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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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오큘러스가 어디까지 성능을 내어줄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임은 지금까지 플레이어를 모니터 속 세상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처음에는 대리만족으로 탁구도 하고, 외계인 침략도 막아보고, 달착륙도 시켜보고 하다가, 세월이 흐를 수록 좀 더 넓은 범위로 나아갔지요. 대신 아크로배틱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대신 악의 조직도 막아보고 하다가 현재는 미디어의 발달로 하나의 세계를 모니터속에 구현하고 싶어합니다.
그래픽에 그렇게 열광했었던 것도, 최근 오픈월드가 그렇게 뜨고 있는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플레이어 = 아바타 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대리체험이 게임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게임속 세상이 많이 달라졌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요 통로인, 모니터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해상도를 올려주고, 명암비를 올려주고, 빠른 반응속도, 더 좋은 화질로 나아갔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2D 그림을 보여주는 판이라는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요.
오큘러스는 게임에서 주로 쓰일 만한 기계지만, 내부에 영화관을 구현한다던지 해서, 자신이 선호하는 영화석에 앉을 수도 있고, 언젠간 구글어스나 스트릿뷰처럼 자신이 실제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도 있을겁니다.
지금까지는 오큘러스 지원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키 대응으로 하게 될거라 생각은 하는데..) 이게 정말로 뜨게 되면, 다음 세대 게임 기본은 오큘러스를 기본으로 지원하게 될거고, 더 확장해서 더 많은 미디어에 오큘러스를 쓰게 되겠지요.
최근 나온 영상을 보니까 개발자 킷 받은 어떤 사람은 개조를 해서 동작인식까지 하게 해서 몸이 엄폐를 하면 게임 속 시선도 엄폐를 하게 했더군요. 근처에 잡다한 센서는 보이지 않아서, 보니 히드라 두개를 써서 하나는 총으로 쓰고 하나는 몸에 붙여서 고저차 인식을 하게 했다고 하네요.
여지껏 3D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2D로만 보여줬지요. 이제는 그 3D안에 직접 들어간것같은 효과를 내어주잖아요. 보이는 화상도 3D로 보여준다고 하던데.
오큘러스가 상용화 되면? 다음은 뻔하지 않을까요? 4D지요. 지금이야 오큘러스만 끼고 롤러코스터를 타도 '와아아아아~' 하지만, 한 10년? 쯤 지나면 오큘러스 끼고 롤러코스터 타면서 소리지르는 사람은 촌놈 취급 당하게되겠지요. 뭐.. 4D를 구현한다고 해봐야 중력은 구현이 안되니까, 실제보단 못하게 되겠지만. 앞으로 한 몇 십년쯤 지나야 완전하게 컴퓨터속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될까요?
오큘러스의 주 용도는 게임이지만, 퍼지고 나면 게임 이상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르죠, 어쩌면 오큘러스 전용 3D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될지? 카메라가 여태까지 감독이 원하는 각도로 있었다면, 그것보다는 내용속으로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겪게 되거나(모던 워페어에서 따로 컷신이 없었던 것 처럼)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더 나아가서 인터랙티브 무비를... 음... 이쯤되면 게임이랑 차이가 없어지겠는데요?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는건 게임에서도 많이 있었던 일이니까... 고전 동화를 오큘러스로 아이들한테 보여주게 될지도 모르고, 비주얼 노블을 그 안에다가 구현하게 되면서 수많은 분기를 직접 선택하면서 그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르고. 뭐, 이건 더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지금도 멀티엔딩이 있는 게임이 많지는 않은걸 보면... 게다가 대부분 수가 많지도 않지요.)
또한 미리 망상해보면, 공간 예술가 같은게 나와서 실제라면 공간상에 그렇게 있을 수 없는 것들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아트가 나올지도 모르고...
애플이 터치폰을 세상에 퍼뜨렸던 것 처럼, 오큘러스는 HMD를 세상에 퍼뜨리겠지요.
그리고 더 나은 HMD들의 시초가 될거고... 어쩌면 HDMI를 넘는 규격을 탄생시킬 모티브가 될지도 모르고. 지금이야 640X800밖에 안되니까...
그런데 재밌지 않습니까? 미국이나 한국이나, 유럽은 모르겠다만, 게임을 잡는 분위기인데, 전 세대에서는 전쟁에서 파생된 기술들이 인류의 발전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제 와서는 게임이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게? 뭐, 전부터 개인용 컴퓨터 성능의 발전을 이끌어온것은 거진 게임때문이었으니까, 전부터 그래왔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컴퓨터 이외의 생활에도 들어오게 된게...
키넥트도 그렇고, 오큘러스도 그렇고, 게임이 세상을 얼마나 더 바꿀 수 있을까요?
ps : 키넥트 화질이 안좋긴 하지만, 각 2D 정보로를 규합해서 실시간으로 3D로 만들던데, 이걸로 로봇의 2D->3D 인식문제는 해결이 된게 아닌가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목으로 상하좌우를 조작하자니 얼마못하고 목이 아플 것 같고
마우스나 키보드로 상하좌우를 조작하자니 눈앞에 달아둔 의미가 없고...
뭔가 목으로 계속 움직여야만 한다면 오래 하진 못할 것 같네요......의외로 좋으려나;
이게 그리 큰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거란 기대감은 들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면 그 이전부터 관심도가 높았어야 하는데, 지금 관심도는 대부분 이른바 덕후라고 불리는 층에서만 높을 뿐이죠. 애초에 혼자놀기의 극에 달해 있을 뿐, 딱히 놀이 이외의 용처를 알 수 없는 물건인지라 혼자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어필 할 수 있을까, 여러사람과 함께 즐기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어필할 거리가 없지요. 아마 이걸 한국 MMO에서 지원하기 시작하면 PC 방에서 수요가 생길수도 있다 싶겠네요. 그러고 나면 제 2의 스타크래프트가 될 수도 있겠군요. 전부 가능성 뿐인 이야기지만요.
옛날부터 이런 물건의 시도는 있어왔고, 그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입니다. 닌텐도의 버추얼 보이 이후로 개념적으로 크게 뛰어나진 것도 없고 말이죠.
오큘러스 리프트의 무게는 200그램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소니의 제품 절반의 무게입니다. 스마트폰 무게의 두배 정도. 이걸 수십시간씩 연속으로 쓴다면 목디스크 걱정을 해야겠지만, 지금 무게로는 그렇게 부담이 심할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요. 이 물건의 문제는 무게 쪽이 아니라 멀미와 시력감퇴 가능성 쪽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열처리 문제도 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오면 삽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HD -> 3D 로 이어져 왔던 디스플레이의 발전에서 차세대로 볼수 있죠
개발자킷은 좀 그렇고 소비자용 나오면 바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