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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이제 개봉되니 뒷골 땡기실 분들이 많을것 같습니다만..

 특히 청기와 댁 마나님과 머슴들은 더더욱.)

 

 

 

이 영화를 보고 하나 깨달은것은...

 

왜 보수 언론들이, 60-70 세대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조롱하는지 알것 같더군요.

 

불과 몇십년만해도 반공과 휴전이라는 명제 앞에서 모든 악랄한 짓도 허용되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대에 숨죽이고 독재에 순응하고 굴종하고 살았죠.

사는게 이런거지.. 하고 자위했던 그때 그시절이 이제 야만의 시대였다는 것이

다 드러났습니다.

 

그러니까 생각이 복잡해지는 거죠. 불편해지구요.

 알고보니 자기가  비겁해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과 자기 모멸감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기는 싫거든요. 인정하기가 두려운거죠.

 

그런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직시하기는 두렵고, 싫으니까

자기와 진정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을 비난하고 증오를 퍼붓는것으로

초라해지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움켜잡는 겁니다.

 

그래서 친일파가 득세하던 시대를 거친 세대에서 친일파를 비호하는 목소리가 높고,

독재하에서 신음하던 세대들에서 빨갱이 타령 나오는것이 아닌가 싶군요.

 

 

예를 들어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자문자답해도.)

"그때 노무현 같은 분들이 군부독재와 맞서 싸울때 아버지는 뭐하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아비가 겁많은 소시민으로 그저 하루 하루 입에 풀칠하면서 사는 것으로 근근히 생을 이어왔다.

 너희들 보기가 부끄럽구나."

 

이렇게 말할 용기가 없으니까, 또 그렇게 자신의 생을 돌아보니 정말 초라하거든요.

 

그저 살기 위해서 불의를 보고도 못본척, 도와달라는 소리를 듣고도 못들은척,

귀막고 입막고 살아온 자기 인생이 너무나 불쌍하고 초라하기 때문에

 

"노무현 그 새끼들 다 빨갱이들이야!  군부독재라고 하지만, 너희들이 뭘안다고 그래? 민주주의가 밥먹여줘?"

 

라고 회피하는거죠.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입니다.

 

 결국 마음이 병들고 자존감 낮은 세대는 의롭고 선한 행동이라고 해도 그들의 수치심과 죄책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라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젊은 세대들이 대자보를 붙이는 것을 보고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들은 여기서 꺽일지언정, 그래도 저항은 해봤다. 싸워봤다.. 라는 자긍심은 간직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비열한 정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은 가지지 않고, 커서도 불의에 눈감지 않았다.. 라는

자긍심은 간직하게 됩니다. 

이는 한 인격이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386 세대가 그 이전 세대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이유겠죠)

 

그에 비해 불의에 눈감고 살았던 사람은 평생 죄책감을 짊어지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살게 되지요.

이것이 나아가면 한 세대의 정신건강을 좌우하게 됩니다.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세대들은 그 세대뿐만 아니라 그 앞뒤 세대 모두에게 상처를 줍니다.

 

 

 

 

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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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세대별 정신건강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심리학자 김태형 님이 쓰셨습니다. 추천합니다.

 

위의 제 주장은 이 책에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트라우마 한국사회 : 왜 우리 모두는 아플 수밖에 없을까?

김태형 저 /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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