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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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고(현재는 군 복무중) 민간 우주항공업체에서 일하는게 꿈인 22살 청년입니다.
사람의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하지만, 제 꿈을 이루려면 넘어야할 산이 매우 많습니다.
대학졸업 후에 국내기업에서 3년정도 근무하면서 실무경험을 좀 쌓고 돈도 어느정도 모아서 영미권의 해외 경영대학원을 가는 것을 계획으로 잡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영어권국가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을 뿐더러 어학연수같은 단기간의 유학경험도 없는 제가 20대 후반의 늦은나이에 외국에서 공부해서 학위를 따는 것은 아마 많이 힘들겁니다.
설령 mba학위를 땄다 하더라도 벽은 많습니다.
왠만한 어려운 프레젠테이션을 할 정도의 언어능력을 갖추려면 현지에서의 좀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한 3-4년?)
제가 원하는 기업인 우주항공업체에서 저같이 경영학 전문인 인재를 필요로 할지도 의문입니다.
아마 그들은 물리학자나, 엔지니어같은 이공계 인재들을 주로 필요로 할텐데....
여기서 질문 드립니다.
1. 스페이스x같은 민간우주개발에서 독자적 위치를 차지하는 실리콘 벤처기업, 혹은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같이 우주개발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거대항공업체들은 경영학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하고, mba 석사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할까요?
2. 그리고 문화의 장벽이나 아시안 인종이라는 장벽이 제가 위에서 말한 기업에서 일하는데 큰 약점으로 작용할까요?
동양계가 우주항공분야에 일할려면 공돌이 말곤 안됩니다. 거기에 영어 네이티브 아닌이상 외국기업에서 경영학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동료들 이직보면 외국계가는 친구들은 거의다 영어가 네이티브에 필적하는 분들만 갑니다.
스페이스 X에 지원했던 사람으로 말씀드리면,
일단 미국계 회사는 생각하지 않으시것이 좋습니다.
'민간'이라 하더라도 국익/안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업분야를 담당하는 회사들은 그 국가가 어디든 상관없이
외국인은 고용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영주권은 확보가 된, 신분적으로 안전한 사람이 기본조건 입니다.
(그외의 Security check,즉 보안등급에 관한 제약 사항도 있습니다만 영주권 획득이 된다면 가장 낮은 등급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석,박사 학위가 있다 하더라도 이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다면 외국계 우주항공분야는 포기하심이 좋으실 듯 합니다.
다만, 계획하신 것 중 영미권 해외대학에서 공부를 하시면서 우주항공분야에 연관있는 논문이나 연구내용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셔서
영주권을 전제로 Job offer를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다만 벌거지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우주 항공분야에 특화된 경영학 연구결과가 필요하겠죠.
아니면 대학원 전공을 engineering으로 변경하시는것도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도 많으시고 하니 충분히 생각해 보시고 이 커뮤니티에 계신 여러 분들께 조언을 구하시면서 조금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리시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건승을 빕니다!
질문의 포인트가 좀 잘못된 것 같은데...
MBA 출신의 경영학 석사라서, 보잉이나 록히드마틴이 그 사람을 뽑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보잉이나 록히드마틴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그 사람은 그 기업에 자신의 능력을 팔 수 있고 따라서 취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그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MBA하면 전문역량을 기업들이 믿어줄 것이다라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이야기입니다.
MBA를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많은 경험을 쌓고 전문 지식을 익히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진짜로 기업이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 그게 중요하죠.
취업 희망자는 마트에 진열된 상품과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마트에서 상품을 고르는 고객인 셈이죠.
어떤 사람이 기업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고, 때깔도 좋고, 충분히 검증된 브랜드까지 겸하고 있다면,
고객이 마트에서 그 상품을 금새 선택하듯이 기업 역시 그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선택될 일이 없을 것이고,
운 좋게 어쩌나 한 번 기업에게 선택되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정작 일을 해 보니 허당이다 싶으면 금새 버림받게 됩니다.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등에서 일하고 싶다면...
그 기업이 '경영학 전공자'에게 원하는 역량이 뭔지 생각해 보세요.
상식적인 선에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짚어봐도 대략적으로 나오는 게 있습니다.
1. 많은 부품을 조달하여 조립하는 산업이므로 SCM 인력이 필요하겠네요.
2. 아무래도 설계가 중요하므로 CAD 도면을 그리는 엔지니어가 핵심 인재일 것이고,
많은 도면을 그리고 관리하는 PDM 시스템이 기업의 핵심 역량을 담는 시스템이겠네요.
한 몸처럼 움직이는 CAD와 그것을 담는 PDM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더 나아가 R&D를 전반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NPD와 개발원가 산정 관리 역량이 중요할 겁니다.
CAD, PDM, NPD, 개발원가 모두 PLM으로 통합 관리되는 추세이므로, 그 인력이 많이 필요하겠네요.
참고로 세계 1위 PLM과 3D CAD 시스템인 ENOVIA와 CATIA를 만든 회사는 프랑스 다쏘(Dassault)죠.
다쏘는 프랑스에서 보잉과 록히드마틴 정도 되는 회사입니다 - 미라쥬 전투기를 개발한 회사이니까요.
3. 어떤 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게 재무관리, 원가관리이고, 회계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지만,
최근에는 그 회계처리를 모두 ERP 시스템에서 진행하므로 SAP나 ORACLE과 같은 ERP 시스템 기반으로
어떻게 처리하고 진행하는지를 잘 아는 ERP 재무 또는 원가 전문가는 꼭 필요할 겁니다.
ERP 분야에 대한 전문 역량은 ERP 컨설팅을 많이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많은 기업들이 ERP 재무, 원가 관리는 ERP 컨설턴트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에게 맡기고 있죠.
4. 모든 기업은 기본적으로 [생산 - 판매(마케팅) - 회계 - 인사] 네 분야에 대한 인력은 꼭 필요합니다.
생산을 위한 생산계획, 공정관리 쪽에 대한 인력도 필요할 것이고,
판매관리 인력, 마케팅 인력, 인사관리 인력도 필요할 겁니다.
단, 생산관리는 경영학 출신보다는 엔지니어로 설계를 경험한 사람이 더 우수할 수 밖에 없고,
인사관리 역시 경영학 출신보다는 그 기업에서 공장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한 사람이 더 잘합니다.
마케팅의 경우에도 경영학 출신도 있지만 광고업계 출신이나 영업사원 출신등이 더 잘하죠.
다시 말해 회계를 제외하면 경영학 출신이 딱히 더 강력한 경쟁력과 역량을 과시하기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S&OP라고 판매, 생산계획, 구매계획을 하나로 묶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SCM의 영역으로 흡수되어 있으며 경영 전공자 또는 최적화 전공자가 꼭 필요하죠.
경영 전공 중 경영과학, 통계, 예측론 등 수학을 기본으로 한 계량적인 방법에 뛰어난 사람이고
석사나 박사 중에 관련된 분야을 깊게 들이파서 논문도 많이 쓰고 역량을 충분히 갖춘 사람은
어떤 기업이고 상당히 선호합니다 - 보잉이든 록히드마틴이든 그게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네요.
[결론]
취업을 알아볼 때는 가장 중요한 대원칙이 있습니다.
[자신의 주 전공] - [자신이 담당한 업무 분야] - [기업의 주력 분야 (매출을 주로 일으키는 분야)]
이 셋이 정확히 일치하여야 본인의 캐리어 관리가 되고, 본인의 역량이 성장하며,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셋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그 기업에서 중추적인 인재로 성장하거나 임원이 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일반 사원으로 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후 성장이 더뎌서 도태되거나 차장 부장 임원으로 올라갈 때 제외되거든요.
경영학 전공으로 우주항공분야에 취업하는 것은 열심히 준비하면 가능하지만,
그렇게 밝고 희망찬 미래가 기다린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주 전공 분야와 기업의 주력 분야가 전혀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