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치트키가 있죠. show me the money .
미네랄과 가스를 무제한으로 쳐서 자원줄 말라갈때 써먹는 건데..
지금 일본이 치트키를 치고 있죠.
엔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어 엔화를 떨어트리고 경제한번 팍팍 돌아가게 하자는 건데,
주변국 힘들게 한다는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과연 저래서 나라가 잘 굴러 가겠는가... 가 문제죠.
미국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달러가 기축통화죠.
오바마 초기때 달러를 무한 찍어내니까 기축통화를 이젠 달러로 못쓰겠다.. 다른 돈으로 바꾸자. 라는 말까지
나왔죠. 연방정부 파산직전이었습니다. 다행히 위기는 넘기기만 했지만 미국도 위태위태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뭐... 아베가 오바마 따라 한다고 쇼미더 머니 치지만,
미국은 일본만큼 빚이 많지는 않았죠.
일본 정부는 세금 수입의 50%를 이자 내는 데 써야 할 만큼 빚이 많습니다.
거의 파산지경이죠. 만일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일본은 결국 망하는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싶군요.
그래서 재계에서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해도 문제고 실패해도 문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회 복지도 대폭 줄어들것이고, 생산 가능 인구는 더 줄어듭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쓰나미. 지금 손도 못대고 있죠.
그냥 안락하게 망해가고 있는거죠. 서서히...
여기에 뭔가 더 터진다면 (후지산이 폭발한다던지..) 일본이 과연 회생할 수 있을지가 우려됩니다.
하긴 우리도 남 걱정 해줄때가 아니지만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일본은 무역이 적자일 때도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볼 정도로 금융 자산으로 벌어들인 돈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빚보다는 남에게 꿔준게 많았다는 얘기...
하지만 아베노믹스는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무한정 계속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거든요.
일본이 해외에 빌려 준 돈은...
일본 금융 시장의 잠재된 폭탄으로 여겨집니다.
일본은 사실상 미국에게 군사 및 외교 활동에 대해 간섭을 받고 있는 나라이고,
세계 대전을 일으킨 원죄 때문에 정상적으로 외교를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참 버블로 경기 좋을 때 제 3 세계에 돈을 뿌리다시피 빌려주었죠.
당시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부채 상환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한 나라들에게 많은 액수를 빌려 주었는데,
사실상 빌려줄 때부터 거의 떼일 가능성이 태반이었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은행들은 그렇게 빌려 준 돈을 손실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부상으로 여전히 일본 은행들은 많은 돈을 해외 '국가'에 빌려 주었으므로 우량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돈을 모두 떼인 것으로 처리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일본 은행들이 무너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남미 등이 디폴트를 선언할 때 일본이 빌려 준 불량채권이 이슈가 되었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일본 정치가들은 일본 국민들이 열심히 저축해 모은 저금을 해외에 막 빌려 주었는데,
그게 사막에 정글에 바다에 퍼부은 것이라 사실상 돌려 받기 어려워져서 죄다 사라졌더라...
일본 국민들은 이 사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고, 정치가들도 사실대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 빌려준 돈은 막대한 불량채권이 되어 회수 불가능하지만 "우리 재산은 건재하다"며 그냥 뭉개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국내부채가 그리 많지 않았었는데..
이제 자기네 곳간이 파산전이라서 빌려준 돈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문제라는 것이죠..
다만 일본은 그래도 우리보다 곳간도 크고 우리보다는 아주 조금 더 투명합니다...
근데 아베노믹스가 특별한 것은 없잖아요.. 저 인간들 강만수가 한 짓을 똑같이 하는거잖아요..
강만수는 아이에 환율 컨트롤 못하고 붕괴된것이고, 일본은 일단 원하는 수준에서 콘트롤 되는것 처럼은 보인다는 정도 차이..
사람들이 일본이 왜 탄탄하고 어째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경제 대국이라고 불리는 지
그 밑바탕에 대하여 이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정치가들이 뻘 짓하고 버블이 꺼진 이후 엄청나게 헤매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있는 언덕이라고 한다면 무지하게 딴딴한 중견 기업들의 경쟁력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장인 정신"으로 무장하고 옥소독스하게 "기술력"에 밑바탕을 둔 중견 기업이 무지하게 많다는 겁니다.
일본에는 100 人 이상의 기업(직원이 100 명이 넘는 중견기업 이상) 숫자가 100 만개입니다.
한국에는 100 人 이상 직원을 거느린 기업 숫자가 2만개 정도이고, 특정 대기업에만 사람이 몰립니다.
탄탄한 중견기업 숫자가 무려 한국의 50배에 이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렇다면 일본의 샐러리맨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보면...
소위 2류대학 출신으로 대기업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다나카는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연구원으로 일했을 뿐인데도
결국에는 무려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되어버리는 게 바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이죠.
세계적으로 쓰이는 경영학 교과서에 "Kanban 시스템(도요타 시스템)" "다꾸치 품질 공학"이런 것이 실리는데,
이렇게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경영 기법을 개발한 사람이 무려 과장, 부장급 일반 샐러리맨이었다는 겁니다.
"Kanban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도요타 자동차의 공장에서 일하는 부장이었고,
"다꾸치 품질 공학"을 만든 사람은 일본의 전화국에서 일하는 과장, 부장급 연구원이었습니다.
수 많은 특허, 수 많은 원천 기술... 일본의 별로 알려지지 않은 중견 기업들이 무수히 가지고 있죠.
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S그룹, L그룹, H그룹의 과장 부장님들이 어떤 경영 방법론을 만들어 내어서
그것이 전 세계적에서 널리 사용되는 경영학 교과서에 당연한 듯이 실리는 사례는 아직까지 접해 본 적 없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의 회사 직원이 그냥 열심히 회사에서 연구만 했는데 노벨상을 받은 예는... 모두가 알다시피 아예 전무하죠.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도 특허와 원천기술을 확보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일본에 비하자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곧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말이 수 없이 많았지만,
적어도 일본이라는 나라는 경제의 기초가 한국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탄탄한 것이 사실이고,
아마도 일본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여 진짜로 망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처한다면
그 이전에 한국이 몇 번은 넉넉히 망해버릴 것이라는 데 한 표입니다.
일본은 빚... 해외 재산 팔면 갚아진다고 하죠.. 갚고 남는다고 하던데..
저는 우리나라가 더 걱정되는 구석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