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 수록 얼마나 심시티2013이 말아먹은 게임인지, 4가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실감이 나네요.

 

사실 2013은 새로운 시도는 좋게 평가할 만 합니다만, 연산량때문에 컨셉을 그렇게 잡아서 그런가, 너무 캐쥬얼하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시도였고,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시도였으나, 일단 게임은 말아먹었다는데는 변함이 없고, 솔직히 방향을 보니 후속작이 나와도 캐쥬얼함을 버리지는 않을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하네요. 다음 나올때는 2013의 시스템을 4처럼 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한 10년쯤 걸려야 하겠지요...

 

 

4를 하면할수록 재미있네요. 도시 커가는거 보는 재미도 있고... 그러나, 원래 그랬듯이 설명이 참 불친절한 게임이라, 몇가지는 필수적인 사항임에도 스스로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것들을 하나 둘 캐는 재미도 있지요.

 

 

4도 나온지 오래된 게임이라, 지금 기준에서 보면 답이 안나오는 것들이 몇개 되기 때문에 NAM의 설치는 거의 필수적이 됩니다. 이거 다운로드하기가 무척 까다롭네요. 설치파일이 검색하면 딱 나올정도로 굴러다니는 것도 아니라...

 

 

 

처음에 헤맸던건, 옆도시에 공업 일자리가 있는데도, 바로 옆도시 사람들이 출근을 안하는거였습니다. 일자리 없다고 하더군요.

도로도 휑하니 뚫리고, 차로 직선으로 달려도 120분이 넘지 않는데 왜 그럴까... 하다가, 외곽에서 32칸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람들은 대중교통없으면 절대로 출근 안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대중 교통이 있어도 옆도시로 출근하게 할때 집 근처 거리가 막혀있으면 집밖으로 아예 나오질 않아요. 고밀도 주거지역 건물 하나가 4000명이나 되는 인원을 포함하는데, 이거 하나면 애버뉴 하나 충분히 마비시킵니다. 그런데 주거지역을 가운데다 놓으니 출근을 안했던것이었고....

 

그걸 알고 다시 시작을 했는데, 처음부터 도로설계를 무작정 적당한곳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하다보니, 나중엔 교통이 애버뉴 하나에 만5천이 넘어가는 상태에 직면하여 실패. 지하철, 모노레일 분산도 실패했었고...

 

그리하여, 정말 신경써서 도로 분획설계해서 8차선, 16차선 도로 깔아놓고 거기에 모자라서 고속도로까지 연결하고, 나중에 철도 지나갈자리까지 비워서 설계했는데, RCI의 그래프가 모두 곤두박질쳐서는 올라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서민층이 가장 중요한데, 서민층만 수요 0이 되어서 올라오질 않고... 왜 광역에서 RCI가 공유가 안될까.. 공략보면 잘만 되던데...  혹시 수도관처럼 도로 하나당 RCI제한이 있는건가, 하지만 지금은 좀 과할 정도로 교통이 연결이 되어있는데...  세금이 문제인가 싶어서 조절해봤는데, 물론 옆도시와 비교해서 세금이 차이가 나면 수요그래프가 어느정도 조절은 되지만, 잠시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수요제한이라는게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주거면, 공원 및 놀이시설들, 상업이면 공항, 항만등의 인프라 스트럭쳐없이는 일정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테이블을 보니 딱 그때였습니다. 인원 2만 3천~5천명에서 주거인구 성장이 막힐때...  

 초기에 주어진 제한, 서민층 2만명, 중산층 2천명, 상류층 1천명에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라디오와 TV방송국, 병원, 학교 등으로 제한이 어느정도 풀린 중산층과 상류층.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지역 서민층에서 공급이 안되니, 모든 RCI가 죄다 끊긴것이었습니다.

 

 

 

가끔 구글어스로 대도시를 보면서 도시의 크기와 설계를 유심히 보면서, 계획을 세워보고는 있습니다만, 또 얼마간 하다가 막혀서 재시작할지도 모르지요. 수요제한 이걸 몰라서 서민층 주거를 더 키우지 않고, 바로 학교세워서 중산층과 상류층을 유입시킨데서 조금 계획이 꼬여버린 터라...

 

 

사실 권장사양이 펜티엄 500이었는데, i5 CPU 2.4G 로도 상당히 무겁게 돌아갑니다. NAM때문일수도 있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교통과 씨름하면서도 도시가 조금씩 커가는걸 보면서 이게 진짜 심시티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심트로폴리스에서 보면 실제 위성사진을 그레이스케일로 찍어놓은 템플릿이 몇개 있는데, 매퍼를 돌려서 심시티 지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걸로 하면 상당히 큰 범위의 광역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는데, 일단은 도쿄맵을 받아서 해보고 있습니다. 이 지도를 다 채울때 쯤이면 얼마나 시간이 지나있을까요? 그렇게 플레이 할 시간이 많은것도 아니고, 원체 오래걸리는 게임이다보니...

 

 

여기까지 알았으니, 이제 심시티4는 시작인것 같습니다. 집에가서 무척이나 하고 싶네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