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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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 쓰긴 하지만 좀 된 얘깁니다.
강남 서초 예비군 훈련장은 5월 말에도 더워서 사각무늬도 아닌 두꺼운 동계전투복 입고 걸어다니려니 땀이 솟더군요.
그래도 동원까지 끝낸 뒤 민방위 예비단계(…)인 당일치기라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직후 설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카빈총 쏴보기였어요.
줄 서서 개인화기 지급받는데 기간병이 좀 있다가 이걸로 사격한답니다.
이것이 강남 스타일. -_-
그냥 어깨에 메고 다닐 생각이었던 것이 이리저리 만져 보게 됩니다.
총몸을 꽉 움켜야 하는 손잡이라서 손목이 좀 구부러지고 엄지손가락이 위로 갑니다.
2차 대전이나 6.25 참전 용사 어르신들이 초청 행사에서 현용 소총으로 사격할 때 왜 엄지 모양이 그랬는지 알겠더군요.
결정적으로 가볍고요.
구부려 앉아 사격을 하는데 반동이 적고 나무 손잡이라 따뜻하고 중후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납니다. 역시 손잡이는 나무여야 해요(!).
옆 사로에서는 몇 번 쏘고 방아쇠를 아무리 당겨도 틱틱대길래 탄창을 빼서 일발 장전 후 사격 7회 반복.
조교 말에 의하면 탄창 스프링이 삭은 것 같답니다. ㅠㅠ
저는 그런 일 없이 순탄하게 사격 마치고 클립에 탄피까지 고이 끼웠습니다.
결과는 열 발 쏴서 머리에 한 방, 나머지는 여기저기. -_-
그래도 이것으로 K1, K2에 아말라이트랑 카빈 방아쇠까지 당겨 봤으니 알게 모르게 개운한 느낌입니다.
강남서초 예비군교장 다녀오셨군요...
저는 그 바로옆에 있는 강동송파 예비군교장에 다니는데, 언제더라? 하여튼 최근에는 몇년동안 카빈만 쐈던것 같아요.
분명 1,2년차땐 M16쐈는데... 언제부터 카빈쐈는지 잘 기억이 ...
저는 총이 후진건지 제가 총을 못쏘는건지 카빈으로 종이에 구멍 10발중에 5개 내본적이 없습니다-_-
올해는 10발중에 1개....명중-_-
케이투가 되면서 예비군으로는 엠십육이 많이 넘어갔을텐데 요즘 카빈 쏴봤다면 나름 특별한 체험이겠죠.
그러고보니 저도 카빈 딱 한 번 쏴봤지만.......
나무로 돼서 그런지 꽤 가볍고 제가 쏠 땐 반정도 맞았던거 같습니다. 뭐 영점조절도 안하고 쏘는거니 뭐가 문제인진 알 수가 없고......
손잡이의 폭이 엄청 넓어서 꽉 잡을라치면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가 찢어질것같은 기분이 듬.
수십년 전 총인데도 미국인은 오늘날의 동양인보다 손바닥이 무지 컸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제 손이 작은 편이긴 하지만.
발사음이 날카로운 쇳소리처럼 꼬리를 끄는데 그 훈련 받고 친구 집에서 (당시 최신게임이었던) 콜오브듀티 카빈 발사음이 정말 비슷하길래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신기해서 튜토리얼 모드에서 이것저것 총을 쏴봤던 기억이 있음. 카빈이 그렇다면 다른 총소리도 고증이 잘 됐을테니.
근데 함정인 것이 엄청 좋은 헤드폰이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친구가 자기가 이번에 엄청 좋은 헤드폰 샀다고 써보라는 일환으로 게임플레이를 권했던 거라서........
집에 와서 싸구려 이어폰 끼고 콜옵을 플레이해보니 그것과 똑같은 소리가 안 나더군요.
카빈 사격을 해보셨다니 부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헤드샷을 기록하셨군요.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