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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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린스가 떨어져서 살 겸 오랜만에 홈플러스를 방문했었습니다. 마침 쓰던 상품이 1+1 행사를 하길래 얼씨구나하고 구입을 했죠. 그리고 씨리얼과 우유 이것저것을 구입하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바로 어제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날씨가 덥다보니 시원한 아이스가 먹고 싶어 아파트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을 방문했죠. 아파트 단지 사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대형할인마트는 아니지만 나름 대형점포화, 체인화한 아파트 상가나 근처에 위치한 지역형할인마트죠.
마침 재개장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을 싸게 팔길래 열심히 담고 뭐 또 싸게 파는게 있나 해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홈플러스에서 산 제품도 똑깥은 물건이 진열대에 있더군요. 가격표를 보니 6500원이었습니다. 6500원... 홈플러스에서 얼마에 샀냐하면 13000원이예요. 딱 두 배죠. 그리고 +1...
뭐, 초창기엔 대형유통업체들이 확실히 쌌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는건 확실히 체감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 가기보단 집 근처의 마트에서 딱! 먹을만큼만 먹거리를 사는 비중이 꽤나 높아졌죠.
그래도 공산품들은 대량으로 유통하는만큼 대형마트가 조금이나마 쌀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란걸 깨닫고는 어이가 없더군요.
전단지에 행사제품으로 써넣어 신나게 광고까지 하면서 이건 사람 뒤통수를 정도껏 후려갈겨야지 할 말이 없습니다.
이게 평소 자주 사는 상품이 아닐수록 가격을 기억하지 않으니 저도 모르는 사이 할인이란 이름에 눈 뜨고 구입한 상품이 한 두개가 아닐거라 생각하니 속 쓰리군요.
결론은 하루 빨리 구글 글래스가 나와주길 바랍니다. 제 안경 은 니콘 렌즈지만 구글로 바꿀거예요. ^^;
비주류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
그나마 신선식품(농산, 축산, 수산물)은 정해진 가격도 없고, 나름대로 물관리도 하죠. 각 매장마다 선도 관리 방법도 제각기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새 SSM들도 이 정도는 기본이라…. 구색이 딸리긴 하지만, 대형마트보다 슈퍼마켓 쪽 품질(맛, 신선도)이 더 좋을 경우도 있고요. 맛이란 건 균일화를 하기가 힘드니, 동네 SSM이나 대형 슈퍼마켓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고요.
괜찮은 절약 방법이 있습니다. 차를 버리고 장을 보러 가는 겁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야 1+1을 사들이는 것이나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를 가든 수퍼를 가든 하여 간에 손으로 들고 올 수 있는 만큼만 사는 게 오히려 절약입니다.
한꺼번에 많이 사 봐야 집에서 묵거나 아예 사용도 안하거나 낭비하거나 그러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량으로 단가를 낮추어 조금 싸게 팔더라도, 재고 부담을 줄이고 회전률을 높이면 기업은 이득입니다.
그러면 그만큼 현금이 기업으로 가고 재고부담은 일반 소비자가 감당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고나 할까요.
보다 더 확실한 절약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건 일이 너무 많고 너무나 정신없이 바빠서 돈 쓸 시간조차 없는 겁니다.
본래 돈을 쓰거나 소비를 하는 데도 고민과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떤 면에서 돈 쓸 시간이 있어야 돈을 쓰고, 딴 짓할 여유가 있어야 소비를 하게 되죠.
하지만 그런 소비에 쓸 시간도 없고 여유가 없으면, 정말로 간신히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됩니다.
너무 바쁘게 일에 쫓기면 아침 일찍 출근해서 딴 짓 전혀 못하고 밤에 막차 타고 집에 오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돈 쓸 시간이 없어서 소비를 못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절약 방법이라 할 수 있죠.
편의점을 활용할 경우 제품 구매 가격이 높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소량만 구매하므로 마트를 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절약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너무 바쁘면 편의점에서 꼭 필요한 것만 조금 사고 딴 짓을 못하게 되죠.
시간이 널럴한 사람이 차 몰고 가서 대량으로 충동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당연히 더 절약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니 돈 쓸 일은 태산처럼 많아서, 그냥 알아서 막 생겨나던데요.
말하자면 평상시에 돈 쓸 이유를 최대한 제거해서 절약하면서 살아가더라도,
"꼭 돈을 써야하는 큰 일"이 마구마구 노도처럼 밀려 오는 것이 인생이더군요.
절약은 그저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 정도 밖에는 안된다고 봅니다.
인생에서 돈 쓸 이유는 무지하게 많습니다만,
정작 꼭 필요할 때 그 돈을 기꺼이 쓸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았는가는 별문제입니다.
돈 벌어어서 모아 두면 그 돈이 쓰일 용처는 인생살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결정되어 버립니다.
꼭 돈을 써야 할 일이 무수히 발생하는데, 정말로 필요할 때 그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게 핵심이죠.
제 경우 부모님께서 7년전 암수술에 3년전 뇌수술을 치루었고 입원에 검사에 병원비 무지하게 들어가고 있는데,
만일 평상시 조금이라도 태만하게 버는 족족 쓰면서 지냈다면 수술의 때를 놓쳐서 그길로 돌아가셨을 겁니다.
딴은 평소에 단단하게 살아야 부모님이 아프실 때 병원에도 다니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그럴 수 있는 것이죠.
거창한 목표같은 것은 별로 없는데...
그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녀들 잘 키우고 싶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잘 봉양하고 싶고,
아이들 모두 키워서 출가시킨 이후에는 노후를 스스로 모은 자산으로 잘 꾸리고 싶을 뿐이죠.
대략 이런 겁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이 쾌적하게 지낼 집을 제 때 장만하여 제공할 수 있는가,
연로하신 부모님을 잘 모시고 병원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는가,
예쁜 딸을 위해 제 때 피아노 사 주고 가르쳐서 평생 악기 하나 잘 다루게 할 수 있는가,
아들이 20년 후에 석박사 따러 미국 가고 싶다고 하면 그 때 지원해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겠는가,
와이프가 못다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면 연 천 만원씩 등록금 대면서 대학원 공부를 시켜 줄 수 있는가,
30 년 후 은퇴하여 아이들 잘 여우고도 남은 노후를 평안하게 보낼 수 있을만큼 여축을 마련해 놓을 수 있겠는가...
큰 관점에서 보면 인생 살면서 돈 쓸 일은 무척 많기 때문에,
절약이 수단인지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가면서 당연히 쓸 돈"을 제 때 쓰기 위해서는
평소에 단단하게 살아가면서 최대한 열심히 모아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늘날 절약은 그저 생존을 위한 당연한 몸부림이자 생존본능의 발로일 뿐이죠.
제가 실제로 실천해 봤고 효과도 본 일이라면,
와이프가 쇼핑할 시간도 없이 일하게 만들고 주말에도 강의듣고 공부하고 숙제하게 만들었더니
저절로 절약이 된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더불어 공부하면서 자신의 Resource Capacity도 성장시킬 수 있으니 가장 합리적이더군요.
사람이 바쁘면 자잘하게 쓸데 없는 돈을 안쓴다 - 그건 100% 제 경험담이었습니다.
대신 나중에 큰 돈이 필요할 때 기꺼이 쓸 수있는 준비를 해 나가는 셈이니,
그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은 돈을 쓸 일이 많이 생기죠. 특히 나이를 먹게 될수록.
그러니 딱히 절약의 목적을 정하지 않더라도 어딘가로 지출이 된다는 이야긴데 네, 그건 사실입니다.
근데 근본적으로 '절약을 하기 위해 시간이 없을정도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는거죠. 벌거지님이 그걸 경험하셨다지만 분명 벌거지님도 '쇼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많다보니 돈이 절약되더라' 지 '돈을 절약할 필요가 있어서 돈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했더니 실제로 효과가 좋더라.'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일을 하는 목적과 절약을 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냥 우연이지 사람이 목적의식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보편타당한 권장사항이 될 수가 없어요.
밤 늦게까지 야근하는건 돈을 벌기 위해서지 쇼핑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가 될 수 없다는거죠. 대부분의 사람은 그래요. 적어도 제가 알기론. 굳이 (그럴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쇼핑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약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일을 하는 것 말고도 선택할 방법은 있을테고요.
사실 이 분만 그런 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불행이라면 불행인게죠.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의 명령적 요구에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거나 하며 순응하며 살다보면 수단과 목적, 결과와 원인을 구분할 능력을 잃는 거죠.
나중에는 그게 뭐가 잘못된 것인 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타깝더군요.
삶의 질을 추구하기 보다는 노후 생각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산다는 게 사실 개인의 배포와 인식능력문제기도 하지만 그보단 그렇게 해야 안심을 할 수 있는 한국 사회 문제가 핵심이니 단순히 조언이나 지적으로 해결 될 일도 아니고 참...
쇼핑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일하는 건 목적과 수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니 현명한 방법은 아닌듯요.
차 없이 장보러 가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게 요즘 배달 안 해주는 마트가 사실상 전무해서... 동네 슈퍼도 대부분이 배달해 주는 판인데...
경험상으론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메모해 두고 그것대로 사는 것이더군요. 만약 잊고 메모를 안 가져 왔으면 아예 들르지 않고, 메모에 쓴 제품이 없으면 대체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그냥 안 사버리며 식료품이건 공산품이건 덕용포장은 집어들지 않고 말이죠.
메모한 대로만 사는 건 사실 마트뿐아니라 시장, 심지어 스팀(...)에서도 적용되는 거죠.
그렇게 사서 영수증 들고 가계부 쓰는 습관 들이면 충동구매 할 일이 없어지더군요.
애초부터 마트는 곳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려고 들르는 순간 뭔가를 지를 확률이 높아지도록 매장이 설계되고 진열되는 곳이라 일단 들르면 마수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 대형 마트는 너무 다품종을 다루는것이 문제죠 그렇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없습니다. 그래서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가장 점포당 매출량이 많은 이유이죠 소품종 다량 적은 마진률 빠른 회전! 그리고 유통 구조를 보셔야되는데 대형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어느정도 남으면 그떄 지역 마트로 넘기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역마트가 더 싼경우가 생기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