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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 졸업이 일년도 남지 않아서 앞으로의 진로에 고민이 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 유학중이고 과학이 좋아 생명과학 쪽으로 왔지만
이쪽으로 길을 찾으면 찾을수록 너무 암울하기만 하네요.
지금 생각하는 방향이
첫째. 의대진학
둘째. 과학쪽에 남기
셋째. 경제 및 비즈니스 계열로 전환
이와 관련된 일로 개인적으로도 찾아보고 담당 교수님과 상담도 해봤지만 이쪽은 꿈도 희망도 없다고 느낌니다. 물론 금전적인 이익을 크게 추구하지 안는다면 계속 남아도 괜찮겠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요. 최후의 보루로 화학쪽으로 대학원을 가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따라서 의대진학을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제가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이쪽으로 관련이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진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약회사와 같이 그래도 전공과 연관있는 곳으로 취직을 하는 것이나 아니면 MBA쪽으로 대학원을 가서 후에 관련 계열로 취직을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제 과 동기들도 모두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답답 하기만 합니다.
졸업후에 꼭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아직 군대를 마치지 않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여쭤보고자 이렇게 씁니다.
* 제약 관련 기업 연구원 - 최소 석/박사, 현장에서는 석사 출신보다 박사가 많음
* 중고등학교 선생님 - 한국에서 사범대학을 나와야 함. 미국 대학을 나왔으면 가능성 낮음
* 대학 교수 - 미국에서 박사 따고 대학 교수직을 노려야 하는데... 자타공인 천재라면 미국에서도 가능함
한국은 현재 대규모 대학 구조조정 중이라, 순수과학 교수자리는 나오지 않음. (거의 경영학 교수만 뽑음)
* 의학전문대학원 - 가장 현실적으로 미래도 밝다고 생각됨. 의학전문대학원 나와서 의사가 되는 것임.
가능한 영역을 생각해 봐도, 문제는 '돈'으로 귀결됩니다.
학부 졸업생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박사를 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5~6년입니다.
마찬가지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가서 의사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보다 적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미국에서 밟을 경우, 거의 4~5억 가까운 비용이 소요됩니다 (대개의 경우 년간 1억 가깝게 봅니다)
재력이 받쳐주는 집안이라면 그 정도 비용을 기꺼이 투자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엄청나게 힘들어 집니다.
제가 주변에서 많이 접한 경험으로는....
미국에서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 좋은 결실을 얻으려면, 경제여건이 충분히 받쳐주어야 퍼포먼스가 나옵니다.
모든 것을 잊고 온전히 몰입해야 겨우 제 시간 안에 결과를 얻을 동 말 동 하는 어마어마하게 힘든 과정입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생활비 벌기 위해 시간을 쪼개 쓰고 또 스트레스도 받기 때문에 몰입이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박사를 따거나 의사가 된 분들을 보면,
"재력 + 노력 + 두뇌"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다 갖춘 분들이더군요.
자기가 벌어서 박사 따는 것도 물론 가능하긴 합니다 -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고생이 커서, 효율이 낮을 뿐이죠.
* 경영 계열로 전환
전공을 바꾼다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경험자이지만, 마인드 자체를 바꾸어야 하거든요.
경영은 결코 정답을 찾는 분야가 아닙니다. 가능한 대안을 놓고 평가해서 결국 의사결정을 하는 분야죠.
MBA 나오면 경영 쪽 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것은 매우 막연한 겁니다. 직장 잡는 것은 다른 문제죠.
기업은 그 사람으로부터 얻어낼 것이 있을 때 비로소 고용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개개인은 자신이 기업에 줄 게 있어야 취업할 수 있습니다.
경영에 기초도 없고 현장 경험도 전무한데, MBA 과정 나오면 당장 기업에 줄 것이 있을까요?
차라리 작은 회사라도 좋으니 생명과학과 관련된 회사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든 조금 경험해 본 다음에,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후 경영학 관련한 석사 등을 밟은 후에 자연스럽게 경영으로 전환하는 게 낫습니다.
MBA는 본래 경영현장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발해서 추가적으로 훈련시키는 직무훈련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