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여기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게시판'입니다.
(과학과 SF에 대한 질문은 'SF/과학 포럼'쪽에서 해 주세요.)
( 이 게시판은 최근에 답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가히 한국 서적시장은 힐링이라는 붐을 주축으로
더 나아지기 위한 자기계발서 시장이 엄청난데
이 자기계발서 무용론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자기계발서는 소용이 없나요?
무용론에서 가장 주로 하는 주장이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정신력 드립만 한다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노하우나 지식 같은 - 주지 않는다 라고 하거든요
뭐 저도 책 덮고 끝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닌지라 공감은 하지만요
아무튼 자기계발서는
단순히 의지드립 치거나 그저 열심히 노력해라 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똥인가요?
몇년전에 아침형인간 이라는 책이 유행했을때는
노동자들을 더 많이 착취하기 위한 고도의 정책이라는 소리도 있었는데 말이죠
자기 개발서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요약)
습관1 주도적이 되어라(Be proactive)
자신의 삶에 책임을 가져라.
습관2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Begin with the end in mind)
사명과 삶의 목표를 정하라.
습관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Put first Things First)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라.
습관4 상호이익을 모색하라(Think Win-Win)
모든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태도를 가져라.
습관5 경청한 다음 이해 시켜라(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다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 주어라.
습관6 시너지를 활용하라(Synergize)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함께 협력하라.
습관7 끊임없이 쇄신하라.(Sharpen the saw)
규칙적으로 자신을 새롭게 하라.
이 내용을 보면 자기 개발서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개발서는 무언가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실천했다면 이런 책을 볼 필요가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자기 개발서에서는 이 같은 습관을 기르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제시합니다만, 이제까지 읽어보았던 자기 개발서 중 대부분은 거의 뜬구름 잡는 듯한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자기 개발서가 정말로 무용지물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우선 자기 개발서는 일종의 '조언'입니다. 그리고 조언은 때때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고민을 다시 상기해 주면서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게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 눈을 피하는 것을 바라보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조차 돌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 개발서고 조언이고, 또는 예언이고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겠지요.
"담배를 계속 피우면 폐암에 걸릴 것이다."라는 말을 해 준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자기 개발서를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 이도 있고,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얻고 가장 소중한 책으로 삼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것이며, 그런 점에서 자기 개발서는 거울과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담) 지난 학기에 '아이디어 발상법'을 가르쳤습니다만, 이를 위해 살펴보았던 아이디어 발상법 책자도 사실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발상법을 수업으로 들으면서 그 자리에서 실습까지 진행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조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지요.
어떤 이는 아이들의 말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길다가 우연히 듣는 말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가장 좋은 아이디어 발상법은, 책을 많이 보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아이디어 발상법'이라는 수업이 존재할 수 없겠지요.^^
상황을 읽는 방법에 따라선,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기계발서에서 대부분 말하고있는 그 정신력 드립을 통해
'실제로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라고 볼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 사람들한테 자기계발서란 무용지물이겠죠.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게 순전히 자기계발서 탓일지?
전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일종의 트리거라고 봅니다.
다른 분들이 지적하고 계시듯, 여러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비슷한 류의 조언을 품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에서 트리거를 받아 그 조언을 내것으로 체화하고 실천하게 될 지,
그건 그 경험이 없으면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거거든요.
어떤 사람은 경제적 조언 류의 책들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비전적 조언 류의 책들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등등...
(어떤 사람은 나루토를 보고도 깨닫는 바가 있잖아요... 안될거야 아마, 라던가)
그런 트리거의 형태나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트리거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 그 트리거를 받아 정작 내가 어떻게 변화되느냐,
이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모든 자기계발서는 다 소중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반면에, 자기계발서 류는 다 쓸모없다, 이런 조언이 가장 쓸모없는 조언이 되겠지요.
어떤 계기를 통해서 그 사람이 변화될지도 모르는데,
인생에 대해서 자기가 얼마나 안다고 감히 남이 얻을 그 기회를 막겠습니까.
스스로 변화하고 싶지 않은 / 변화에 실패한 사람들의 핑계는 되겠지만, 남한테 권할 만한 관점은 아닌 듯.
여담으로... 자기 개발서라는 것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 현실은 다소 씁쓸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서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고도의 수단'이라고 하셨는데, 이른바 끊임없이 이런 책을 보면서 자기 개발을 하고 그래야만 살아남는다는 강박 관념을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중용'이나 '논어' 같은 책들 역시 자기 개발서의 일종이라 볼 수 있지만, '나를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라고 계속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느끼고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하겠군요.
자기 개발서가 무수하게 쏟아지고 넘쳐나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빠르고 급하게 돌아간다는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개발서의 가치는 별개로 말이지요.
모든 종류의 자기개발서적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서 무용론은 외치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다른 책들은 아무것도 안 보고 자기개발서적으로만 책장을 채우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가 자기소개서에 써먹을 멘트를 찾으려는건지 원... 이제는 독서도 스팩의 일종이 되버린것 같네요.
읽는것도 상관없고 안보는것도 상관 없지만 권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기계발서는 개신교가 권하는 행동지침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성공하면 지침을 따른 덕분, 실패하면 니 탓. 뭐 누군가는 그걸 보고 감화될 수도 있겠는데 '성공하는 방법' 이란게 명시할 수 있느냐 이거죠. 아직 사회 경험이 짧아서 섣부르다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공의 원인을 자신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단걸 심리학에서도 설명하는걸 보면 성공한 사람의 자기계발이란 것도 외부의 요건을 고려하지 않은 오로지 자기의 얘기로(왜곡과 미화된 기억) 점철되는게 많을 수 있단겁니다. 그러니까 책으로 '출판'되서 그렇지 사실은 엄청 주관적일 수 있단거죠. 부자아빠 저자, 성공담의 신화 제리 맥과이어의 실제 모델은 최근에 파산신청을 했죠.
그리고 '어른들' 얘기라는게 백명 있으면 백명 모두 말이 다르지 않던가요. 좋은 대학가라는게 주류 의견 같다가도 '경제적 성공' 얘기하면 또 누군가는 대학 안가고 이른나이에 사업해서 성공하는 옆집 아들놈 얘기한단 말이죠. 당장 내가 한길로 계속 가는게 좋을까요? 라는 얘기에도 한우물만 파라, 여러개를 얕게 시도해봐라 하고 의견이 갈릴텐데요.
자기계발서라는 것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책을 읽는다고 크게 나쁘거나 잘못될 일은 없습니다 - 재미있게 읽고 새겨도 좋은 이야기가 꽤 많죠.
기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이니까요.
하지만, '가이드'를 읽고 보고 듣는다고 하더라도, 그 가이드에 따라 진짜로 자기를 계발하는 것은 딴 문제입니다.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진짜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 공부하고 일하고 배우고 익혀야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인게,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공부하고 일하고 배우고 익히세요"라고 쓰여진 책을 백날 읽는다고 해서,
진짜로 그러한 역량이 키워질 턱이 없습니다 - 가이드 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자기계발이 되지는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자기계발서의 위험한 면이라면,
그냥 가이드를 보고 읽었을 뿐인데도 "나는 이 책을 읽으므로써 자기계발이 이루어졌다"라는 착각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노력하고 고민하고 일하고 경험하면서 공들인 시간에 비례하여 역량이 커지고 자기계발이 되는 것이지,
가이드 아무리 듣고 보아도 그게 본질적으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일 수 밖에 없죠.
말하자면 "자기계발서 많이 읽었으니 나는 자기계발을 잘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매우 어리석은 겁니다.
가이드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돈 잘 벌고 싶으면 몇 배로 노력하세요. 지식을 얻고 싶으면 학교 가서 공부하고 학위 따세요. 능력을 키우고 싶으면 경험과 지식을 쌓으세요"
이런 글을 백날 읽어봐야 부자되는 것 아니고, 지식을 얻는 것 아니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애써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 자기계발이란 얘기죠. 가이드 서적 읽는 것은 자기계발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좋아하고 신봉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이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것... 그게 문제입니다.
요즘처럼 인터넷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도 뭘 제대로 공부하려면 책부터 사야 하죠.
두툼한 교재를 사서 옆에 놓고 거기 정리된 순서대로 공부해나가는 게 아무래도 효율적이니까요.
습관을 고친다거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것도 결국은 공부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긴데, 고교시절에 존경했던 수학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분이 입버릇처럼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작심삼일이라도 안하는 것보단 낫다"는 거죠.
일단 결심하고 금방 깨지더라도 최소한 삼일동안은 했으니까 뭔가 남는 겁니다.
담배를 끊기로 하고 작심삼일이었다면 최소한 사흘동안은 금연했으니 담뱃값도 아끼고 몸도 챙긴 겁니다.
그 선생님 왈, "너희가 한번 결심하고 사흘밖에 못 간다면, 사흘에 한번씩 결심을 해라."
생각해보면 참 번지르르한 얘기죠. 하지만 가진것도 없이 맨몸으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암시는 필수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다룬 책 중에 최근 꽤나 주목 받은 것이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283797
관심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인생에 있어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바꾼 계기나 책 같은 게 하나쯤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게 대 문호의 책이든 아니면 어떤 드라마틱한 경험이든
같은 것을 공유하는 대부분의 사람중에서 그런 성공을 이룬 사람은 거의 없죠.
아니 다시는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입니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 정도로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이런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것이 그 책이냐 물으면
그건 사실일 겁니다.
그러나 그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느냐 물으면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죠.
자기 개발서를 읽고 누군가는 인생의 변화를 일으키고 삶을 더 나은 것으로 했겠죠.
하지만 그건 햄릿이든 아니면 파운데이션이든 수타니타파든 뭐가 되었든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변화하고 싶다는 이유로 자기개발서를 읽는 사람이라면 좀 더 다른 이들보다는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금방 이루어지는 속성의 길을 찾는다는 면에서 보면
오히려 그 조급함이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독이 될지도 모르죠.
공부를 예로 들어 본다면
속성 영어 완성. 속성 수학 완성 같은 책, 학창시절에 한번쯤 보셨을 테지만 그걸 통해서 무언가를 완성하고
대성에 이르는 사람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성을 이루려면 적어도 속성의 개론서나 인생지침 같은 걸 읽어서 될 일은 아닐지도 모르죠.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꺼내보자면
저는 학교를 아무 생각없이 다녔었습니다.
"생각없이"의 수준은 정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무려 고2때 "모의고사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모의고사는 무슨 이벤트정도로 알아서 시험전날 자리바꾸면 다음날 모의고사라는 것을 깨닫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고3이 되어서 드디어...
"수능이 뭔지 알았습니다."
두둥~
그렇습니다.
대학교 진학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때는 고등학교 가듯이 쉽게, 학교성적같은 걸로 대충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학교성적은?
꼴지리그였습니다. 34명 중 31등, 33등도 했고
고3 1학기 기말고사에서 바닥 찍었습니다.
성적표에 34/34가 찍혔죠.
그때는 막장의 막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살았습니다.
등교거부는 하지 않았지만 학교다니면서 크레이지 아케이드로 30일만에 1만승을 돌파하고(전적상 1만 5천 게임)
단과학원가서는 컨닝하고 놀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모님이 힘들게 버신 돈으로 너무 가볍게 학원을 다녔습니다.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닌거나 마찬가지였죠.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학원에 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첫번째 목적입니다. 두번째는 로또
그렇게 허송세월...
성적은 개차반인데 대학교에 수능을 알고나니 정말 막막해졌습니다.
이대로 베드엔딩인가...
하는데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방학에도 학교에 와서 자습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전통에 따라 고3 여름방학에 학교에 갔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은 퍼질러자도(잠자기로는 전교에서 투톱) 필기는 똑바로 했는데
문득 화학공책을 펼쳤을때...갑자기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영어처럼 외국문자로 쓰여진 느낌이 있었는데 갑자기 한글이 된 느낌?
이해가 되니까 공부하고 생물공책을 보니까 똑같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다른 과목은?
안됐습니다. ㅡㅜ
이러한 현상(?)은 저의 독서편력때문인데
가장 책을 보지 않았던(스스로 암흑기라 부르는) 중고교 시절에도 월간지 1개와 연간 20권의 책을 봤습니다.(자기계발서는 보지 않았고 지금도 안봅니다.)
월간지는 과학소년에서 과학동아로 갈아탔고
책은 주로 천문학과 군사관련이었습니다.
천문학을 보면서 우주의 본질을 파헤치면서 자연스럽게 화학/생물을 알았고
군사관련을 봐서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입니다.
지식은 있었지만 그것이 학교라는 틀에 맞지 않았던 것이었죠.
그동안 암호해독에 가까운 필기공책이 갑자기 이해가 되었으니 공부를 했습니다.
모의고사치면 죄다 6~9등급이었는데, 이중 6, 7등급은 찍기가 잘되었을때 이야기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올라서 수능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화학과 생물 3등급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이정도면 되겠군...하고 수능봤습니다.
그해는 7차 교육과정의 첫해로 당연히 난이도 조절실패
화학 1등급, 생물 3등급, 국어/수학 5등급, 영어 6등급
꼴찌리그(31~34등에서 로테이션하는 애들. 본인포함)는 물론이고 중하위권보다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수시 2차로 대학교도 가고 취업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책을 많이 읽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인생의 바닥에서 탈출했습니다.
전적으로 독서습관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독서는 단지 초석일뿐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
자신을 갈고닦으며 연마하는 것은 성공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며, 기회를 잡을 능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수능을 본지 10년이 되었지만, 그 여름방학 교실에서 공책을 펼쳤을 때의 두근거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남은 인생에 그런때가 다시 오길....
자기계발서는 99%무용합니다.
아주 일반론적인 이야기와 예시를 줍니다. 이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캐치하는 정도에서 1%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의지의 문제는 어떻게 보면 자기 계발에 있어서 전제가 되기 때문에 의지 문제는 논의 자체가 불요한것으로 봅니다.
일단 의지가 있다고 가정하면, 실제 실천에 있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본인은 자기계발서를 통해서
체크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대해서 자기 계발서가 진단해서 처리방향을 결코 알려주지 않습니다.
결국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고 지침을 내려줄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문제는 체크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리고 이런 것들은 대부분이 의지의 문제로 별로 자기 계발서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죠.
결국 문제점을 분석해서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나에 맞는 처방전은 자기계발서가 결코 가지지 못합니다.
스스로 자기 진단과 개선이 되는 사람은 이미 자기 계발서가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이건 다른 학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정석을 본다고 모두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생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이 자기계발서 무용론의 답입니다.
다만 자기계발서는 동기부여. 즉 의지의 확립에 도움을 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동기부여는 워낙에 다양한 요인이 있어서 그것이 자기 계발서 하나에 의해서 발생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했던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데 있어서 자기 게발서가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 외에 다른 환경적 요인도 얼마든지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말이죠. 누군가 옆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계발서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더 직접적이고 더 큰 동기부여요인이 되겠죠.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뭔가 건져야겠다."하고 읽으면 최악의 읽을 거리가 자기계발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읽고 "아, 내용 뭐 그럭저럭." 하고 넘겨버린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쩔쩔 맬 때 갑자기 그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거죠. 그 상황에 딱 맞는, 최소한 80% 이상 답이 되어주는 구절이 말입니다. 두 번 정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상황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지요.
물론 지금도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을 정도는 아니고 적극적으로 읽는 사람들을 이해하기도 어려운 단계지만, 자기계발서 자체를 아예 기피하지는 않습니다. 흥미롭다 싶으면 잡고 읽기도 해요. 어느 순간 벼락같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재미삼아 한두번은 읽어볼법도 한데 도움이 되느냐고 하냐면 그건 아님.
읽어보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조언들이 있기도 한데 그걸 실천하는 디테일한 지식이나 요령 따위가 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때로는 그 두리뭉슬한 지침조차도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 조언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복불복이라서 취미삼아 읽다가 우연찮게 도움이 되더라 이런 게 아니라면 굳이 찾아서 읽을 건 없다고 생각.
실질적으로 유용한 지식을 담은 책이 아니기때문에 이거 읽어서 도움이 될거다 라는 기대는 안 하고 보는게 낫다고 봅니다.
만약 우연찮게 그게 도움이 되는 것도 웹서핑하다가 읽은 기사 한줄이 우연찮게 살다가 도움이 되더라 라는 것과 비슷하겠죠.
그냥 힘들고 어려울 때 나도 할 수 있다는 기운을 복돋기 위한 효과는 좀 있습니다.
하는 소리가 하도 뻔해서 '나도 할 수 있는 것이었잖아!'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조롱조로 말하긴 했지만 거짓말은 분명히 아니고, 그런 면에서 사람에 따라 책값과 독서 시간만큼의 값어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기수치가 올라간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요.
제 아는사람이 한때 방황했고 그때부터 자기개발서를 꽤나 많이 사서 읽었드랫죠.책장 하나를 채울정도로...쓴 돈만 백만~이백만이 된다고 합니다.그런 사람의 증언을 들어드리자면...'대부분'이 쓸모없습니다.
말하자면 공감도 안돼고 번지르르하고 복사->붙여넣기를 쓰거나 허황된 소리를 쓰거나 너무 당연한 소리를 마치 명언인것처럼 써놧다고 하더군요.그런책은 산게 너무 아깝고 옛날로 돌아가면 사는걸 전부 취소시켜버리고 싶다고...
그런데 또 의외로,방황하던 인생을 건져줄 정도로 좋은 책도 몇권이 있었다고 합니다.대략 비율 따져보면 5 : 95쯤 되려나...몇권 없는 책은 정말 사길 잘했고 지금도 가끔 읽어볼 정도로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말하자면 쓰레기더미에서 보물찾기 수준이 아닐지...
뭐 말하자면 자기개발서가 완전히 무용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도움이 되냐고 하기는....좀 어렵겠습니다.
그 책에 나와 있는 것이 실제로 따라하면 어떤 개선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인지
아니면 그냥 번지르르한 말뿐인 것인지 경험을 통해서 보면 알겠죠.
보통은 특수한 경우를 일반론으로 확장해 두었거나 의지의 차이
'국영수 위주로 예습복습 철저' 같은 모두 알지만 실천이 힘든 이야기라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