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의하는 학교의 성적 이의 신청 기간입니다.


학생들에게 문의가 자주 들어오고 있지요.


그런데... 뭔가 착각을 하는 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는 서비스 업종이 아니며, 성적 이의 신청은 '교섭'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 말이지요.


저도 성적 이의 신청을 해본 일이 있어서 알고 있지만, 이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사실 '교수님이 틀렸어요.'라고 납득시키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교수라는 특성상 '틀렸다'라고 인정시키는게 힘듭니다.


특히 연세가 많은 교수들은 더 그런거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따지고 드는건 의미가 없지요. 설득하려고 해 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그러십니까?"라고 하면, "어 그래? 근데 상대평가라서 자네보다 열심히 한 친구들이 많은데."라고 나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잘 쓴 리포트라도 교수는 문제점을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어요.

(사실 논문 심사가 좀 그런 면이 강하다고 하죠. 교수 잘못 만나면 논문 통과는 포기해야 할 정도...)


아무리 말해봐야 교수가 NO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지요.



그런데... 따지고 드는 친구가 가끔 있습니다.


제 경우는 불쌍하게 생각되어서 기회를 주거나 봐주는 편이지만, 성격이 좋지 않은 교수라면 결코 그렇지 않겠죠.


그것도 전화로 갑자기 말입니다. 사실 성적 이의 신청은 교수를 찾아가서 인사하고 부탁하는게 예의일텐데 말이지요.


그건 역시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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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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