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종종 스타워즈 자료 찾아볼 때, 이 곳을 발견했는데
오늘 가입하게 됩니다!!
사실 여기서 주가 되는 정치 성향이랑 저랑 안 맞아서 가입해도 되나 싶었거든요 ㅠㅠ
음...
뭐랄까, 전 그냥 굉장히 순응적인 사람이라서...그냥 책 읽는거만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대통령도....제가 찍은 대통령을 필패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이상한 애들 빼곤 인터넷 여론이 그렇지 않다보니까요...
학교에서 만난 형이 이런 저를 보고
'나치가 유대인을 핍박했을 때~' 로 시작해서
'아무도 나를 변호해 줄 사람이 없었다.'로 끝나는 이야기 해주시면서 너라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죽을건데요?' 하니까 한숨 푹 쉬시면서
'참 지성의 요람이라던 대학교에 이젠 너 같은 놈도 들어오고 하하하'
그랬었어요. 물론 굉장히 저를 업신여기는 말이긴 한 것 같지만, 술자리이고, 그 형은 좀 열심히 투쟁하는 분이셔서요. 이해해요.
사실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은 아니었는데...중고등학교때는 나름 진중권씨나 박노자씨 책 읽어보겠다고 낑낑거리고
전교조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세요! 단 한번도 본인의 사상이나 생각에 대해 수업시간에 표출하신 적이 없으세요!)과
막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는데...
결국 제겐 그냥 환상으로서의 도피, 쾌락으로서의 독서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음...
SF가 단순히 미래상을 그리는게 아니라 특정한 문제상황을 논하거나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그런 장치를 쓰는 거잖아요?
그럼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에 민감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좀 더 깊이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민감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착지는 진보와 혁명...이라고 생각해서요 ^^;;;; (제 식견이 짧죠? ;;;;)
그래서 이곳 분들이 그런거구나 생각해서 가입을 결심했어요.
(사실 저도 최근에 레 미제라블 영화로 보면서 조금 각성...책-민음사 판-을 그렇게 봐도 느낌이 안오던데 영화에서 봉기하는 학생들 보면서 조금 울컥했거든요...)
그리고 그래서 제가 진지한 분위기의 SF를 즐기기 보단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사실 이거 처음에는 비하하는 말이었다면서요?)
내용들을 더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잇는 거요...
이번에 보르코시건 시리즈 두 권 보고 진짜 재밌었는데...;;;
다른 진지한 SF 소설은 그냥 소재의 참신함, 스토리의 진행만 즐기고 평론 없이는 행간을 읽을 수 없으니..
여튼 그렇습니다!! 제가 지식이 짧아 똑똑한 사람들 보면 엄청 좋아하는데 여긴 똑똑하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아요.
자주 눈팅하러 올게요.
3줄요약
1. 안녕하세요.
2. 신입이에요.
3. 사랑합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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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설의 기본은 즐거움, 흥미, 자극이라 생각합니다.
반지의 제왕도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이지 현실을 비판하거나 교훈을 담고있는건 아니잖아요?
스타워즈도 마찬가지인듯 하고요.
반갑습니다.
굳히 정치 애기에 끼지 않은 것도 지혜입니다. (지혜가 없는 사람으로서..반성 )
즐기고 가시면 됩니다.
SF에 진지함을 더한 글도 좋아하지만, 문화는 기본적으로 즐기는 것입니다. 진지한 SF가 각광받을려면, 그것에 10배에 달하는 재미있는 SF가 있어야 하고 그밑에 재미있는 SF의 10배 쯤 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SF을 탈을 쓴 연예물이나 자극적인 작품들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50년대 60년대가 닦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SF가 반드시 현재의 문제를 우화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냥 소설로서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굳이 어떤 사회현상/문제를 이렇게 풍자하거나 외삽하여 그렸구나 하고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