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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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유신, 80년대 전두환 시대 (80년대가 트라우마이신 분들은 꽤 보았지만 )
아버지 세대에서 이 떄를 트라우마로 여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60대 70대 이신 분들은 그떄 어떤 일에 불만을 품거나, 이건 아니다 싶은 의견은 있곘지만 트라우마라는 상처까지 가진다고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젊은 세대의 반감에 당황하셔서 우왕좌왕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과는 다르니 말입니다. ) 80년대 대학생들은 운동권의 세례로 가득받던 분들이라 죄책감을 가지신 분들이 넘칠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 세례를 받지 않았던 분들은 죄책감은 없습니다. 트라우마도 없죠.
전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부모 세대의 가장 큰 트라우마는 6.25지 독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독재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당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시대의 문제점은 긍정할지언지 몰라도, 트라우마정도까지 여기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세대 갈등은 존재하지만, 강건하게 부정하는 걸 트라우마 취급하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그 시대 전체를 부정하는 자세에서 오는 반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유신 시대 헌법을 공부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는 분은 극소수입니다.
알다시피 한국에서 독재 비판을 할 때 부딫치는 가장 큰 문제는 독재자가 남긴 인상적인 성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뛰어넘어갈 과제인 셈입니다. 특히 제 부모님들은 그 시대의 혜택과 부작용을 동시에 겪은 세대지만, 긍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20대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갑니다. 이분들에게 트라우마는 독재를 용인했던 자신들이 아닙니다. 독재에 대해 어떤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 없습니다.
왜냐면 이분들에게 트라우마는 가난 꿂주림, 배고픔, 질병입니다.
가난했던 때의 기억이야 말로 무서울만큼의 트라우마입니다.
그걸 벗어날려고 인생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은 시간을 죄채감을 가지라고 아들 나이대 사람들이 부르짖으면 , 몽둥이부터 드는게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의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재에 수긍했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될려면 커다란 악마적인 결과물을 내놔야 합니다.
스탈린의 그것이나 나치의 홀로코스트 급 정도 말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가 가진 독재자는 경제성장이라는 달콤한 초코렛을 얻어주셨습니다.
그 부작용을 지적해도 단 것은 가난이란 혹독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입맛에 맞는 것입니다.
좌우를 떠나 정권을 잡아도 경제 성장률에 목을 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한정이지만, 전 독재에 동조했던 제 윗 세대가 그 것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재 비판에 대해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화를 낸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트라우마 없다고 여겨집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인 현재를 똥 취급하는 사람들이 싫은 거죠.
노인분들이 진보 정당을 싫어하는 이유들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사실 가장 큰이유는 북한과 6.25지만..
하기사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렇죠. 일본 극우세력은 지금에 와서는 당대를 살아 본 경험이 없고 당시가 어떤 시대였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후손들의 세대가 주축인데 비해, 한국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당대를 직접 살았던 당사자들의 세대가 주축이니 말입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시대가 좀 흐른 뒤에는 결국 비슷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지 않을까요. 일단 현대 일본 극우의 사상이나 사고방식만 해도 당대를 살았던 윗 세대에서 당대를 살아 본 경험이 없는 아랫 세대로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해 세대를 계속 이어져 오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어 왔고 그 결과 당대를 살았던 윗 세대가 소멸된 후에도 당대를 살았던 당사자들이 일생 동안 가지고 있었던 사상과 사고방식 등등이 그 뒤를 이은 아랫 세대에 의해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는 것이고... 한국의 경우에도 이렇게 과거의 시대를 옹호하는 사상이나 사고방식이 윗 세대에서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해 다음 세대로 계승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역사교육 같은 게 점점 일본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소리도 있고, 또 좀 극단적인 사례인지라 이런 주제를 논할 때 별로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모 사이트 같은 사례도 있고... 당시의 시대를 직접 살았던 당사자들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제 거의 없어져 가는 데도 그들의 사상과 사고방식이 여지껏 사라지지 않고 후대로 전승되어버리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그게 결국 한국의 미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공교육 현장에서의 역사교육이 막장이 되어가는 것도 그렇고, 또 그런 공교육 현장의 복잡한 사정 같은 문제들을 빼고서 생각해보아도 과거 세대나 현재 세대의 사상과 사고방식을 후대를 살아 갈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까요.
아직까지도 그 시대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에 관련된 논란이 많은 것은, 그 시대 자체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가능성 탓도 있다고 생각해요. 당대를 직접 살았던 당사자들이 없어지고 나서도 그 세대의 사상과 사고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가능성 말이지요. 그 때문에 그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우리 사회에서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그게 슬픈거죠. 먹고사는데 끙끙거렸던걸로도 벅찼던 시간이라 아무 것도 몰랐건만 방조자 취급한다면 화날만도 하죠.그 세대분들 문제야 그때 방조자였던게 아니라 그 시절 그 때를 아직도 지상가치로 여겨 현재에 대입하시는거죠.
민주주의에 공헌한 대통령 순위에서 2위가 박정희가 나오는 상황에서 트라우마는 무슨 트라우마가 생기겠습니까..
그 시대를 격동적으로 살았던 분들은 그게 민주주의라고 믿고 있습니다.
유신이 민주주의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길수가 없죠. 당연한 섭리일뿐인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처럼 킬링 필드 수준의 대학살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광주를 제외하면 사실 큰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충격도 없다라는 말도 맞고요..
6.25앞에서 사실 그 어떤 충격도 트라우마급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6.25 보다 더한 트라우마는 존재할 수가 없어요.
북한이 침공했습니다. 갑자기 전쟁이 터졌고, 아무 준비없이 적에게 짖밟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친지 몇 사람 희생당하지 않은 집안이 드물어요.
저희 집안도 제 할아버지께서 한밤에 인민군에게 끌려갔습니다 - 포승에 묶여 끌려가는 데 온 집안이 통곡했다 하죠.
할아버지께서는 천신만고끝에 탈출하여 혼자 살아서 돌아오셨지만, 당시 같이 끌려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이런 일을 실제로 겪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도 밤중에 부친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이보다 더한 "트라우마"는 존재할 수가 없죠. 그 일을 겪은 사람들 머리 속에는 '북한=악마'가 아로새겨져 있을 뿐입니다.
광주사태에 대해서도 "북한과 연계해서 침공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씌워버리는 신군부의 공작이 가능했던 것이,
6.25 전쟁이 끝난 지 3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트라우마가 매우 강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쟁을 겪고 주변이 희생당한 사람에게, 침공한 주체인 북한을 증오하지 말라고 하면...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비슷한 예로, 광주사태로 가족이 희생당한 사람에게, "신군부와 전모씨를 증오하지 말라"고 하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왜 광주사태에 대해 침묵하는가", "왜 독재에 대해 침묵하는가"라고 지금 젊은 세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북한"이 과거 남한을 실제로 침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한반도가 불바다가 된 기억이 생생하였기 때문에
북한 침공에 의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불합리하더라도 모두 수긍하고 감수했던 겁니다.
"광주를 그냥 놔두면 전쟁이 다시 터질지도 모른다는데..", "독재 정권이라도 경제 발전시키며 북한을 잘 막고 있는데..."
그 세대 사람들은 이렇게 받아들인 겁니다 - 6.25 전쟁의 트라우마와 절대악 북한의 존재가 모든 것을 납득시킨 것이죠.
이러한 구조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북한의 김씨 왕조가 최근 자신들의 정권 세습 과정에서 권력 2인자를 쳐형해버리고,
내부적인 결속을 위하여 갑자기 "남한에 대해 군사적으로 위협하겠다"는 발표가 어제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이런 제스처 한 번이면, 과거 6.25 전쟁을 겪었던 세대는 "저것 봐라, 빨갱이를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전후 60 년 간 시행착오의 경험으로 알게 된 "남한이 안고 있는 비극"이라면,
"북한 변수"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진정한 의미의 민주화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트라우마란게 하나만 작동되진 않습니다. 독재에 침묵한 것도 트라우마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일 하나만 남는 줄 아는데 연타도 잘 먹힙니다.
격투게임으로 치면 필살기만 먹히는 줄 아는데 사실 짤짤이도 잘 먹혀요.
상처가 없는게 아니라 많은 획이 더해져 한자가 그려지듯이 강한 획은 하나로 써지는 한자도 있지만 여러 획으로 써지는 한자도 있죠.
6.25, 냉전, 핵무기, 독재, 상사의 욕설, 군대 모두 트라우마가 되고 합쳐지고 합니다
독재가 나쁘다는 단어는 최소한 제 웟세대들에게는 그게 왜? 라고 답할 문제입니다. 문제라고 여기지도 않습니다. 이 문제가 트라우마로 작동된다면 자식 혹은 젊은이들 ,자식뻘 되는 애들하고 말 싸움하게 되는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은 독재에 나쁘다 여기지도 않았고, 오히려 웅호하는 입장입니다.
(요즘은 반대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20대 보수 40대 사장님의 진보 충돌 )
독재에 침묵한게 트라우마로 작용되기는 힘듭니다. 그건 독재와 싸워던 이들이 생각하는 희망사항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그럴거야 ) 또한 그분들이 일어나게 된 계기이죠. 오히려 독재에 대한 침묵이 트라우마인 것은 진보쪽에 가깝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인 현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싫고, 그래서 자신이 살아 온 그 시대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싫고, 그렇기에 자신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그 시대 전체를 부정하는 자세를 취하는 자들을 적대하고, 독재를 딱히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도로 그 시대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근데 이건 생각해보면 일본 극우세력이 역사왜곡 및 과거사 은폐 같은 일을 벌이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등등을 옹호하는 근본적인 원인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국과 선조들의 업적과 그 결과물인 현재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것을 허용하고 싶지 않아서, 조국과 선조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자학사관이라고 강조하며 무조건적으로 조국과 선조들의 역사를 긍정하라고 주장한다는 점에 있어선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뭔가 유사성이 있어 보입니다. 자신들의 관점에서 볼 때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긍지를 느끼는 시대를 부정하는 자세를 취하는 이들에 대한 반발심에 행동양식의 뿌리를 두고 있고 또 조국이 지금까지 걸어 온 길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에 이념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부분이 특히 일본 극우세력의 사고방식을 생각나게 하는데... 역시 그런 거러나요.
자신들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이 싫고 자신들이 살아 온 시대를 긍정하고 싶어서 독재를 옹호하는 것, 조국의 영광과 긍지를 지키고 싶고 선조들이 살아 갔던 시대를 긍정하고 싶어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것. 이 두 개가 제 눈에는 왠지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긍지와 애국심으로부터 우러나온 행동이고 어떠한 특정 시대를 긍정하고 옹호하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닮아 보인다는 거지요.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옛 시대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심으로부터 우러나온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둘이 닮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