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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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culture/newsview?newsid=20131222211207834
저작권 법 덕분에 캐롤이 넘쳐흐르는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매장이 많은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캐롤 틀면 수천만원에 이르는 로열티를 물어야 한데요.
최근 관련 협회들이 백화점과 대형 매장을 상대로 잇따라 거액의 소송을 내면서
올해는 캐럴은 물론 음악을 트는 업소가 더 줄었답니다.
아무리 저작권이 중요하긴 하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틀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꼭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써놓고 보니까 그런 반박이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 ^
전 뭐 저작권이 중요하니까 공공 장소에서 음악 틀어라, 틀지 말라 그런 말을 하자는 것은
아니구요. 또 음악은 되고 만화책은 안되고 그런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아니네요.
그냥 요즘 캐롤송 잘 안들리던데 왜 그런가..... 하던 이유를 알게 되어 그런겁니다.
마지막 한줄소감은 그저 개인 느낌이니 저작권을 항상 침해받는 직종에 계신 분들이
기분나쁘셨다면 미안해요.
생각해보니... 마트나 백화점에서 돈 주고 캐롤을 별도로 만들어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회사 로고송 만들듯이) 트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얼마나 그럴려나....
딱히 신경은 안 쓰지만 캐롤 특성상 이건 오히려 권리자에게 마이너스 같은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리는 캐롤은 그 자체로 광고가 되는 거니까요.
거리에서 들리지 않는 캐롤을 일부러 찾아서 혼자 들을 사람은 별로 없을거 같거든요.
캐롤이란건 그만큼 분위기를 타는 곡들이라.
갈수록 '크리스마스' + '연말&연시' 분위기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해 제기되는 "종교적 형평성 문제", 캐롤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 모두 타당지만...
그냥 크리스마스만의 "들뜬 분위기"가 깡그리 사라져버린 현실은 그 자체로 꽤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30년 전 '둘리'도 돈이 없어서 오징어들하고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지만,
그 엄혹하고 빈한하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최소한 캐롤송이 들려오고 선물을 돌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거든요.
요즘 크리스마스는 30년 전 둘리가 말린 오징어들을 몰아서 선물 썰매를 끌고 다니던 시절보다 훨씬 더 못합니다.
그러다가 한명이 업소 사용 목적으로만 제한없이 노래를 쓸수 있도록 풀어버리고,
여기저기 전부 그 노래만 틀어서 엄청난 홍보가 되고.
유명해 져서 홍보효과와 사람들이 음원을 사고. -> profit(?)
현재 음악과 관련한 저작권은 상당히 지나친 점이 있습니다. 저작권 지불 자체는 매우 타당한 이야기지만, 그것이 수많은 체제로 나뉘어서 금액이 엄청나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오거든요. 영화 등에서 음악을 넣을 때 저작권료 문제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다양해서 꺼리게 되었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물론 초등학생들이 그린 미O마우스 그림까지 저작권 행사를 하려는 모 나라에 비하면 양호한 편일지도 모르겠지만...
1980년대 일본에서 초등학생 100 여 명이 함께 만든 미키마우스 타일 그림에 대해 디즈니사가 저작권을 문제 삼았고,
그 때문에 해당 초등학교는 어쩔 수 없이 어린이들이 애써 만든 그림을 도색하여 없애버린 사건이 벌어진 바 있었죠.
당연히 그 아이들은 엉엉 울고 난리가 났고... 디즈니사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달려와 사과했다고 합니다.
이후 <초등학교 미키마우스 그림 사건>은 "과도한 저작권 주장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준 최악의 사례"로 남았고,
수 십 년이 흐르면서 이 바닥의 전설이 되어 전세계의 관련 수업 시간에 반드시 한 번씩 언급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디즈니사가 미키마우스법 연장을 위해 로비를 할 때도, 의원들이 반드시 걸고 넘어지는 것이 저 사건이라고 합니다.
저 사건은 이후 디즈니사에게도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있어서,
오늘날 디즈니 사람들에게 저 사건을 언급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그 건은 25년 전 아시아쪽 지사에서 담당자가 잘 몰라서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이다.
이후로는 그렇게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그린 그림에 대해 디즈니가 저작권을 주장한 바 없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을 이야기하고 문제 삼아서 힘들다"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뜯기고 저기서 등쳐 먹히는 영세 상인들이 이런 일로 울상이라고 한다면야 융통성 없는 저작권 같으니라고라며 거들어라도 보겠는데 골목상권 싹쓸이하고 쌈짓돈 긁어다가 지들 배 불리면서도 정작 직원들에겐 할당 강요하고 비정규직으로 도배해서 실컷 부려 먹다가 자르고 싶을 때 자르는 초대형 업체들이 돈 없어서 캐롤송 못 튼다고 징징거리는 꼴에는 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군요.
아니 오히려 괘씸하기만 할 뿐.
정 비싸서 못 쓰겠다면 무명 음악가에게 직접 제작 의뢰를 하면 됩니다.
몇 백만원이면 충분히 한달 내내 틀 수 있는 양질의 캐롤을 확보할 수 있는데 (게다가 다음 해부터는 공짜로 쓸 수 있는데!), 부동산 값만 수백 수천억 원 하는 대형 매장에서 저작권료가 없어 캐롤을 못 튼다는 건 변명이라기보다 개그에 가깝죠.
휴 그랜트가 나온 '어바웃 어 보이' 에서 주인공 휴 그랜트가 백수로 살면서도 어느정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돌아가신 삼촌이 만든 캐롤곡 덕분인걸로 나오지요..
그리고 무명음악가에게 싸게 의뢰하면 둘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래가 별로던가, 표절시비에 걸리던가.
기업 윗분들도 듣는 귀가 있는데 몇백짜리 캐롤 들어보고 좋아라 하겠습니까?
몇백만원으로 양질의 캐롤곡 안나와요. 잘나가가는 작곡가들이 괜히 (히트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곡당 3천이니 5천이니 받는 이유가 달리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작곡가/작사가들도 다들 저작권이 어떤건지 다 아는데 작곡료 몇백받고 저작권까지 다 넘겨줄리가 없죠. 몇백에 다 넘겨달라고 하면 소송감이기도 하고.
'큰 돈'의 기준이 궁금하네요. 저작권 만료된 곡으로만 앨범을 만든다 해도 그걸 틀때마다 가수와 연주가에게는 적절한 비용이 지불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음반저작권협회는 워낙에 강경한 곳이라서요.(연간 저작권료가 2~3000원 밖에 안되는 곡도 칼같이 징수해서 주는 곳입니다.) 당장 음반 제작용으로 주는 비용이야 인당 몇백 정도면 될지 몰라도, 그걸 계속 상업적으로 틀어대는 비용이 거기에 포함되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돈 몇백 쥐어주고 다 내놔라 라고 하는건 '열정-페이' 같은 착취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디어이고요.
제가 말한 것 같은 앨범은 천만원 미만 (아마도 5백만원 이하)의 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음악 유통을 음반/저작권 협회를 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무명/아마추어 음악가를 섭외해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매장에서 틀 연주곡 음원을 제공해달라고 하면 끝나는 일입니다.
게임 음원 외주 용역 역시 그런 식으로 진행하는데, 좀 싼 곳은 완전 창작곡조차 수십 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좀 괜찮은 곳에서 한다 해도 단순 연주는 물론이고 음악가가 어레인지한 전통 캐롤조차 10곡에 천만 원도 안 한다는 얘기인 거죠. 게다가 이건 1회성으로 임대해 쓰는 게 아니라 평생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 즉 저작 인격권을 제외한 모든 저작 재산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입니다.
대기업들이 특정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 수 억, 수 십 억을 들여 TV 광고와 라디오 광고도 척척 만들고 있고,
그 광고에 들어가는 음악도 필요하면 작곡하고 연주하고 노래하도록 하여 CM송 저작권 기업이 갖도록 하는데...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가 정말로 매장 활용 음반의 필요성을 처절하게 절감한다면,
대략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별로 또는 12개월로 나누어 따로따로 써먹기 위해 작심하고 음반 작업을 진행해서
작곡하고 연주하고 노래하여 상황에 따라 계절에 따라 적절하게 써먹을만한 음반을 못만들 이유가 없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이 이름이 덜한 작곡가에게 편곡을 의뢰하고 저작권을 회사가 갖도록 하는 방법도 있고...
한국 유통업체(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SSM 등) 기업은 이미 대한민국 10위 권 내외의 재벌 그룹 산하이기도 하므로,
일부러 프로 작곡가와 연주가에게 맡기지 않고 데리고 있는 직원들에게 클럽활동 지원만 좀 해 주고 만들라고 해도
이런저런 특기를 가진 인재들이 의외로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 얼마든지 나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왕년에 대학가요제에 입상했던 밴드에서 리드 기타와 보컬을 했던 사람도 있고,
심지어 아예 프로 아이돌 가수로 데뷔했다가 앨범이 망해서 다시 공부를 재개하여 컨설턴트가 된 사람도 있고,
작곡한 곡이 다른 사람 앨범에 실린 사람도 있고, 매주 교회에서 연주하는 클래식 악기 연주자도 포진해 있습니다.
대기업 그룹에는 인력이 워낙 많기 때문에 (S전자 단일 기업 임직원 수만 해도 무려 15만명이 훌쩍 넘는 숫자죠),
그 많은 직원 수 중 다채로운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으므로 음악에 대해 한 가락씩 하는 사람 모으면 굉장합니다.
예를 들어 S그룹은 "슈퍼스타 S"와 같은 사내 밴드 경합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그 실력이 상당하죠.
따라서 대기업 산하 유통업체에서 작정을 하고 써먹으려고 들면
이러한 사내 경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합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곡의 저작권을 회사가 갖도록 하고
중간 과제로 캐롤을 개성있게 편집하여 연주하고 노래하라는 식으로 과제를 주면서 수준작을 모으기만 해도
어렵지 않게 1년 안에 충분히 써먹을 수 있는 앨범을 그대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회사 내부 인력 동원은 모르겠고, 무명 음악가면 싼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왜 '정당하지 못한' 댓가라고 생각하시는지.
예술은 공산품이 아닙니다. 성능으로 가격을 매기지도 않죠. 100점짜리 노래는 밀리언셀러가 되고 99점짜리 노래는 기억하는 사람조차 없는 경우도 흔한 게 예술이라는 장르인데, '사람들이 들어줄만한' 실력을 가진 무명 음악가의 연주가 공장 숙련공의 시간 당 임금보다 딱히 비싸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크게 내세울만한 경력도 없는 음악가가 한 곡 연주하는 데 수십만 원이 정당한 임금이 아니라면, 20년 경력을 쌓은 미장이가 일당 20만원도 못 받는 건 노예로 착취당하는 거겠네요.
포인트가 어긋나는건 제가 글을 못쓰는 탓이거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것 같군요.
르혼님은 무명음악가에게 일을 시키고 모든 저작권을 다 받아오는데 몇백이면 충분하다고 하시는 것이고, 저는 '모든 저작권'을 받아 오는데 몇백이면 착취라는 얘깁니다. 모든 저작권이면 그 음악가 및 연주가들이 만든 음원을 그 회사가 자사의 매장에 배포하고 트는 것외에 2차 가공 및 판매, 타사 배포 등등이 포함되는 것 아닌가요?
그냥 한철 틀 캐롤 몇곡으로 제한한다면 르혼님 말씀하신 몇백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음악외에도 요즘엔 번역원고도 계약된 기한이 지나면 재판낼때 추가로 번역자에게 의도를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저작권 위반입니다. 예전에는 번역 계약할때 원고사용기한을 안 적었기 때문에 번역료 한번 받으면 끝이었지만요..
그리고 예를 드신, 경력 20년 미장이가 일당 20만원을 받는건 그 기술공이 자신의 기술로 하루 근무를 하고 받는 돈이지, 그 미장이의 기술이 미장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재생산되고 배포되는 것이 아니죠.
저런 경우 '모든' 까지는 아니고 저작 인격권, 즉 저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건 보통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건 돈이 안 되니까요)
하지만 배포/판매, 2차 창작을 포함한 실질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모든 지적 재산권은 구입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걸 착취라고 한다면 고용 관계 같은 상하 구조가 있어야 할텐데, 앨범사 같은 전문 음악 회사와의 계약이 아닌 한 음악가가 회사, 또는 개인과 하는 음원 거래 계약은 사실상 동등한 위치에서의 자유 거래입니다. 가격 안 맞으면 얼마든지 거부할 수 있고, 구매자 측은 제공자 측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뒷소문을 돌리거나 왕따를 시키거나 할 능력도 이유도 없습니다.
요컨데 싫으면 안 팔면 됩니다. 이런 동등한 자유 거래를 가지고 착취라고 말하는 건 세상의 모든 거래가 착취라는 말이나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미장이의 기술과 크게 다를 것도 없는 것이, 재생산하고 배포하는 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면야 모르겠습니다만, 겨울 한철 트는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캐롤 갖고 재생산/배포해서 큰 돈 챙길 수 있다면 그건 평범한 경우라고 보긴 어렵죠. 그런 비범한 돈벌이 능력이 있다면 좀 배우고 싶군요.
저도 10년 간 게임 음원 외주로 비슷한 계약을 수없이 해 왔습니다만, 심지어 게임이 국내 1위 수준으로 뜬다 해도 거기 사용된 음원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고 유명세를 타는 게임의 BGM 앨범이 얼마나 팔릴까요?) 하물며 인지도도 없고 별 차별성도 없는 고만고만한는 캐롤을 변형/재배포한다는 권리는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권리고, 그걸로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 뒷날에 혹시 모를 소송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저작 재산권을 통째로 사오는 것 뿐입니다. (음악가가 자기 복제한 비슷비슷한 곡을 여러 거래처에 파는 경우도 흔하고, 그 경우 표절 시비를 비롯한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죠) 만일 재배포 권리가 그만큼이나 가치가 있다면, 자유 계약자인 음악가 쪽도 음원을 제공할 때 그만큼 비용을 더 요구하겠지만, 그쪽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무명 음악가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현질적으로는 거의 시장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권리도 극히 저렴한 비용으로 상호 합의 하에 거래되는 게 보통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화를 스캔하는 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