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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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될 겁니다.
그리고 힘도 약해지고 병들고 더 이상은 돈도 벌기 힘든 날이 오겠죠.
그런 노년을 아름답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돈이 돈을 벌게 하면 될까요?
그럼 그 돈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테니까요.
가끔 사업을 하던 분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그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돈을 쫒지 마라. 원하는 것을 해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돈이 쫒아올 때가 있다. 그때 바짝 버는 거다.
사업을 하는 분들에겐 그런 인생의 기회가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과연 돈이 있다면 행복해질까요.
돈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이 있겠죠.
건강하지 못한 노년은 정말 죽음보다 힘든 삶이 될 겁니다.
비단 그것은 육체의 건강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아집과 독선만 강해지는 어른이 아니라
지혜와 삶의 식견을 고루 갖춘 건강한 정신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년의 삶을 위해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승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닌 약자가 배려받고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이들을 잉여, 짐짝 취급하지 않는 세상.
인간이라는 것만으로 가치의 존재를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겁니다.
또한 스스로 삶의 가치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가야 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취미나 자신이 평생을 통해 갈고 닦을 배움을 선택해야겠죠.
더 많이 익히고 경험하고 배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나이에 무관하게 삶을 즐기고 관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말이죠.
이상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쯤 우리의 노년을 생각하고
그걸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치만 바라보고 죽을 듯 뛰다 보니 어느새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 버렸다는 것 보다는
어떤 목적지를 향해 목적의식을 갖고 걸어갈 때 그 길은 더 가치있고 즐거운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어떤 사람이 나이 먹고 맞이하게 되는 노년은,
그 사람이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대해 따라오는
한 사람의 인생을 Summary한 최종 계산서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젊음이 있을 때 노력해서 자산을 쌓았는가,
자녀를 똑바로 교육시켰는가,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가족을 지켰는가...
이 중 젊은 시절 일할 기회가 많을 때 열심히 축적한 재산(돈)이 노년에 얼마나 되는가는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입니다.
자녀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면, 그 자녀들이 장성하고도 본인도 살기 어렵고 개념도 없어서 부모를 버려두는 경우가 많죠.
부모가 최선을 다해 자녀를 키우고 교육도 제대로 시키려고 노력할수록, 장성한 자녀들의 정신적 경제적 수준도 더 높아집니다.
맨땅에서 효자 효부가 나지 않습니다 - 어려서부터 부모가 좋은 환경을 제공해서 교육시켜야 심성 바르고 건전하게 성장하고,
그런 사람이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 열심히 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 착실하게 가정도 잘 꾸리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아갑니다.
젊은 시절에는 몸뚱이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 열정과 패기,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젊음이야 말로 최고의 자산이니까요.
돈이 없어도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실패도 약이 되고, 무모한 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열정도 패기도 가능성도 모두 사라지고, 건강마저도 위협받게 됩니다. 몸뚱이 하나만으로는 살 수 없어요.
나이를 먹고 나면, 젊은 시절 노력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젊을 때 축적한 여러 자산들을 소비해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돈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대인관계도 마찬가지죠. 심지어 건강도 젊을 때의 신체단련과 생활습관에 좌우됩니다.
모두 젊을 때 노력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늘그막에는 그것들을 활용하여 살아가게 됩니다.
늘그막일수록 젊은 시절 쌓아 놓은 자산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야... 품위있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죠.
안타깝게도 젊은 시절에 자산을 쌓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고용률 100%의 완전 이상 사회에서도 불가능한 일이지요. 하물며... 한국과 같이 실패가 허용되지 않고, 직업간 차별이 매우 심하며, 고용안정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회에서는...
"젋어서 자산을 쌓아야 한다."라는 것은 매우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고용 안정성도 매우 낮으며, 여러가지로 힘듭니다. 한국에 왜 자영업자가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을까요?
물론 '힘들어도 노력하면 된다.'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건 맞지만, 굉장히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노력하지 않았으니 너는 고생해도 싸'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노년에 고생하시는 모든 분이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이 숫자 정말로 많으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노년이 아니라 장년층에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노력해도 소용없다.'라는 것은 아니며 당연히 노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는 것은 지나친 이상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 따윈 필요없다.'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한가지 추가하자면, 금융 자본 주의 사회 속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자산이 많은 이의 자산이 '홀로'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하여 자산이 적은 이들의 자산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단순히 노력만 한다고 노후 자산이 충분히 축적되는 건 아니지요.
추가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산을 쌓아두는 것은 좋다. 하지만 마음의 자산을 쌓아두지 못하면 노년층이 되어서 시간만 죽이면서 산다....라고 말이지요.
미국, 일본, 한국 등 이른바 '워커홀릭' 사회 속에서 은퇴 후에 망가져가는 사람들로 인해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려면 잘 놀아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 '놀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행복한 취미를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8,90년대 학번들이 고학하던 시절보다 못 사는 사람이 태반인 나라에서 그런 말씀은 '좋은 생각' 같은 데에나 나오는 이야기지 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는 사람들이 열심히 안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해야 간신히 먹고 사는 데 있어서 현상유지할 수 있다는 데에 있죠...
요즘 대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열정과 패기 다 집어치우고 취직준비하는 이유는 애들이 되바라져서가 아니라 그래야 자기 입이라도 건사한다는 걸 알 정도로 똑똑하기 때문이에요...
80년대, 아니 90년대 학번과는 완전히 다르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라는 말은 종종 듣지만, 정작 실천이 너무 어렵더군요. 모든 가치와 목적이 돈 버는 것으로 이어지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뛰어봤자 별종이나 실패자 취급을 하니, 원. 그런 면에서 확고한 길을 정하고 부단히 그 길을 걷는 분들을 보면 정말 부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