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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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대해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의 평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그럴만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볼 필요도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일반적인 성인들이 보기에는 유치할수밖에 없습니다.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사실 이런 구조는 제가 어릴적 열광하던 울트라맨류의 어린이 영화의 전형적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신장이 100미터에 가까운 로봇이라고 하기엔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주먹과 칼로 싸운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평이 많은듯 합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봤을때 우리의 추상적인 상상력을 옮겨놓은듯 그 스케일이 거대하긴 합니다.
혹평 대부분이 스토리는 없고 오로지 괴물과 로봇의 이종격투기 같다라는 건데.. 저는 사실 그것을 보기위해 9천원짜리 티켓을 구매한겁니다.
퍼시픽 림 의 작품에서 인간의 고뇌와 존재의 이유를 알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봤을땐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지루할수있는 과정을 처음부터 괴수를 등장시켜 압축해 버림으로서 우리는 단지 거대로봇과 괴수의 싸움을 지켜볼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전형적인 오락물이라고 하기에 아쉬운점은 많았습니다.
배우들은 진지한데 관객들은 웃겨서 웃는게 아니라 단지 실소 할 뿐입니다.
차라리 웃기려면 웃기고 진지하게 가려면 진지하게 가야 하는데..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사이의 어거지 스러운 러브라인과 주변인물들의 유치한 몸개그는 저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던건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영화같은 경우 예고편이 다라고 합니다만... 반전이라면 반전일까..예고편 보다 못했던것도 아쉬웠습니다.
로봇들은 그리많이 등장시켜놓고 저의 기억속에 로봇은 미국로봇과 호주 로봇이었습니다.
보다보니..예전에 비가 출연했던 스피드 레이서가 생각나더군요..
쌈박질 장면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건 다들 동의하는 것 같더군요. 정작 문제는 이게 은근히 안 보이는 데다가 쌈박질 외의 군더더기가 꽤 길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판본보다 압축시켜서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예거는 집시 데인저 하나, 괴수는 2~3마리, 상영시간은 90~100분 정도로 줄이는 겁니다. 그 대신 전투 장면의 비중과 밀도를 훨씬 높이는 거죠. 시간대로 주간으로 옮기고, 거대로봇과 괴수의 모습도 또렷이 보여주고, 최종보스의 위압감도 더 부각시키는 식으로요. 이렇게 만들면 훨씬 깔끔하고 직설적이지 않았을까요.
40대 들어서면서 요즘 다시 손대기 시작하는 분야가 특촬물 분야인데, 어릴적에 유치하다고 생각하던 부분들이 어른이 되어 갈수록 진지해 지더군요. 일본의 특촬물들에서 몇몇의 요소들을 제외하고 보면, 당시의 사회상이나 문제점들을 비꼬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몇몇의 훌륭한 일본의 특촬물들은 나름대로 감독이나 연출자 혹은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장인 정신까지 느껴지곤 합니다. 물론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그거 유치하다라는 것으로 치부해 버릴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조금 알고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나름대로 진지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즉 일본의 특촬물들은 드라마적인 요소에 있어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작업을 했음을 알수 있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제 의식이 뚜렷합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그렇지요.
소재가 유치하다고 어른들이 공감 못하는건 다 옛날말 아닐까요.
어벤저스나 호빗이나 트랜스포머3모두 10억불 이상 벌어들이는 세상입니다.세 영화 모두 소재는 10대용이구요.
헐리우드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리메이크 하는게 어제 오늘도 아닌걸 생각하면 소재가 문제는 아닌거 같네요.
영화 칭찬하는 분들이나 못마땅한 분들이나 주요 핀트는 같습니다.쌈박질이죠.
치고 밖는것에 별다른 이견이 없고 딱 기대만큼 충실하게 구현됬다 생각하는분들은 칭찬하지만
기대만큼 구현이 안되고 별감흥없는 사람들은 저 처럼 까는거죠.
(삼디아맥으로 봐도 보기가 너무 불편하더군요.어두운 배경에 비내리는게 이렇게 답답할줄 몰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