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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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건데
세탁기의 발명으로 인해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듬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이루어졌다고 하던데
지금은 육아 문제 때문에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그만두지 않습니까
그럼 만약에 아이 육아에 전혀 해가 없는
실제 엄마가 돌보는 것과 동일한 능력을 가진
육아로봇이 나온다면
여성의 사회진출은 더 많이 더 오래 이루어질까요
세탁기의 발명으로 가사노동시간이 줄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세탁기 발명 전에는 대량의 빨래나.. 큰 빨래들은 여자 힘으로는 빨고 짤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남자가 도와줬는데, 세탁기가 발명된후 빨래를 걷고 널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자차지가 되고, 남자들은 빨래 같이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는 주장입니다.
아무래도 유리하게 작용하겠죠. 부모의 도움을 빌린다 해도 육아는 직장을 그만둘 정도로 큰 문제니까요. 특히 아기를 돌보려면 출산 휴가를 1년은 써야 하는데, 아기를 낳기만 한다고 전부가 아니니까요. 허나 이걸 제대로 챙겨주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공무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으나, 일반 기업에서야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그래서 면접 때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을 탈락시킨다는 말도 나오죠. 기업 경영자들도 업무 공백이 생겨 불만이 많습니다. 엄마 본인도 장기간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하려니, 적응이 안 되는 면도 있고…. 육아 로봇이 부모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면, 여성도 업무 부담이 줄어들 것 같네요.
※ 하지만 과연 그런 로봇이 나올지는, 으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긴 합니다.
낳아준 부모가 아니라 길러준 부모를 택한 아이들이 우월한USA아메리까의 대통령으로 스카이넷을 지지한 결과 냉면에는 배가 들어가야 맛이 있죠.(??????)
육아를 할 필요가 없으면 당연히 그 시간에 일을 할 여유가 생기겠죠. 다만 자기 자식을 로봇한테 맡겨가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이란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스럽지만 말입니다. 하긴 제대로 만든 로봇이면 차라리 사람 부모보다 나을지도;;
육아가 힘든 일이긴 하죠. 이거야 다들 겪게 될 일이지만...다만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장려할 수 있으려면 그 로봇은 가정에서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저렴하고, 인간에 가까운 이해력과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할 겁니다.
그런 로봇을 만들 기술력이 있다면, 차라리 여성이 여전히 아이를 보고 로봇이 대신 일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죠.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네, 증기기관이 처음 나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었던 시절부터 이야기가 나오던 자동화로 인한 실업이요.
육아로봇. 이 경우도 '양날의 검' 같습니다. 제대로 쓰면 매우 편리하겠지만 이 경우도 위험이 도사린다고 여기니까요. 저는 육아로봇을 빌미로 여성의 '노동 착취'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걱정해 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욱 넓혀졌다고 '위장'하면서요.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든다고 해서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하지 않습니다.
가사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된 여성 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귀족과 왕가들이죠. 왕가나 귀족의 여성들이 사회 활동이나 생산적인 활동 혹은관료로 일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귀족의 딸과 왕가의 딸들은 다른 역할 (정치적 거래를 위한 물건)으로써 기능하기 위해 훈련되어졌습니다.
여성들 사회 진출이 이루어진 계기는 " 필요성" 입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함을 나타내는 기준은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대체적으로는 가사 노동을 제외한 생산활동에 얼마나 참가하는가로 봅니다.
예를 들어보죠. 보통 어항마을이나 어업을 중심으로 종사하는 마을 그리고 섬마을 출신 여성들이 억척스럽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어업을 하면서 남성들이 바다에서 실종되는 사례가 많아 마을내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즉 전통적으로 남성이 맡았던 역할을 누군가가 대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마을일수록 여성의 사회적인 혹은 생산적인 참여는 알게 모르게 커지게 마련입니다. 여성이 "생산활동"의 주체가 되는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바다에서 사고, 자연재해로 죽은 경우가 흔하니..)
따라서 현대 사회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확산된 것은 사회내 남자 들 수요가 급격하게 줄거나 혹은 남자들 수를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생산 요구량이 장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1900년대 지난 세기에 이런 경우가 두번 일어났습니다.
이 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남자만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많은 일이 실제로 여성이 가능하다는 걸 두가지 집단에게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말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이라고해서 여성들이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거창했던 것도 아니고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육아를 담당하는게 가장 이상적으로 여겼으며, 자기가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려고도 인정할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양대 세계대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진출을 하게 되는 커다란 돌출구를 마련하게 됩니다.
기술의 발달이나 신기술의 적용이 사회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은 문화적인, 새로운경험에서 온 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술 발전이 그것을 지지하는 기반을 가져다 주기는 했지만, 양대 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정해 보면 저정도 변화는 힘들었을거라고 봅니다. 실증 사례 그것도 상당한 규모의 사례가 존재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큽니다.
그리고 이어 나온 가장 커다란 약품 하나가 결정적인 기여를 하죠.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효과를 보장한 피임약이 등장한 거죠.
이거야 말로 기술이 사회변화 혹은 가속화에 영향을 준 사례죠.
그렇지만 가전제품은 기존에 인력으로 하던 것을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사회 변화를 야기하거나 하기 힘듭니다. 육아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전 봅니다. 지금도 육아 보조 혹은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깁니다. 그러면서 집에 계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어린이 집이 정부 보조를 맡고 무상으로 되자 여성이 육아와 가사만 담당하는 가정에서도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여성이 사회 활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놀고 싶고 편하게 살고 싶어합니다. 일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은 전체가 아니라 일부입니다.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육아 로봇은 일종의 가전제품입니다. 고급 기술이지만, 전자레인지 기술이 나올 당시에는 최첨단 기술이었다는 점에서 육아 로봇도 최첨단 기술이 가득한 가전제품입니다.
그 성격은 어린이 집의 기계화 버전입니다.
분명 사회에 나가서 일하는 분들은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기 때문에 더 고위직으로 혹은 더 많은 활동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반해 결혼으로 일을 그만 두는 사람들이 줄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마치 유모 옆에 부모가 바라보고 있듯이, 육아 로봇을 맡겨두고 그걸 흐뭇하게 바라볼 분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수가 줄거나 늘지도 않을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전 고위직이나 월금 많이 받는 여성들 수는 늘겠지만, 전체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그대로거나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극적인 수치는 나오기힘들거라고 봅니다.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육아로 직업을 포기한 여성들 정도 비율 정도)
지금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이 이슈화 되는 것은 여성의 사회 활동 혹은 지속적인 생산활동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남성만의 생산활동으로 사회가 돌아가기 힘들어지고 있으며, 가정은 더 심합니다. 즉 많은 가정이 부부 모두가 일을 해야 가정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육아로 인한 수입 감소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정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력단절이라고 표현하지만 저건 생존의 문제 일 수 있습니다.
대한 민국에서 육아와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은 "필요성" 입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에서 호시노 루리를 기른 것은 로봇 부모였죠. 불완전한 사람보다 한없이 이상에 가까운 부모상을 보여주는 로봇 부모를 통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라는 이유에서였는데, 루리가 바보(馬鹿)를 말버릇으로 삼은 건 이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