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게임 대부분이 바다에서 놉니다. 때문에 바다그래픽이 전작에 비해 크게 상승했습니다. 라는건 보통 많이 알려져있고... 당연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2에서 브라더후드 로 변한만큼 3에서 4로 그만큼 상승했어요. 볼류메틱 포그로 빛이 질감을 가지게 되었고, 3처럼 풀숲에 숨으면 '게임이니까 숨었다고 쳐줄게.' 이런게 없이 그냥 아예 안보일정도로 덮입니다. 최근에는 피직스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만... 들어보니 타이탄이라고 하더라도 단일카드로서는 연기가 날때마다 뚝뚝 끊기는건 어쩔 수 없나보더군요. 대역폭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사운드 - 하는 도중에 나쁘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만, 하고 나서 뭔가 머리에 남는 테마곡이 없네요. 좀 거슬리는건 있습니다. 뱃사람들 노래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노래가 있고, 진행하면서 부가적으로 얻는 노래가 있는데,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노래는 끝 쯤 가다보면 질립니다. 아직도 몇개 곡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고 있네요.

스토리 - 3에서는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요. 정확히는 게임속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 정말로 보스턴 차 사건이 그냥 한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상선위에서 상자 내던지며 깽판좀 부린게 다인지, 유명 전투들이 그냥 다리 하나 사이에 두고 볼링공마냥 포쏜게 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템플러-어쌔신 이야기는 방금전에 들어본게 다인 코너가 딱 보여주니 아버지인걸 알고, 템플러 그랜드 마스터인걸 알고, 순순히 암살대상으로 인정하는것도 이상했고, 어쌔신도 아닌데 그냥 와가지고 잘해보자는 협력자나,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 싶은점이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알고, 그게 좋다는것은 알겠는데, 풀어나가는 과정이 계속 어딘가 하나씩 빠져있는거지요.  포세이큰을 봐도 여전히 게임상에서 이상하다 싶은점들은 남아있습니다.
  4에선 그런점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3처럼 거대담론을 한편에 끝내는 대신, 간단하고 명쾌하고 개인적이지만, 모두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것을 택했지요. 결과적으로 스토리에 무리가 없고, 좁은 우리속에서 곰을 넣어놓아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3와는 달리 우리속에 늑대 하나를 넣고 좀 더 운신의 폭을 넓힌 4가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3에서 시도했던 템플러는 악이고, 어쌔신은 선이라는 인식을 깨는것에는 이쪽이 좀 더 운을 떼는것으로는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캐릭터가 살아있어요. 3의 코너와 헤이덤은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시대상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뭔가를 대표하는 캐릭터라는거지요. 때문에 캐릭터가 흐릿했는데, 4에서는 좀 더 캐릭터를 살리는데 신경을 쓴 까닭에 몰입하기가 쉬워졌지요.  가끔은 가벼워진 이야기 때문에 픽 웃음이 나올때도 있었지만... 일례로 에드워드가 '이걸 위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나!' 하고 소리칠때 저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지금 해적질로 직접 사람죽인것만 반천명이 넘어가는 에드워드가 이런소리를 하네 싶었거든요. 또한 해적이야기는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더 미화가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선 '해적이니까 해적질 한다'지 거기에 쓰잘대기 없는 대의명분을 갖다붙이진 않았거든요. 물론 영화3에선 약간 그런끼가 보이긴 했습니다만, 지들끼리 착각에 빠져있는 모습을 그 전에 보여준지라, 그냥 불쾌하지 않고 이상하지 않은 자기합리화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어크4에서 강도질을 '피땀흘려' 같은 수식어를 갖다붙이는것도 말하는 사람이 해적이니까 참을 수 있었다만, 가면갈수록 플레이어가 죽인 사람은 말 그대로 엑스트라 취급하는게 신경쓰이더군요. 전체적으로는 고증 신경쓰는 어쌔신 크리드답지 않게 미화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현대 파트에서 역시 역대 시리즈의 데스몬드 가지고 뭘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다가 실패한 경험때문인지, 캐릭터로서의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1인칭으로 바꿔놓은듯 하더군요. 데스몬드는 죽었어도 이야기는 계속 진행됩니다. 오히려 데스몬드가 스팟라이트를 받지 않기때문에 이야기가 좀 더 자유롭게 흘러갈 여지가 많은것 같습니다.


 

게임 플레이 - 바다에서는 좀 단순합니다. 포격전, 함상전투, 처리. 이게 끝입니다.  3에서 호평을 받았던 배로서의 전투를 좀 더 발전시켰고, 함포전은 재밌습니다. 신경 안쓰려면 안써도 되고... 하지만 신경쓰기 시작하면 노가다가 됩니다. 전 엔딩전까지 모든 업그레이드를 끝마치려고 했고, 노가다를 좀 해야 했습니다. (앤 보니가 재판정에서 꼴랑 10척도 안되는 상선과 겨우 몇척의 어선을 잡았다고 사형시키려는걸 보니, 에드워드는....    서른척이 넘는 맨오워 함선을 잡고, 15척의 로얄가드 함선들을 침몰시킨 에드워드는 세상의 적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반복되다 보니 좀 질리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3와는 달리 노가다를 좀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3땐 나갈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있었던것 같은데...


마을에서는... 일단 쓰잘대기 없이 스트레스 받을 만한 요소가 없어졌습니다. 고아도 악사도 없어졌어요. 근처 지나갔다고 들고 있던 상자를 자기 발등에 내던지는 사람도 없어졌고, 빨리 걸었다고 소매치기 하는 것도 없어졌습니다. 둘째로 병사들이 적절하게 전체 상태가 재 조정되었습니다. 2에선 병사들이 장님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3에선 지붕위를 뛰어다니기 힘들정도로 눈이 좋아졌는데, 4에선 지붕위에서 총들고 경비를 서고 있는 적에 한해서 눈이 좋아졌습니다. 그놈들한테 걸렸다 한들, 총 쏘기전에 숨으면 경보울릴 일이 없기때문에 별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적이 쫓아오는것도, 2에선 오는거야 마는거야 수준이었고, 3에선 정말 지옥끝까지 쫓아올 기세였다면 4에선 납득이 가는정도로 쫓아옵니다. 마을에 수풀이 많아서 숨기도 수월해요.



 


 

총합 - 역대 어크시리즈중에 가장 잘 뽑혀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운이 남는 엔딩도 그렇고 슬림하게 잘 나온 스토리도 좋고, 쓸데없는 요소들을 모두 한번 정리하고, 테마도 확실한 4정도면, 3는 잠시 주춤했다고 봐야겠네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