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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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며칠 전에 봤는데..
전 다른것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이상했던 점이; 본문에도 쓰신거지만 방벽 계획이었습니다.
이미 효과가 검증된 예거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그냥 철근콘크리트로 만드는 방벽같은걸로 카이주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니..
전개의 편의성을 위해 너무 작위적인 설정을 한 거 아닌가 싶더군요.
작중에서 보이는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위엄(-_-)을 생각해보면 저도 마크5 예거가 양산되거나 더 나아가서 더욱 새로운 신기술을 도입한 예거가 우루루나왔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상상해보게 됩니다.
설정으로 보자면... 초반에 등장한 카이주는 군대가 처리했죠. 여러가지 무기를 활용하여...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시에 미친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이 같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근접거리에서의 육박전 밖에는 없다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같은 설정은 애니메이션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에서도 나온 내용이죠. 여기에서는 헤테로다인이라는 정체불명의 괴수에 대해서 O.E.(Over Explosive) 병기라는 것을 동원해서 겨우겨우 물리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쿄 도심의 한 구역이 증발해 버립니다. 그 피해는...
그래서 다이가드라는 거대 로봇을 만듭니다. 카이주와 대결하는 예거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요.
여담... 대함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은 카이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들의 타격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거든요. 화력 왕짱이라고 불리는 매버릭 대전차 미사일도 별로 효과는 없을거 같아요. 그렇다면 전술핵은 어떤가...하면 카이주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기보다도 핵 때문에 멸망하는게 더 빠르겠지요. 한 마리에 중소도시 1개씩 날려버리는 셈이 될테니. (설정상으로는 전술핵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만.)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대형 미사일(이라기보다는 로켓)은 굉장한 병기죠.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크기와 비교해서 생각할때 크기가 엄청난데, 이것이 미사일이 아닌 근거리 로켓이니 그 안에 탑재된 화약의 양은 작지 않을 겁니다. 그 크기와 중량을 생각할 때 현용 병기 중에서 이것과 맞먹는 위력의 병기는 쉽게 찾기 힘들겁니다.
크기만 보자면, A-10의 대전차 미사일인 매버릭이 직경 30cm이지만,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WMB2x90은 대충 살펴보아도 그보다 직경이 3배 정도 되거든요. 물론 크기가 그대로 위력은 아니지만...(2x90이라는 기호가 크기를 나타낸다면, 길이 2m에 직경 90cm? 영화속의 길이는 2m는 훨씬 넘어 보였습니다만.)
최소한 벙커버스터급의 로켓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런 걸 지근거리에서 카이주에게, 그것도 6발이나 동시에 퍼부을 수 있는 병기는 찾기 어려울 듯 합니다.
예거가 근접전을 고집하는 이유는 카이주의 피가 인체에 맹독성인 카이주 블루 라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이거 때문에 초반에 핵무기까지 써가며 카이주를 잡긴 했는데 수백킬로미터에 달하는 거주불능 구역이 생겨 버려서 기존 무기체계가 아닌 예거를 개발하게 되었고 가급적 카이주 블루가 튀지 않도록 , 아니면 적게 튀도록 격투전에 주력하게 된겁니다. 다만 점점 카이주 들이 막강한 전투력을 갖게 되서 주먹만으로는 잘 안죽으니까 어느정도 카이주 블루의 오염을 감수하고라도 , 집시데인져는 칼을 , 유레카는 미사일을 탑재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주먹 쌈질이라서 전술이나 병기 체계를 따지는 게 무의미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체르노 알파나 크림슨 타이푼은 사격 무기를 안 썼는지 의아하더군요. 집시 데인저와 스트라이커 유레카는 근접 전투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그 틈에 사격 무기를 이용합니다. 집시는 괴수와 육박전을 하다가 플라즈마 포를 쏴서 이기죠. 스트라이커는 괴수가 틈을 보이면 대괴수 미사일을 쏘고요. 공중전이나 해저전은 몰라도 지상/수상전은 이런 식으로 결말이 나죠.
반면, 체르노와 타이푼은 끝까지 주먹질만 합니다. 타이푼이 오타치를 집어던졌을 때, 분명히 사격 무기를 이용할 시간이 있었는데 말이죠. 설정상 체르노는 화염방사기, 타이푼은 플라즈마 포가 있다고 하니까요. 체르노는 달려와서 강철 꿀밤을 때릴 게 아니라 화염을 방사해야 했습니다. 아니면 타이푼이 플라즈마를 예열해서 쏘거나요. 그랬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았을 듯.
예거들이 팀워크를 발휘해서 전술적으로 싸웠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로망 하나에 죽고 사는 거대로봇물이니, 이런 식으로 넋두리해봤자 아무 소용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