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어떤 말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사용되어서 이젠 그 자체가 조롱거리가 된 말.
"그것은 일부입니다."
설마 제가 이 말을 사용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ㅜㅜ
발단은 이렇습니다.
전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무척 좋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합니다.
평소처럼 게임을 즐기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몇마디 했죠.
제가 테란이란 종족을 즐겨 사용하는데 평소 테란으로 플레이하면서 느낀 불만사항 몇가질 말했습니다.
테란에는 유통기한이 짧은 병종이 많다. 사신은 초반에만 반짝 사용되고, 밴시는 한번 놀라게 한 후엔 쓸모가 없어진다. (대 프로토스 한정으로) 탱크는 후반으로 갈수록 쓸모가 없어진다. 전투순양함은 폭풍함에 너무 취약해서 정작 필요할때 활약할 여지가 없어진다.
대충 이런 말을 하고 '다양한 병종을 살리지 못하고, 정해진 병종 조합만이 주력이 되는건 좋지 않다. 눈보라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뭐든지 종족 탓으로만 돌리는건 테란 유저의 나쁜 버릇이다. 너도 다른 테란 유저처럼 테란만이 게임의 정점에 서야 한다고 하고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건 굉장히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실은 매우 비하적이고 강경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어째건, 저를 포함한 모든 테란 유저를 싸잡아 매도하는 발언에 전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테란 유저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테란 유저들이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다'
좀 부끄럽지만, 제가 한 발언도 순화해서 표현한 겁니다(먼산). 저도 이따금 인터넷 매너를 생략할 때가 있어요(...). 항상 그런건 아니고. 가끔. 아주 가끔씩만(...). 그런데......
'너도 [일부]를 찾느냐? 세상의 많은 일부를 모두 더하면 그게 전체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바... 반박할 수 없어ㅜㅜ... OTL...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요. 인정해요. 테란 유저들은 이기적이고 철없는 오기를 부리는 사람들이 다른 종족 유저들에 비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테란 유저를 자기 종족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유저라고 비난할 수 없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실력은 삼류일진 몰라도 게임 매너만은 일류라고 자부하거든요.
최소한 저만큼은 저런 도매금적 매도를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그땐 그렇게 반론하지 못했느냐... 하면...
뭐... 뻔한거죠...
저도 그 '일부 테란들'의 비매너에 격분한게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 중 대표적인게 전라도 비하발언인데... 뭐.... 이건 전에도 워낙 심하게 당해서 여기서도 하소연했으니... 어째건...
마음속이 복잡해요.
제가 사랑하는 종족이 이렇게나 매도당하는데 반론할 수 없는게 화나고, 그 중 한 사람이 저인데, 저 자신은 그렇게 비매너 행위를 한 적이 없음에도 그 이상 반박해서 '일부 테란'의 비매너 전설에 한줄을 더 추가하기 싫어 반론을 그만두는 제가 화납니다.
그치만 저 자신이 그렇게 비매너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저까지 덩달아 비난받아야 하는건 싫어요.
게다가 저도 그 '일부 테란'의 피해자인데도, 다른 종족의 피해자에게 제가 숙여야 한다는건 더 싫구요.
근데 그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스타크래프트의 3종족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종족의 유저들이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건 피할 수 없으니...
으아아아아아아!!!
지금 제가 느끼는 심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ㅠㅠ
그러니까 일베를 없애버립시다. 틀림없이 일베가 전부 잘못한 걸 거에요!!!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
이런 일부, 저런 일부를 더하면야 전체가 나오긴 하죠. 근데 한국사람들 중 군인은 일부일 뿐이지만 그 일부를 다 한다고 4천만 한국군이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정황상 그 궤변을 한 사람이 멍청해서라기 보다는 자기도 자기 나름의 '일부'를 접한 경험을 가지고 전체를 싸잡은 것 같지만.
사실 크로우피시님 심정이야 자연스러운 거고, 애초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 깊이 들어가시니 갖지 않아도 될 혼란이 생긴 것 뿐이에요. 그럴 땐 그냥 '모든 테란 유저'이야기가 아니라 '본인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어차피 님이 한 이야기로 그 사람이랑 논쟁하는데 거기서 일부 유저와 모든 유저를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그건 테란유저가 싹퉁머리가 있냐없냐와는 다른 사안이기 때문이죠.
근데 스타2 테란은 님 말이 맞아요.
사신은 그나마 초반이라도 확실하게 쓸만하니까 전 괜찮다고 봅니다. 초반이라도 확실히 쓸만한게 어딘가요. 전에는 완전 무쓸모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테란의 모든 병종이 다 쓸모있는건 테테전인데 다른 종족전에선 효율 나오는 유닛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죽어라 해불의나 마이오닉만 하는거죠. 할게 그거밖에 없으니까요. 굳이 더 나올 수 있는걸 꼽자면 저그전에서 까마귀나 토스전에서의 유령 정도?
요즘도 가끔 해불탱이나 메카닉 쓰는 테란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류는 아니고 안정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저그전에서 종종 나오던 메카닉이라던가 토스전에서 종종 나오던 전투순양함도 확장팩에선 그 가능성이 사라져 버렸고.
공허포격기도 상향된 상황에 폭풍함이 굳이 존재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는데 내심 베타때부터 폭풍함처럼 단순한 컨셉의 유닛은 버리고 캐리어를 상향해서 폭풍함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길 바랐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캐리어는 스타1때의 스카웃 같은유닛이 된 상황이죠.
그럴 때는 '일부'가 아니라 '극소수'라고 하시면 되죠. 다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차마 '극소수'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규모의 일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를 갖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죠.
...그런데 당연히 테란이 정점에 서야 하는 거 아닙니까. 주인공인데! 우리가 인간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