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국회의원 양아치 나부랭이들도 오른쪽의 소재(즉, 현상 혹은 진실 또는 사실)를 가지고 왼쪽같은 소설을 지어낼 줄 아는데, 저로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더군요.
게다가 저런 소설에 감정이입해 현실과 망상을 구분못하는 독자들이 국민의 절반이란 걸 보면 작가로서의 능력뿐아니라 시장을 읽을 줄아는 영업력도 전무한듯 하네요.
바빌론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번 겨울(아니, 내년 봄인가?;;;)에 나올 지구환 까지만 출간하고 절필해야 하나 싶습니다. 기왕 계약한 거 위약금 토해가며 물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주제넘게 작가니 뭐니 깝치지 말고 그냥 지금 직장 오래오래 버텨볼 생각을 하는 게 낫겠어요. 그게 제 능력에 딱 맞는 삶 같습니다.
가끔 보면 이런 게 문화와 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학교 공부할때에도 교과서 위주로 하라고 하죠?
하지만 학문이라는 게 교과서 안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원전이라는 게 있고 경험해야 할 학문은 밖에 더 많습니다. 더 많은 걸 읽고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 보다 넓은 경험보다 교과서의 자구에 더 매달리죠.
그게 다가 아닙니다. 그걸 다 읽고 이해할 충분한 시간도 갖지 못하죠.
그래서 요약본을 읽습니다. 교과서도 엑기스 요약본이라 더 뺄 거 없을 정도로 축약한 책인데
그걸 더 요약해요. 요약한 뒤엔 또 해설을 붙입니다.
개론서를 읽고 남들의 시각을 따라가고 내가 이해될때까지 읽고 또 읽는 대신
남들의 의견을 복사합니다. 리포트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세상입니다.
남의 리포트를 돈내고 다운받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스스로 비판할 능력을 갖추기 보다는 그냥 남의 말을 따라 비난하는데만 급급한 사회분위기도
이런 주입식 사고에서 출발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요즘엔 글밥이 많으면 잘 안 읽습니다.
.... ps. 모초무님도 이참에 사회분위기에 편승하여 아리따운 여주인공들 많이 등장하는 삽화를 대거 삽입하여 얇고 쉽게 읽히는
라이트 노벨 버전으로 전향하심이.
다른 남자 승무원들은 모두 불의의 사고로 깨어나지 못하게 되어 사망하게 되는데.. 유일하게 깨어난 남자 주인공..
남자들이 깨어나지 못한 이유는 사고로 위장되어 있지만 교묘한 살인!
범인은 이 (우주선) 안에 있어! 를 외치며 시작되는 본격 서스펜스 스릴러 추리 에로(?) 물..
범인의 정체를 찾아가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차례차례 깨어나 그를 위협하는 히로인들의 공세!
알고 보니 냉동 전 인공지능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강제 인류진화를 위해
유해 사상과 마초이즘에 물든 남자들을 배제하려고 저지른 살인사건!!이었는데!
뒤이어 탐사선의 진정한 목적이 밝혀지고!
작가님께는 작게는 위약금과 크게는 작가로서의 활동이 달려 있지만,
저자들에게는 작게는 정권의 향방과 크게는 개인의 영달과 출세가 달려 있거든요.
원래 절박해야만 결과물이 나오는데, 저들은 아마 절박하다 못해 똥줄이 탈겁니다.
그렇게해 나오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은
아무나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절필하지 마시고, 계속 활동에 전념해 주세요. ^^
(갑자기 여기서 절필 언급하시면 도끼들고 달려올 애독자들도 꽤 있어 보이는데...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모초무님 "바빌론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번 겨울(아니, 내년 봄인가?;;;)에 나올 지구환 까지 출간을 기달리고 있는 독자도 생각하셔야죠."
참고적으로 모초무님께서 로가디아 시절에 출판하신 기시감 전2권은 몇해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저보다 더 재밌게 읽으신듯 합니다.
저는 모초무님께서 시국 돌아가는거 걱정하시는거 보다 자신의 작품을 조금 더 돌아보시고, 다듬으셔서 좋은 작품을 출판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작품은 무인도에서 조차 돈 주고 택배 불러서 구매하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작품 출간 하셔서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원서를 구매하는 사고들이 자주 터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왜 이러십니까? 참고해서 써먹을 생각을 하셔야죠.
원래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법입니다.
소설가가 세상을 참고하셔야지.. 한국같은 드라마틱한 국가가 어디있습니까? 나름 현대사 진행을 수천년 우주 시대로 던져 넣고 배틀스타 같은 물건에 대입시키면 대단한 물건이 나올듯 싶습니다.
위로라고 하는 건데.. 어쨰 슬프네요. 현실이 소설을 넘지 못하는 답답한 사회가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