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라는 책' 에서 보면 무신론자라도 종교 의식이나 종교적 감정 등의 종교 요소들은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책에는 오귀스트 콩트가 인류의 위인들을 성인으로 한 '인류교' 라는 세속적인 종교를 시도 했던 얘기도 나오는 데, 이런 식으로 초자연적이지 않은 종교가 부흥할 수도 있을까요?


아마 여기 분들은 기성종교들 중 하나가 진리라서 실제로 인격적인 신 같은게 존재한다는 거에 부정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설령 미래엔 그런 이유로 기성종교들이 쇠퇴한다 하더라도 초자연적이지 않은 종교가 부흥한다면 종교가 다시 살아날 수 있죠.


그런 종교들을 대강 생각해본다면, 단순하게는 환경보호주의나 채식주의 같은 단순한 이념을 신이 없는 유사종교로 발전 시킬 수도 있을겁니다. 은하나 양자에 대해 종교적 감정을 느끼게 될 만도 합니다. 옛날에 시도됐다던 '인류교' 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제가 정말 흥미롭게 느끼는건 '초자연적이지 않은 신' 입니다. 가이아 이론 처럼 지구 자체가 하나의 생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테크늄 이론 처럼 기술 시스템 자체가 의지와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존재들은 초월적이라는 의미에서, 해석하기에 따라 충분히 '초자연적이지 않은 신' 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신들에게 나름의 방법으로 경배를 드리고 의사소통을 하는 그런 종교가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연 이런 초자연적이지 않은 종교는 앞으로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