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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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태도 중 어느 쪽이 더 나쁠까요?
개인적으로 본다면.. 둘 다 나쁜 건 사실이겠지만 잘못된 생각 쪽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겠죠.
왜냐하면 생각의 잘잘못을 나누는 기준은 아무리 좋게 판단해도 개인의 사고 틀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사회 집단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상식이라고 해도 우리가 접하는 건 그 일부에 불과합니다.
결국 그게 크던 작던 개인의 사고의 폭 안에서 판단 가능한 문제인 거죠.
누군가의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건 그래서 무리가 따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기 시작하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남아나지 않을 겁니다.
그게 만약 개인의 레벨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사람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남는 걸로 끝나겠지만
권한을 가진 관리자의 레벨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집단 자체의 성격이 단편화되는 경향을 갖게 될 겁니다.
결국은 무너져 버리겠죠.
생각이 틀리다. 다르다. 잘못되었다를 판단할 어떤 명확한 기준은 참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막는 건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반론을 제기하는 건 가능하겠죠. 다른 생각이 있으니 그걸 말로 표현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토론이 이루어지고 더 많이 배우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그런 과정을 통해서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으니까요.
다만 잘못된 태도는 이런 의사소통 과정을 막습니다.
상대를 무시하고 비아냥거리고 조롱하고. 상대의 의견을 고깝게 들으면
우리 내부의 문제를 직시할 기회를 잃어버립니다.
집단의 관리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잘못된 생각을 배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개인의 몫이겠죠. 개인의 자유고.
하지만 잘못된 태도가 건전한 토론을 흐린다면 그걸 배제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아무리 옳은 생각을 바탕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처벌은 받게 마련이고 받아야 마땅 합니다.
누가 어떤 반 인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이상 처벌의 대상조차도 되지 않지요.
아마 인류가 그 종단위의 자살을, 혹은 개미나 벌 같은 군체로의 이행을 꿈꾸는 것이 아닌 이상 사람의 머리에다 칩을 박고 사회의 법칙을 강요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이것도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에 따라 판단은 바뀌겠군요. 완전한 자유의지를 믿는 사람이라면 사상조차도 처벌의 대상이라고 주장 할 것이고, 인간은 환경과 감정의 동물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처벌이란 이름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행동을 통제하면 자연히 사상도 변화 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요.
다시 생각해보니 제목이 꼭 "고장난 하드웨어가 더 나쁜가, 버그난 소프트웨어가 더 나쁜가" 하는 질문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