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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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는 가능성입니까?
여지껏 90년대 김영삼때 배사고 큰게 터지고 , 지난번 천안함에 , 이번 세월호까지 큰건만 3건이고 , 그때마다 방송에선 물속에 가라앉은 배에 에어포켓이 있고 그안에 생존자가 있을것이다라는 희망섞인 말을 하고 있었는데...
원리는 대충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도저히 가능할거 같지가 않아요. 그냥 가라앉아 물속에 들어간 이상 그사람들은 다 죽은건데 그렇게 인정하기 싫으니까 에어포켓운운 하면서 자기와 타인을 속이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 왜 영화에서는 테러범 상대할 때 벽을 화약으로 구멍을 내서 통로를 만든뒤에 돌입하지 않습니까? 그런식으로
구멍을 내서 배가 물속에 들어가기전에 최대한 통로를 많이 만들었다면 좋았을거 같네요.
앞으론 해난사고 구조 장비에 장애물 폭파용 폭약같은 것도 기본으로 좀 챙겨야 할거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배안에는 구명조끼만 두는게 아니라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 움직일수 있도록 산소호흡기나 잠수장비 같은 것도 좀 챙겨 두고요. 실제 상황에서 쓸모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 대구지하철 참사로 수백명이 죽고나니까 지하철 화재에 대비해서 방독면 같은 것도 비치하고 사용요령도 지하철 모니터로 틀어주고 있더군요. 그런식으로 배사고 대응 매뉴얼도 좀 쓸모있게 바뀌어야 할거 같습니다.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사실상 없다고 봐야죠. 그걸 갖고 희망고문...뭐랄까 시선 딴데로 돌리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애꿎은 잠수부들만 들볶는 것 같고. 개인적으론 그랬습니다.
폭파는 위험합니다. 특수부대가 벽 폭파하고 들어간다고 해도 최소한 인질 어디 있는지 위치는 파악하고 그 벽이 어디 붙은 벽인지 설계도는 보고 들어갑니다. 배가 가라앉는다고 해서 신고 받고 가자마자 상황도 파악 안 되는데 선체 아무 데나 날려버린다면, 가뜩이나 가라앉는 중인 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가 없죠. 유명한 777부대가 여객기 진입한다고 화물칸 폭파했다가 불 나서 인질들 타죽은 사례라던가...
산소호흡기도 뭐도 다 좋지만 그런 도구를 사용하는 건 사람입니다. 선원들이 일찍들 구명정만 펼쳐주고 대피 명령만 줬어도 이렇게 많이 안 죽었어요. 대응 매뉴얼도 바꾸어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어째서 그런 사람들이 책임자의 자리에 앉아 있도록 되어 있는가의 매뉴얼입니다.
당연히 옳지 않죠. 그것 때문에 지금 정부가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거니까요.
너무 서구적인 관점일 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의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열 명이 목숨을 걸어볼 만하다면, 한 명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열 명의 어른이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정도 차이일 뿐 많은 이들의 생각입니다.
근데 뭐 지금 상황은 위험하니까도 아니고 운디네... 그러니까 언딘을 밀어 주려고 아이들이 다 죽건 말건 내팽겨쳤다는 정황이 하나씩 드러나는 중이라 윤님의 이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철학적이고 품격 높은 질문이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실 날 같은 희망이니 그냥 두세요라고 하고 싶습니다.
뭐 해외 전문가는 이론상 가능, 현실성 극도로 낮음 대체적으로 기적의 영역이라고 애기하더라는 기사가 잠깐 나오다가 쑥 들어갔습니다. 다만 영화보다 리얼한게 현실이라 실제로 저런 공간으로 살아남은 사례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여긴에 몇가지 조건이 따라 붙겠죠.
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개인 생각에 개인 망상입니다.
1. 물이 밀려오기 전에 폐쇄된 일정 공간의 수밀 구역을 폐쇄할 수 있었는가?
영화에서 보면 자주 나오죠. 문을 잠가야 합니다. 그러나 세월호는 점검 떄 수밀문 고장을 지적받았죠. 거기다 그 상황에서 수밀 구역을 차단시키는 경우는 훈련 잘 받은 사람들이나 할 수도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물 밀려 오는데 나갈 생각을 하지 폐쇄시킬 생각을 하리라고는.. 너무 과한 걸 기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장기 생존 기록을 가진 경우는 전함입니다. 애초에 수밀구역이 철저하고 침수 사태에 대비하도록 되어 있는 그런 배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2.배가 완전히 뒤집혀서 침몰해야 하죠.
세월호는 옆으로 누워버렸습니다. 거기다 완전히 잠수했죠. 앞서 애기했지만.. 최장기 기록을 가진 경우는 진주만에서 뒤집힌 전함 (함명까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 에서 나왔고, 수심도 깊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배가 완전히 뒤집힌 형태로 있던 초기 1~2일은 에어포켓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생존자들이 흘려들어간다는.. 경우도 기적이고.. ) 물속에 완전히 가라 앉은 상태에서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잠수함처럼 각 구역이 완전히 수밀화되어 있고, 기계적인 훈련으로 사람들이 폐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곳이나 가능하지 않을려나 싶습니다.
3. 희망고문 같지만.. 자식의 시신을 눈으로 보기 전에는 포기 못하는게 부모입니다.
한국은 둘쨰라면 서러워할만큼 자식에 대한 애정과 투자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더 그렇죠.
그리고 이번 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황당해서 .. 제가 저 상황이었다면 이성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은 무한하게 낮다고 봅니다.
그냥 그런 점을 생각해서 묵묵히 있는게 낫다고 봅니다. 물론 언론의 꽁수 같은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