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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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군이 창설이 되면, 그것이 초기에 해군주도냐 혹은 공군주도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군요. 또한 해군과 공군의 줄다리기 싸움에 들어가면, 해군은 그 동안 생성된 많은 량의 SF소설이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들어서 이야기 할 듯합니다. 최초의 우주군이 사용하는 함선들은 군사적인 기밀을 위해서 그냥 그대로 사용하거나 혹은 탱크와 같이 별도의 애칭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이런 명칭들은 고정이 되겠지요. 최초의 우주군이 창설되면, 인력확충은 공군뿐만이 아니라, 해군의 인력들도 필요할것으로 보여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륙전을 대비한 해병대나 육군의 도움도 필요 하겠지요. 우주군이라고 해서 꼭 우주전만을 상정하고 창설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우주선을 배에 비유하는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개월 수년이 소모되는 우주 항해에서, 전투기나 여객기처럼 운용을 할까요? 아니면 배처럼 운용을 할까요?
저는 배처럼 운용하는게 비행기처럼 운용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기껏해야 셔틀같은 기체야 비행기라고 불려도 상관없지만, 대형 우주선이 된다면 배라고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비행선을 지금까지 군사용으로 쓰고있다면, 공군의 자존심때문에라도 비행선이 아닌 비행기로 불러야 할까요?
클럽에서도 예전에 관련 이야기가 몇 번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주 전투기와 전함의 전투 떡밥이 워낙 재미있는 만큼, 부수적으로 토론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걸 떠나서 우주선은 구조나 운용 면에서 배와 더 가깝다고 봅니다. 그러니 해군 명칭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다만, 진짜 우주군을 창립한다면, 해군과 구분을 하기 위해 새롭게 편성할 필요는 있겠지요.
사족으로 우주군이 해군 명칭을 따라가는 덕분에 강하 보병 역시 해병(marine)으로 불리죠. 에일리언과 싸우는 식민지 해병부터 카오스 악마나 타이라니드를 때려잡는 스페이스 마린까지 말입니다. 바다랑 상관 없으니 해병이라 불릴 까닭이 없는 데도 말이죠.
한글로는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우주선이라는 말 자체에 배란 의미가 있는데,,우주기 라고 쓰면 해군이 싫어할지 모릅니다.
영어에서 spacecraft를 중립적으로 어떻게 표기하는게 좋을까요?
우주선은 배라고 봅니다.
위에 언급하신 것처럼 비행기와는 운용 패턴과 활용 방식이 배와 더 유사하지,
비행기처럼 거의 당일치기 운용이 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흠... 실제로 우주개발은 공군 주도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고 우주인들도 대개 공군 계급을 다는 상황에서 우주에 별로 관심
이 없는 해~군이 어느 시점에 끼어들 수 있을지. 이런 경향이 쭉 이어지면 우주에서 활동할 보병들도 해병대보다는 공수부
대로 취급되지 않을까요. 물론 '우주배'란 이름이 널리 쓰이는 만큼 관용어적으로 우주 군용기(?)들도 배 취급을 받게 될지
도 모르지만요.
현대의 우주군이란건 크게 탄도탄과 위성 전력이 핵심인데 이건 우리가 말하는 우주선(즉 대형 -아마도 유인- 성간 수송체)와는 한참 거리가 멉니다. 그런 수준이라면 미공군 뿐 아니라 미육군과 해군도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요. 현재 그러한 것을 미공군이 좀 주도하고 있다고 해서 한참 미래의 우주선 운용 문화를 미공군 자존심대로 독자 진행할 거라고 단정하기엔 한참 시기가 일러 보이네요.
물론 많은 픽션에서처럼 우주전의 우주선 운용 교리가 아예 현대의 해전처럼 될거라 단정하는 것은 (이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좀 무리가 있겠지만, 그 명칭이 ~~ship, 혹은 배를 흔히 지칭하는 단어라고 해서 문제될 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아니 뭐 애당초 나사에서조차 우주 수송체를 ship이라고 흔히 부르는 마당인데..;; 스페이스 셔틀 같은 경우는 모두 과거의 유명한 배 이름에서 따오기까지 했습니다. 그 배들은 스페이스 셔틀의 이미지와 유사한 탐사선들이었죠. 이런 식으로 이미지의 유사성을 찾아 관계가 희박한 영역에 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항모(Carrier, 더 정확히는 Aircraft Carrier)에서 Ship이 붙지 않는 것은 해군 내에서 쓰이다보니 굳이 Ship을 붙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Destroyer(구축함), Cruiser(순양함)도 비슷한 사례죠.
Destroyer를 예로 들면 처음에는 어뢰정(Torpedo Boat)에 대항하여 어뢰정을 전문으로 파괴하는 배라는 뜻에서 Torpedo Boat Destroyer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뒤에는 Ship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었고요. 이후 1차 대전을 거치면서 Destroyer라고 불리게 되었죠.
물론 배의 종류에서는 특정한 함선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것도 있습니다. 프리깃(Frigate)이나 드레드노트(Dreadnaught) 등이 그렇죠. 드레드노트는 사라졌지만, 프리깃이라는 함종은 그대로 쓰죠. 역시 어느 쪽이건 Ship은 생략되고...
고대부터 우주를 바다와 같이 표현하지 않았나요.
은하수, Milky Way같은 명사들은 고대의 설화나 신화에서부터 나타났고, 항해한다는 표현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런 개념이 어느정도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독 미공군이 우주기라는 표현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이런글을 볼때마다 드는 의문점이..
그러면 우리 지구는 우주를 비행 중인 비행성인걸가요?
태양도 우주를 비행하고 있고... 작은 소행성들도 우주를 비행중인걸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주선이냐 우주기(?)이냐를 논하기 전에 우주공간에 떠있는걸 비행으로 봐야하는지...
또 비행이라는게 어떤걸 비행이라고 하는지에 대한 정의를 먼저 살펴봐야할거 같은데 말입니다.
이건 사실 개념 문제기 보다는 관습 문제로 봐야겠죠.
만약 비행선이 없었다면 지금 비행기들의 날개 모양과 상관없이 그것들을 그냥 비행선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죠.
애초 '공항(Airport)'란 단어 자체가 항구의 변용인 걸요.
뭔가 착오가 있는 듯 합니다만...
역사상 그 어느 때에도 우주 개발이 공군 주도로 이루어진 일은 없습니다. 세계 각지의 우주 개발은 어디까지나 우주 개발을 전담하는 독립 기관에서 전담하여 진행합니다.
물론 우주선을 조종하는 우주 조종사들은 공군 출신자가 많습니다. 이는 비행사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우주 로켓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하기 쉬우며 다양한 기기를 조종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이지 그들만이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해군과 공군 조종사가 모두 참여하며, 조종 이외의 여러 부분에서는 각각 그에 어울리는 전문가들이 담당합니다. 그들 중에는 비행기 조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정원이 커질수록 인원의 구성은 다양해지는데, 실험 임무가 많다면 대개 과학자나 공학자가 중심이 되며, 때로는 학교 교사나 정치가, 방송 전문가 등이 탑승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우주 개발을 생각해 보면 도리어 공군은 주도에서 도리어 멀어진 경향도 있습니다. 미국의 우주 비행사 중에서는 공군보다는 해군 조종사 출신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으며(달에 처음 도착한 닐 암스트롱도 "해군항공대" 출신입니다.), NASA(미항공우주국)이 설립되기 전에는 공군이 아닌 육군 주도로 위성이 발사되었습니다.
미군의 우주 개발은 처음에 육군과 공군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육군에서는 V2를 개발한 베르너 폰 브라운 팀과 계약을 맺고 로켓을 개발하였고, 공군에서는 독자적으로 로켓을 제작했습니다. 스푸트니크 충격 이후 로켓을 발사하기로 했는데, 독일 출신자였던 폰 브라운의 로켓이 최초로 발사되는 것은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공군의 뱅가드 로켓이 첫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유일하게 '공군 주도의 로켓 개발'이 이루어진 사례가 되겠군요.)
그러나 뱅가드 로켓이 제대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스푸트니크에서 따와서- "옵스트니크"니 "캐푸트니크"니 하는 모욕을 받으며 탈락해 버렸고, 이후에는 육군에서 밀어준 폰 브라운이 주역이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그로부터 몇 달 뒤인 1958년 7월에 NASA가 설립되면서 육군, 공군, 해군을 가리지 않고 우주 개발을 한 기관에서 전담하게 되었습니다만...
육군의(정확히는 육군이 후원하는) 로켓 개발팀이 제작한 주노-1 로켓이 미국 최초의 인공 위성인 익스플로러를 싣고 우주로 날아오른 사실은 우주 개발이 결코 공군의 주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심지어 폰 브라운의 소련측 라이벌이었던 세르게이 코롤료프도 어느 쪽인가 하면 적군의 육군 쪽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합니다.)
물론 NASA가 설립된 이후에는 육군이고 공군이고 가리지 않게 되었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는 우주 개발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립하여 운영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우주 개발은 이렇게 될 것이고, 만약에 우주군이 창설된다면 역시 공군, 육군, 해군과는 분리된 별도의 기구로서 설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이 '우주선'을 '우주기'라고 불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참고로 우주 개발을 진행 중인 여러 나라에서는 '우주를 비행하는 기체'를 다음과 같이 부릅니다.
영어(미국,영국) : spacecraft - craft는 비행기, 또는 선박이란 뜻. 즉 우주기라고도 번역할 수 있고, 우주선이라고도 할 수 있음.
독일 : Raumschiff - Raum(영어:Space), Schiff(영어:Boat). 즉 우주보트(우주선)
러시아 : космический корабль - космический(영어:Space), корабль(영어:Ship). 즉 우주선
중국, 일본, 한국 : 宇宙船(우주선) - 宇宙(영어:Space), 船(영어:Ship).
인도 : अंतरिक्ष यान - अंतरिक्ष(영어:Space), यान(영어:Vehicle) - Vehicle은 차량, 발사체, 이동 수단 등의 뜻. 즉 '우주차'.
이렇게 현재 사용되는 용어만 보아도 대다수 나라에서 '우주선'이라는 뜻을 쓰고 있으며, 영어의 Spacecraft라는 말의 Craft역시 본래 '기술'이나 '수공업'을 뜻하는 말로, 어느 정도 작은 크기의 배를 부를 때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Aircraft라는 말도 사실은 "하늘을 나는 배"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지요. (위에 모초무님께서 "Airport"가 '항구'에서 나왔다는 것과 일맥 상통합니다.)
그러니 굳이 '우주기'라고 번역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소형의 전투형 우주선이 나올 경우 '우주 전투기(Space Fighter)'나 '우주 요격기(Space Intercepter)"라고 부르는게 조금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대형의 거대한 전투형 우주선이 나온다면 '우주선(Space Ship)'이나 '우주전함(Space Battleship)'이라고 부르는게 자연스러울 것이고....
한편,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SF 드라마 중 하나인 스타트렉에서는 'STARSHIP'이라고 부릅니다.
내기해도 좋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엔터프라이즈 같은 대형 우주선이 나온다면 'STARSHIP'이라고 부르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채택될 가능성도 무진장 높습니다. 세계 최초의 우주왕복선이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듯이 말입니다. ("엔터프라이즈"는 실험기였기 때문에 실제 우주로 나간 첫번째 우주왕복선은 "콜롬비아"가 되었지요.)
SF에서 우주선을 배에 비유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건 SF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것이긴 한데, 미 공군이 자존심 때문에 ship이란 단어를 안 쓸 것이고 따라서 우주선이 ship으로 불리지 않게 될 거라는 건...흠, 글쎄요. 좀 더 공식적인 느낌이 드는 명칭은 spacecraft 같은 게 맞기는 합니다만. 탱크의 공식명칭이 AFV이듯이...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차의 차체는 hull이라고 불립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선체'라고 나오는데, 육군에서 쓰는 물건이지만 만들 때 해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월탱 하시는 분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헐다운 역시 해군에서 처음 쓰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