 잘못이 맞습니다. 새누리당 정권으로 바꿔보면 둘다 새누리당 잘못이고요.
본 글에 링크된 글에서 두번째 이유가 전 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봅니다. 회사생활 몇년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실무자(혹은 월급쟁이)들은 판단의 우선순위나, 행동의 우선순위를 리더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잘 해야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고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할 지라도, 상사가 뭘 원하고 있고, 어떤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모르거나 맞출 수 없다면 승진하기 어렵죠...
거기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공무원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대통령과 그 이하 장관급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는지 눈치 못챈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알게 모르게 행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결국 이번에 사고 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해왔는지 연설이나, 공약이나, 구호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죠.
문재인 뽑았으면 사고가 안 났을까요?
주로 일베 애들이 하는 소리죠. 뭐 이 말 한 분이 일베라는 건 아니고, 애초 이런 태도 자체가 사건의 핵심을 헛다리 짚고 있다 할까, 국민들이 화난 이유는 배가 침몰한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전개 때문이죠.
아이들이 때죽음을 당해 안 그래도 슬픈데 대통령의 저능함과 정부의 무능함이 콤비를 이루면서 어른들은 무력감을 느끼게 됐고, 슬픔은 순식간에 자괴감으로 변했죠. 그 와중에 대통령은 남의 이야기 하듯 선장이 살인자 운운하며 어처구니 없는 소리나 하고 앉았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이제 와서 사과하고(그나마 유족이나 국민 앞에서 한 것도 아니고 국무회의, 그러니까 지들 꼬봉 모아놓고 한 것), 정부는 돈에 눈이 뒤집혀 아직도 일개 회사의 입장에 매달리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고, 언론은 이 와중에 연례행사로 하는 북한의 사격을 속보까지 내며 덮으려고 안간힘을 다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배가 침몰해서 수십 명이 죽은 게 4년 전입니다. 그때와 전혀 변한 게 없어요. 아니 더 나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겠냐는 소리는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고 있는 거죠.
사후대처의 미흡함을 꼬집고 불통과 책임미루기가 지적이 되었다면 제가 굳이 일베로 오해받을 댓글을 달지도 않았겠죠
본문은 너무 생략이 많아서인지
세월호로 인한 모든 슬픔이
대통령 탓이라고 밖에 읽히지 않아서 저렇게 썼습니다.
대통령 잘못이라고만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모순과 폐해가 파해쳐지고 지적되어야 한다고봐여
저 역시 이 사건으로 비통함을 느끼고 강구가능한 모든 조치가 이뤄져야한다고 봅니다.
별빛님은 르혼님이 정부의 죄를 무마하고 없는 것처럼 옹호하는 논리로 귀결된다고 보시지만,
두분의 논의는 정부의 죄를 묻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것이 포인트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별빛님은 'A가 B보다 낫다'는 전제하에 A라는 대안이 있으나 B를 선택해서 이 문제가 생긴 것이 국민의 책임이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책임입니다.)
B와 같은 계열에 선 사람들은 죄다 같은 통속이니 그보다 나은 A를 비롯해 A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선택하면
해결될 것이다...라는 논지로 보이고,
(해결될 것이다.. 는 좀 오버고 조금씩 나은 놈을 선택하면 나중엔 완전히 나아질 것이다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낫다'는 전제를 갖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르혼님은 'A가 B보다 낫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라고 별빛님의 전제를 부정하며
'A나 B나 도찐개찐인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그들이 가진 부조리함은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난 우리모두가 가진 부조리함의 투영이므로 그 자체를 반성하고 달라져야 한다.'라는 논지로 보입니다.
특히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A냐, B냐' 보다는 사회적반적인 도덕적 무감각이나 해이와 더 큰 연관성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구요.
별빛님의 전제 자체에 대해 의문점을 던지고, 사건의 포인트가 정부의 역할보다 국가를 형성한 국민 스스로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에서 사건의 원인과 해결포인트를 과거 및 향후의 정치세력에 대한 취사선택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해결책으로 가는데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향후의 선택이야 도찐이든 개찐이든 국민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분노하며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한다는 것에 신경이 쓰인 도찐과 개찐이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해결책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이미 이루어진 과거의 선택에서 원인을 찾고자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스스로를 포함한 국민 전체가 반성하고 달라져야 할 문제'를 '자신을 포함해 자신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했던 이들에게는 책임이 없이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졌던 이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라는 식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어느쪽이 똥 묻은 개이고, 어느쪽이 겨 묻은 개이든
똥이 묻었든 겨가 묻었든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고, 그에 대해 똥인지 겨인지 문제가 되었으니
똥이든 겨든 씻겨내야 합니다. 개를 씻기는 것에는 두 분 모두가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르혼님의 말씀은
'내가 봤을 때는 둘 다 똥 묻은 개이니 결국 둘 중 하나를 고를 것이 아니라 개는 개대로 씻기고
그 똥이 우리가 싼 똥에 우리 손에서 옮긴 것이니 우리도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지
별빛님이 르혼님의 의견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처럼
'이쪽이나 저쪽이나 똥이 묻었으니 어차피 똥통인거 고를 필요도 없을 뿐더러 씻길 필요도 없다'는 것과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별빛 님의 이야기 속에서 '이 개에 묻은 건 똥인데 그걸 모르고 이 개를 선택한 놈들이 똥인지 겨인지도 구분못하는 장님이다.'라는 뉘앙스를 느꼈습니다.
'다른 개에 묻은 것이 겨인지, 아니면 똑같은 똥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여러 의견이 있을 뿐더러,
그것이 같은 똥이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어느쪽이 똥이고 다른 쪽은 겨라고 하더라도 지금 중요한 것은 씻겨내는 문제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똥이 어디서 묻어온 것인가를 찾아서 그것까지 씻어야 할 것인데 단순히 그 해결책을 똥이냐 개냐를 취사선택하는 문제로 국한하는 것은 '그 똥이 어디서 묻은 똥인가'에 대한 원인탐색하는 것을 하는 것을 오히려 가로막게되어서 이후에 다시 똥묻은 개가 냄새풍기는 사태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뽑았으면 사고가 안났을까여?
저도 문재인 뽑았지만
이사건에 이런 푸념은좀과하지 않나 싶으요.
뭐 전 다른의미로.. 인재풀이나 정책 등에 실망하는 사람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