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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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오브 히어로즈2 오픈베타를 하다가 마지막날 질러버렸습니다. 그것도 예판 특전으로요.
덕분에 Theater of War 미니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다루는 독소전쟁이 발발한 1941년 당시부터 연도별로 굵직굵직한 전장들을 따라가는 모양이더군요.
밸러스를 고려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와 달리, 싱글 캠페인들은 유닛들의 능력치를 보다 '현실적으로'구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독일군 시점으로 플레이하니 독소전 초기에 독일군이 겪었던 경험을 그대로 겪게 되더군요. 바로 T-34 쇼크와 KV 쇼크입니다;;
컴오히2 게임 중에도 T-34들이 몰려오는데, 4호전차를 뽑아보니 멀티플레이에서와 다르게 단포신 포를 달고 있어서 계속 도탄이 뜨고, 데미지도 미미하게 들어가더군요. 덕분에 역사와 반대로 시원하게 밀렸습니다.
그래서 역사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독소전 초기에 독일군에겐 만만한 대전차 화기가 없었더랍니다. 덕분에 T-34/75들이 몰려와도 도무지 저지할 수단이 없었죠. 123호 전차들은 고사하고, 4호전차마저 단포신 포를 장착하고 있는 터라 장갑을 뚫을 수가 없었다죠. 근데 3호 돌격포가 낮은 차체 덕분에 나름 생존성이 있다는 게 발견돼서 그놈을 끌어오고, 체코산 38(t)전차에 포를 얹어서 마더3 구축전차라면서 임시방통으로 내보내고 했다더군요. 마더3은 컴오히에 없긴 한데,,
독일군에 대전차화기가 기갑차량만 있는 건 아니죠. 컴오히에도 판처파우스트와 판처슈렉이 있습니다. 1941년에 개발이 안 됐을 뿐이지;;; 찾아보니 판처슈렉은 바주카를 모티프로 1943년에, 판처파우스트는 42년에 개발됐다더군요. 덕분에 보병들이 판처파우스트 대신 데미지가 쥐뿔도 안 들어가는 대전차 유탄을 발사합니다;; 판처슈렉과 역시 한참 뒤에 개발된 STG-44를 주무장으로 하는 기갑척탄병 유닛은 MP-40과 대전차소총으로 무장해 ToW에선 쓸데가 없더군요.
뭐 이런 지식으로 무장하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니, 그냥 3호 돌격포와 단포신 4호 전차로 둘러싸고, 대전차 소총으로 뒤통수를 치고, 박격포를 쏟아붓고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더군요. 아니면 그냥 스투카 불러서 뚜껑을 따던가요. 가끔 KV-1이 등장하면 더더욱 답이 없습니다.
물론 독일군엔 최종병기 88mm가 있었습니다. TOW에서 안 나올 뿐이죠.
무전기도 많이 안 달아놓아서 전차장들이 몸을 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소통하다 전투중엔 각개격파 당하고, 기계적 신뢰성이 낮아서 잘 퍼지기도 하고, 승무원 숙련도가 낮아 첫 전투에서 전사하는게 태반 전투 시작하고 가만히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는 실제 역사의 T-34와 소련군이랑 너무 달라서 답답한 마음에 끄적거려봤습니다.
독일군들은 약한 화력을 보충하려고 T-34의 운전석용 헷치나 기관총 부분을 맞춰서 격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복과 부대별 급습으로 닥돌하는 T-34를 뒤에서 부터 제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43년 이후 소련군의 숙련도와 탱크의 기계적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지옥을 맞보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