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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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30703n18169
위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내에 머리 이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인데요.
머리 이식이 현 시점에서 가능한 기술인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엔 저 걸로 시술해도 머리와 뇌는 노화되니까, 지금 일각에서 연구 중인 세포 각각이 젊어지도록 하는 기술 쪽에 더 믿음이 가는데 말이지요. 그 쪽이 더 실용적이고 윤리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 머리 이식이 실용화되어 널리 시술되면,
대부분의 장기이식 연구와 대부분의 노화 방지 연구가 올스톱될텐데...
일반인들이 혜택 받을 수 있는 그런 기술은 연구 자체가 안 되고 저런 이상한 머리 이식이 된다니 큰일이네요...
아니 그게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나 신체적 장애인이 아닌이상
자기 몸이 늙었다고 건강한몸으로 갈아탄다고 될일이 아니예요.
일단 이식수술을 하면 기본적으로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아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건강한 몸이었다고 해도 자연스레 각종 질병에 연약해지죠.
거기다가 이식한 머리는 남의 머리가 아니라 자신의 머리입니다. 즉 노화는 그대로 진행된다는거죠.
아무리 늙었다고 해서 멀쩡하고 건강한 젊은몸으로 이식한다고 해서 젊어지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이식후에 면역억제제를 맞음으로 인해서 떨어지는 면역체계 덕분에 더 일찍 죽지나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 되는거죠.
그리고 장기이식에 투자가 안된다니 그건 어불성설입니다.
예를 들어 간이나 신장이 안좋아서 이식수술을 받아야되는데 그걸 이왕 이식하는거 아예 사지를 다 바꿔버리자.
이게 안됩니다.
간이나 신장이식수술 하는거랑 몸자체를 이식해서 바꾸는거랑은 리스크 자체가 달라요.
간이나 신장이식은 이식후 문제가 생겨도 바로 죽지는 않지만 전신이식은 바로 죽겠지요.
그리고 불법적인 루트는 장기 브로커 얘기 하시나본데 그거는 이미 장기이식수술하는 지금도 있는 겁니다.
그 사람들 조차 이식수술이 필요한 사람하고 돈때문에 기증하는 사람하고 간의 연결통로 역활을 하는거지
장기밀매 브로커가 장기를 수십개씩 뜯어다가 장기보관해 가면서 장사하지는 않아요.
애초에 이식용 장기를 생으로 장기보관한다는것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구요.
장기이식수술도 이식하는 분하고 이식받는 분하고 동시에 수술이 진행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아... 드디어 되나 봅니다. 2년은 좀 오버고, 멀지 않은 날이 이제 왔나보네요. 정말 기다렸습니다. 외과적 수술 기반이 완료된 모양입니다. 이제 본인을 클로닝하는 인프라만 깔리면 되겠네요.
그래도, 노화방지 연구는 안 멈출겁니다. 지금도 별로 메이저한 분야는 아니고, 의학 응용때문에 연구하는게 아니라, 자연과학적으로 호기심으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별 문제는 없을겁니다. 노화방지 연구는 하는 사람이 진짜 적어요. 피부 노화는 화장품회사가 잡고있고... 거긴 필드가 워낙 넓어서 그럴겁니다. 딱 이거다 라고 집어낼 수 있는게 없기때문에 각자 분야에서 노력하면서 곁다리로 가는 루트가 대부분입니다.
자기 몸의 20살 짜리 클론을 만들어서 머리만 교체하면 되겠군요.
그럼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킬 일도 없고....
아니, 그보다 더 발전시켜 몸을 만들어서 뇌만 교체하면 되겠군요.
그럼 얼굴도 젋은 얼굴일테니 더 좋겠네요.
아니, 더 나아가서 뇌도 교체하지 말고 뇌를 스캔한다음 기억 등을 옮기기만 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훨씬 편하겠네요. 대신 그렇게 되면 '나'가 두명 생기게 되는데 과연...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클텐데 말이죠. 기사 본문에도 나와있고 앞서 다른 분들도 말씀하신대로, 목 아래로는 전체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나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겠죠.
죽을 날을 앞둔 사람이 젊은 사람과 몸을 싹 바꿔치운다는, 한국영화 '더 게임'에서와 비슷한 일도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식의 노화회피가 보급되기보다는 차라리 유전적, 화학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쪽이 아무래도 더 좋겠죠.
미치오 카쿠는 <미래의 물리학>에서, 계속해서 '인간은 결국 석기시대의 동굴에 살던 존재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죠.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보다 선호하고, 자신의 몸을 갈아치우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건 '장기 이식을 했더니 장기의 원래 주인의 인격이 나타났다'는 식의 도시괴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만약에 유전적, 화학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방법과, 다른 사람 몸으로 통째로 갈아타는 방법이 제시되어있다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전자를 선택하게 될겁니다. 전자의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목숨이 간당간당하다면 후자의 방법을 택할 사람도 있기는 하겠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자신의 몸이 아닌 것으로 갈아탄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테죠.
아마 전통적(?)인 장기이식과 수명연장 연구가 중단되지는 않을겁니다.
일단 신경을 잇는게 무지 힘들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그냥 살아있는 고깃덩어리에 달려있는 머리가 되기 쉽상이죠.
우선 하반신이나 상반신 마비 환자들을 깨끗이 치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다음에나 진행해볼만한 일입니다.
그거 생각나네요.. <렌트 헤드>라고 스마트폰용 비주얼노벨이 있는데, 그 세계는 몸의 복제가 성행합니다.
부자들은 자신의 몸을 복수로 찍어내는데, 목 위가 없는 스페어 몸을 누군가가 메인테넌스 해줄 필요가 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목을 맡기고 타인의 몸으로 이리저리 갈아타는, 새로운 직종으로 '머리 대여업'(..)이 생기게 됩니다. 작 중 주인공은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가짜 탐정으로 위장하며 이 업계에 뛰어들게 되고요...
본격 SF로 가려면 폼 안 나는 머리 이식이 아니라 체세포 새로 복제해서 '의식' 이식을 해야죠. 헐리웃 영화로도 6번째 날 같은 게 나올 정도고, 소설로도 노인의 전쟁이나 얼터드 카본이나...자기정체성 문제 좀 건드려 주고...
중국에서는 사형수의 장기를 국가가 팔아치운다고 하죠.
심지어는 장기를 이식받을 일본, 유럽, 미국의 부유한 고객(?)들이 입국하는 날짜에 맞추어
사형을 집행한다고 합니다.
자기 몸을 완전히 복제할 수 있는 클론기술이 개발될때까지,
저 두뇌 교체 기술은 신체약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것 같습니다.
젊고 건강하고 몸매까지 잘빠진 젊은사람들을 납치해서 목만 떼버리고 몸을 파는 거죠.
그렇게 젊음을 되찾는 겁니다. 쓰고 보니 정말 암울한 디스토피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