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권리가 이만큼이라도 보장되는 것입니다.
이자리에서 인터넷이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투표로 국민의 뜻을 전하는 대의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뜻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바로 시위라고 합니다.
한국 현대사를 바꾼것은 시위였습니다.
시위를 하지 않았다면, 4.19 도 5.18도 6월 항쟁도 없었을 것이고,
아직까지 우리는 이승만 종신독재체제가 이어지고 있을것이며
박정희 유신독재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판 독재정권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겠지요.
대통령, 국회의원, 모두 국민이 임명한 선출직 공무원,
다른 표현으로는 비정규직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국민의 뜻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시위를 불법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국민의 공복들이 주인을 능멸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주인은 자기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 못한다면 주인이 아니라 노예입니다.
나랏님이 하지 말랬다고 예.. 하고 죽어 지내는 것은
나는 노예요.. 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민주주의의 국민이 노예임을 자처한다면,
그 나라는 국민을 노예처럼 부릴 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됩니다.
시위는 국민의 권리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아래 모초무님의 글에 나온 논리 대로라면 그들이 그냥 냅두면 식는다는 그게, 사실은 식는게 아닌게 됩니다.
단지 내재화, 무의식화 되는거죠. 상당수의 사람들이(확실하게 우파에 속하는 사람들 마저도) 정부의 위엄과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그걸 의식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이때까지의 경험에 의해 내재된 무의식이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겁니다. 그리고 이런게 쌓이면 나중에는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다고, 어떤 심각한 폭력시위로 변질될지, 아예 내전이 일어나게 될지 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면 아마 엄청난 수준의 숙청 또한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되고요.
그리고 저는 역사에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생각할수록 위 논리를 지지할수 밖에 없군요.
앞서 제가 댓글로 말한 바 있는 "사람은 긴것 보다 짧은 걸 선호한다"는 것이, 결국 제대로 시위대와 협상하지 않는 시위대상자들에게까지 해당하는게 되는거죠. 단지 그 엄청난 반작용이 언제 오는가가 남았을 뿐.
압제에 굴종하면 더욱 비참한 궁지에 몰립니다. 그 때문에 압제에 대항하는 항거가 필요하면 꼭 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시위가 그 항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도 바라봅니다.
시위가 김 뺴는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을 떄도 있습니다. 시위도 권리지만, 투표로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요즘은 압력 밥솥이 폭발하지 않게 만드는 김 뺴는 역할정도로 환경이 바꾸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와 달리 시위가 파격적이고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어느정도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적인 이슈나 공통된 이익 관계를 느껴지는 사건들이 적어들어가면서 그런 듯 싶습니다.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결과물을 원한다면 오히려 시위보다 다른 방법이 현재는 더 유효해 가는 느낌입니다. 시위가 주변에 그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지금은 한장의 사진이나 대화록을 인터넷에 올리는게 더 파격적이고 파국적인 결과를 낳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이나믹 코리아답게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화로운 시위장면보다 폭력 시위장면이 더 기억에 많이 남게 마련이고, 뉴스에 더 많이 노출되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분명 시위덕에 현재의 자유를 누리지만, 시위가 미래의 자유와 권리 찾기에도 찾아 줄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시위를 무력화하거나, 문제의 핵심을 빗겨나게 만드는 방법은 성숙되어 갔기 때문입니다.
선거로 이어지지 않은 반감, 제도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부정, 상위층의 그룹화, 정체화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는 시위로써는 한계라고 봅니다. 물론 그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과거의 위상을 찾기힘들지도 모릅니다.
시위도 결국 수단이기 때문에, 과거 큰 역할을 한 점은 인정하지만, 신성화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도구들 중 하나이기에..
이 사항도 점점 질려가네요. 하하하
1960년 4.19 혁명도 시위였고, 1987년 6.10 항쟁도 시위였습니다.
그 동안 한국 땅에서 "시위"가 민주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는 것은,
우리가 겪어 온 한국의 근대사가 너무나도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시위는 민주화의 고난과 영광을 대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4.19 이후 선거 결과는 어떠했나요? 야당이 압승하고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6.10 이후 치뤄진 국민투표에서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 국민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그해의 대선에서는 DJ 와 YS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여당이 이겼고 완전한 민주화가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MB 정권 1년차인 2008년 봄부터 여름 내내 이어졌던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치뤄진 주요 선거는 어떠했죠?
2010년 6월 지자체 선거에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모두 여당이 이겼고, 전국적으로도 여당이 과반을 이겼습니다.
2012년 4월 총선은 야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예상을 뒤집고 여당이 오히려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죠.
2012년 12월 대선의 경우에도 여당 후보가 승리하여 정권교체가 불발되고 말았고, 야당은 아직도 헤매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2008년 동안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이 보여 준 의견과 이후 치뤄진 주요 선거의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요약하자면....
2008년 촛불집회라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보여준 의견은 "대한민국 전체의 여론"이 아니라는 의미가 됩니다.
만일 대한민국 전체의 여론이 촛불집회 시위에서의 의견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었다면,
당연히 대선이든 총선이든 지자체 선거든 MB 시절 치뤄진 모든 선거에서 야당이 싹쓸이했을 겁니다.
시위는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특정 시위에서 나타난 의견은 "진리"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며 "국민 전체의 의견"도 아닙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은 시위현장의 의견이 "진리"이자 "정의"이자 "국민 전체의 의견"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 국민들의 다양한 수 많은 의견 중 하나를 대변하는 시위였을 뿐이라는 것이죠.
시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하고, 당연히 보장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신성시하거나 절대 선이나 절대적인 정의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제기되는 것이 정상인 사회입니다.
특정 의견이 절대 선이거나 정의로운 것으로 여겨지고 그것만 옳다고 우기는 것은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죠.
시위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가질 때, 자신이 가진 의견을 표출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의미가 있지,
그 시위에서 나온 의견이 대한민국 전체의 절대 선과 정의와 민의를 모두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2010년 이후 치뤄진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죠.
한국은 이미 선거 제도나 민주주의가 진행되는 절차가 상당히 성숙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국민 전체가 선거를 통해 국가 원수와 국민의 대표, 지자체 대표를 뽑고 있고, 이에 모두가 승복하고 있거든요.
다시 말해 1980년대처럼 "시위를 통해 정부를 거꾸러뜨리거나 시위 주도 세력의 승리가 곧 국민의 승리이다"
뭐 이런 식의 대입이 1990년대 이후 20년 넘게 민주주의가 꾸준히 성숙되어 오면서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1960년의 4.19혁명이나 1987년의 6.10 항쟁과 그 여파와 결과가 전혀 달랐던 이유라면,
이미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할 수 있고 선거를 통해 국민 전체의 민의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위를 통해 정부를 거꾸러뜨리고 어쩌고 그럴 수 없게 되었다는 겁니다 - 국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가 없거든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우리편으로 많이 만들어야 정권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욕하거나 거꾸러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위라는 행위는 특정 의견을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또 더 나아가 그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의견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설득하는 데 의미가 있죠.
이제 시위도 성숙된 민주주의에 맞춰 바뀌어야하고, 이미 영향력도 시위를 하는 방법도 바뀌고 있습니다.
민주화가 이룩된 지 20년이 넘은 마당에, 쌍팔년도 식의 사고방식의 시위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 밖에요.
"성숙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저랑은 완전히 다르시군요.
한국의 민주주의가 절차적으로 성숙하였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별로 그래 보이진 않습니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 절차를 지켰다고 하려면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바보로 여기듯이 말도 안되는 인선을 올려두는 짓거릴 해서도 안되고, 미국의 워터게이트 스캔들 뺨치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따위가 일어나서도 안되죠. 설령 일어나더라도 시위가 그렇게 안좋은, 싫은 거라면 아예 시위까지 가지 않을 다른 방법으로 이런 정치가들의 바보짓을 막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이 마땅하고요.
또한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부르려면 사람들이 정말 제대로 자신들이 뽑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자신의 입장을 대표하는 국민을 받들며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지, 과거의 밑도 끝도 없는 "영웅주의"환상을 가지고 국민의 상전으로 군림하려는 인간을 "리더쉽" 있답시고 뽑는 것도,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이고 가졌는지 검증조차 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우리는 이 지역이니 이 당 사람을 뽑자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누가 뽑히든 무조건 도둑놈이니 차라리 쉬는 날 치고 놀러가자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그렇게나 외치는 우리의 미쿡인들도 피켓들고 월가에서 시위하는데, 한국에서 하면 쌍팔년도식 사고방식이라니, 대체 어떤 근거로 시위=쌍팔년대 사고라는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민주주의가 꽃핀지 20년이 지나든 백년이 지나든 천년이 지나든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가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시위는 여전히 유효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행동일겁니다.
좀 유치한 비유긴 합니다만 지금 클럽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시위에 대한 것들은 딱 흡연논란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시위(흡연)을 안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반대하고, 그에 대한 합의는 일언 반구도 없는 점이 말이죠.
저도 80년대 최류가스도 마셔보고 흔히 백골단이라 불리는 진압대의 무자비한 진압 장면도 목격한 사람입니다.
비록 세상물정 잘 모르는 아이였지만 그런 시대를 살아왔죠.
세상은 그때 당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위에 벌거지님 말씀처럼 이제는 시위의 방법이 우리 시대에 맞게 바뀌는게 맞는거 같네요.
그렇긴한데 시대가가 변한 건지 윗대가리들이 뭔가 깨달을 건지
이제는 시위를 해도 변하는 게 없죠.
mb시절 그렇게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어도 손톱만큼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어차피 냅두면 사그라든다는 걸 알아챈 느낌입니다.
아마 청와대나 국회의사당에 수백만 군중이 직접 밀고 들어가지 않는 한
이제는 진짜 달라지는 게 없을 겁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결국 시위는 그만두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