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중에 사진을 더해서 글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래저래 바쁜 것도 있었고, 기묘하게도 사진이 업로드되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으음... 왜?


여하튼, 5박 6일의 짧은 신혼 여행은 잘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고나니 한 2, 3일 쯤 더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요.


유후인에서 3박,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2박인데, 유후인의 3박에서는 아침과 저녁 식사가 무진장 푸짐했지요.


아침은 간단(?)한 식사. 저녁은 푸짐한 코스 요리... 


조만간 사진을 더해서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유후인은 온천 마을로 잘 알려졌는데, 온천 그 자체도 괜찮지만 마을을 깔끔하게 정비해 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독일의 휴양 도시를 참고로 했다고 하는데, 리조트 시설 하나 없을 뿐더러 편의점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영화관도 하나 없어요.(그럼에도 일본 최초의 영화제가 열린 곳이라더군요. 지금도 주민 회관 크기의 영화제가 계속 열리고 있다고 하고요.)


그렇다고 생활이 불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생활에 필요한 건 다 있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이상적인 전원 도시라고 생각되더군요.


물 맑고, 공기 좋고... 여기에 볼거리도 많고 선물로 살만한 것도 다채롭게 보이니 편리하죠.


한국의 온천 마을이라는 곳 대부분이 놀이 시설로 가득차 있는 것과 비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물가도 낮은 편이에요. 이른바 일본의 온천 마을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거든요.


물론 더 싼데도 있지만, 그런 곳은 말 그대로 온천 밖에는 없는 곳이 많고요.



한편, 후쿠오카에서는 주로 도심을 구경하면서 물건을 사고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를 다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오프에서 닌텐도 3DS와 PS3용의 게임을 몇개... 여기에 윈도판 드래곤 퀘스트 10을 구입했지요.


(안타깝게도 윈도판 드래곤 퀘스트 10은 일본 국외에서는 접속되지 않습니다. VPN을 쓰지 않으면 안 되더군요. 에궁...)


하카타역의 대형 서점에선 일본의 신간 SF 몇 권 정도...



만다라케도 갔지만, 시간이 짧은 것도 있고 해서 별로 건질건 없었습니다. 사실 북오프가 생긴 뒤로 만다라케는 주로 동인이나 피규어, 인형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양쪽다 저는 별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도 라이트 노벨이라던가, 일부 희귀한 만화라던가... 게다가 북오프와 달리 찾는 책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안내를 해주는 것도 좋은터라 한번 쯤 가 볼만한 곳이지요.


넉넉하게 사고 싶다면, 북오프 온라인을 통해서 사는게 편하지만.



하우스텐보스는 유럽, 특히 네델란드 스타일의 테마 공원입니다. 건물의 모습이라던가. 꽤 멋지죠.


음식값도 비교적 먹을만한 정도. 그리고 각종 놀이 기구가 있는데.


특히 '보는 형태'의 놀이 기구가 많습니다. 입체 영화가 많지요.



그 중에는 손님 자신의 모습을 입체 스캔하여 영화에 등장시키는 극장이라던가, 정면 만이 아니라 옆, 위, 아래를 포함해서 5면에서 영상을 보여주는 입체 영화 같은 것도 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좀비 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최대 4명이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게임형 놀이 시설이지요. 처음에 배경 설명 만으로 5분 정도가 걸리는데, 내용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지만, 한 박사가 치료약을 개발했다. 그런데 연구소에 의문의 폭발 사고가 일어나 연구소에 남겨진 데이터를 찾기 위해서 나섰다."라는 상황입니다.


완전히 바이오해저드에요.



구역이 4개가 있는데, 각 구역마다 힌트가 주어집니다. 태블릿을 손에 들고(목에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태블릿으로 사진을 읽거나 하면 열쇠를 얻는 식입니다.


게다가 무기를 얻게 되면 좀비들이 몰려오죠. 태블릿을 통해 좀비의 모습을 보게 되고 열심히 터치해서 물리칩니다.


이 놀이 시설의 놀라운 점은 이게 아닙니다. 바로, 어느 순간 갑자기 진짜 사람이 튀어나온다는거죠.


가령 어두운 방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좀비 사이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쫓아오는 좀비를 격퇴하면서 나오게 되는데, 4000점 이상을 낸 사람은 captain이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팀 중에선 저와 다른 남자분이 4000점을 넘겨서 카드를 받았고, 아내는 3890점으로 아쉬워했지요.


여하튼 한참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놀이였습니다. 바이오 해저드를 직접 체험하게 해주니까요.



이런 형태의 체험 놀이 기구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하우스텐보스에서는 패스포트(일일이용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어느 정도 돈을 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종류도 여러가지면 더 좋겠죠.



여하튼 하우스텐보스는 충분히 놀만한 장소였습니다. 데이트나 신혼여행이라면 더욱 권할만한 곳이죠.


조금 아쉬운 건 하우스텐보스 내의 호텔을 예약해서 놀다왔으면 더 좋았으리라는건데... 뭐 어쩔 수 없죠.


다음에는 그렇게 할 생각...



일본 여행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 좋았습니다. 오사카나 도쿄 같은 대도심이 아니었기에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가족 여행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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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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