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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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일로 인하여 아침부터 회의가 있었습니다. 참 긴 회의였지요.
이의 제기가 없이 완벽한 형태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모로 힘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죠.
어지간한 개발일보다도 이 회의에서 얻는게 더 많은 느낌도 있으니까요. 제 전문인 컨셉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지만, 시스템, 레벨 디자인 등 여러가지를 살펴보는 기회도...
끝나고 난 후에는 작은 어머님의 생신이 있어서 친척분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 친척분들은 일종의 계처럼 달마다 돈을 모아 함께 식사를 하고 있거든요.
생일이 핑계는 아니지만, 딱히 생일이라서만 모이는 것은 아니고요.
끝나고 난 후에는 아버님의 제안으로 사고 현장을 가 보았습니다.
사고가 있은지 고작 이틀. 사고 현장에는 당시의 사고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부품. 상대차에서 흘러내린 윤활류의 흔적.
그리고 자동차의 위치를 표시했던 페인트......
사고 현장을 다시 찾는 기분은 솔직히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해도 떠올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사고 상황을 다시 한번 추측하고 떠올리면서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만큼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사실 제게는 좋은 추억이 많은 장소거든요.
그런데 사고 한번으로 그 기분이 완전히 날아가 버릴 뻔 했으니...
당분간 그곳을 찾기는 어렵겠지요. 여하튼 그곳을 갈 때마다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아마도 10월 19일 이후에나 다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쯤이면 이리저리 바쁘기도 할테고, 혼란하고 힘들긴 해도 행복한 추억들이 더 많이 쌓일테니 더 편하게 갈 수 있겠죠.
아니 그 다음 날에는 분명 신혼 여행을 갈테니 그보다 한참 뒤겠네요.
그 날에는 결혼식이 저녁 6시 30분에 진행되는터라 바로 출발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가 될 것 같은데...
(일단은 일본으로 갈 생각입니다. 동남아 같은 곳보다도 둘이 함께 지내기 더 좋을 거 같고요. 교토보다는 서쪽으로... 역시 도쿄 정도면 방사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고의 악몽을 잊기 위해서라도 좀 더 열심히 갈지도...
하지만 지금은 아직 마음이 아픈 장소인 만큼 조금 시간을 둘 생각입니다.
이런 일이 없기 위해서라도 운전에는 더욱 주의해야 겠지요.
여담) 여하튼 그렇게 되어서... 10월 19일(토) 밤 6시 30분에 결혼식장을 예약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지만, 많이 찾아와 주시길 미리 부탁드려요. 아직 4달이나 뒤이지만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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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을 여담으로 내려놓으시다니, 부끄럼쟁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드립니다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