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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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많이 쓰잘데기 없는 질문 및 발상인 것 같아 글 올리기를 주저하다가, 빈약한 제 지식으로는 합당한 설명을 짜내기 힘들어 질문 올려봅니다;;
설정놀이를 하던 중, 식물과 유사하고 세대교번을 하는 외계 광독립영양생물에 대한 설정을 짜게 되었습니다. 포자체 세대에 해당하는 세대는 식물같이 고착성으로 생장하지만 배우체 세대는 성체가 된 하루살이와 유사하게 날아다녀 짝짓기를 하고, 수정을 마친 자성배우체가 일조량과 토질, 토양수분이 적합 장소를 찾아 땅속에 파고 들어가 죽으면 그 자리에서 배아가 성장하는 생활환을 지닌 생물이라는 설정인데....
문제는 이런 생물은 실존하는 식물에 비하면 생식에 소모하는 에너지가 너무 많을 것 같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식방식을 지닌 생물군이 생산자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육상생태계가 발달했다면, 대체 어떤 환경조건을 지닌 행성일까요?
왜 이동해야만 하는가라....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방향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동물 벡터가 없더라도 바람이 있으니 이동수단만으로는 선택압을 만들 수 는 없겠고.... 환경이 극히 건조하다거나, 해당생물이 생육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미량원소가 있는데 토양에서의 그 분포가 매우 편중되어 있다던가, 아니면 반대로 Protea속 식물의 경우처럼 특정 원소가 토양에 많을 경우 과잉증이 생기기에 피해야 한다던가.... 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겠군요.
머릿속으로는 해당 생물이 무성히 자라는 군락같은 것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말씀하신대로 같은 지역내에 많은 개체가 존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바나기후대의 소림처럼 개체들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듬성듬성 일정 거리를 두고 분포하겠군요. 생육속도도 매우 느릴 것 같고요.... 특정 환경에 매우 특화되어 있어 환경 변화에 취약할 것 같기도 하고..... 이쯤 되니 너무 작위적인 생물이여서 그냥 설정을 버리는게 어떨가 싶기도 합니다;;
작위적인 것 없습니다. 환경에 특화된 생물들은 어떻게 봐도 작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식충생물도 상당히 작위적이죠. 자연이란.. 거대한 실험군에서는 뭐가 나올지 모릅니다.
19세기 정도에 식충 식물을 모티브로 동아시아 어딘가에 마을사람들이 숭배하는 식인 식물 애기도 나온 적 있습니다. 물론 가짜입니다. 설정도 그런거죠. 바람이 아주 많이 불거나 태풍이 올 때 분리된다는 설정을 가미해도 좋죠. 굳히 스스로 날아다니거나 걸어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아니 걸어다니는 척도 할 수 있는거고.. 식물이 움직임은 느리지만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걸어다니는 식물도 느리긴 해도 불가능한 애기도 아닙니다. 수억년의 시간 앞에서는... 고로 설정은 어떻게 하시든.. 이유만 만들면 가능하죠.
어린 시절에는 연안에 머물다가 어른이 되면서 먼 바다를 회유해 짝짓기를 하거나 번식하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대략 그런 식으로 설정하면 어떨까요. 유체 시절에는 방어력이 약해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곳에 머물며 성장하다가 성체가 되면 위험을 쉽게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이동 능력이나 방어력이 높아집니다. 덕분에 보다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짝을 찾을 수 있고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여러 개체가 만나게 되므로 유전적 다양성이 생기고, 이는
종의 생존에 중요한 열쇠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도 이동 능력이 있으면 여러 모로 유리하죠. 질병 때문에 식물들이 대량으로 사멸하는 경우는 왕왕 있으니까요. 이걸 피하기 위해서 이동 능력을 개발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고….
이야기해놓고 보니 정작 행성 생태계랑은 별 관계가 없군요. =_=;; 종의 번식에 이동의 중요성을 실어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기는 합니다.
답은 단순하리라 생각합니다.
왜 이동해야 하고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를 집중하면 됩니다.
식물이 적합하게 씨앗을 만들어 장거리 이동할 필요가 있는 환경이라면 첫번쨰 정자나 난자의 이동 수단이 없으면 됩니다. 멸종하거나 혹은 매개 역할을 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고로 포유류나 곤총이 없는 곳이거나 매우 적은 곳으로 설정하면 될 듯 싶습니다.
이동성 식물 개체군이라면 포식자도 있을듯..
포유류와 곤충 조류가 사라진 지구 정도가 좋은 예시가 될듯 싶습니다. 물론 모든 식물을 그렇게 묘사할 필요는 없겠지요. 말씀하신 식물이 그렇게 많이 존재하기는 힘들듯 싶습니다. 저정도 에너지를 수집할려면 , 꽤나 주변 식물의 성장 자체마저도 방해할듯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