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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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생각해본게 있어서 써 봅니다. 처음 소설 써 보는 거에요.
판타지 VS 현대 라는 썩은떡밥 장르 입니다. 물론 고증은 안드로메다로...
1.
늦은밤. 아프가니스탄 북부 어느 마을.
"코너 옆에 탱고 1"
"확인 "
검은 그림자 하나가 숨죽인 채 길을 가로질렀다. 달빛이 잠시 모습을 비추더니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어서 또 다른 그림자도 어둠에 동화되었다.
"래빗(Rabbit). 진입준비 완료"
"확인"
벽 모퉁이 아이에 무언가가 살짝 튀어나왔다.
'탁!'
소리는 바람 소리에 묻혀 금방 사라졌다. 건물 앞에 서 있던 남자는 풀썩 쓰러졌다.
"오케. 클리어"
그림자 두개가 어둠 속에서 슬며시 나타났다. 벽을 따라 모퉁이를 돈 뒤 남자가 쓰러진 곳을 지나 어느 건물 문 앞에 도달하였다. 흙으로 된 오돌토돌한 벽 가운데 너덜너덜한 합판으로 만든, 금방이라도 바스라질것만 같은 문이었다. 그림자는 문 양옆으로 다가간 뒤 얼마간 허공을 바라보며 두리번 거렸다.
"주변 확인?"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클리어"
짧은 속삭임이 귓 속 이어폰 진동판의 떨림으로 전해졌다. 눈빛조차 보이지 않는 짙은 보안경을 쓴 그림자가 문 손잡이를 슬며시 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3, 2, 1"
들리지도 않을것 같은 짧은 소리가 끝나자마자, 수염이 덥수룩하게난 그림자가, 문 손잡이를 부드럽게 돌렸다. 문짝이 힘없이 열리자 마자 반대편 그림자가 문 구멍 안으로 휙 들어갔다.
창문으로 달빛이 살며시 들어와 건물 안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까만 물체 하나가 이상한 모양으로 쓰러져 있었다. 두 그림자는 방안을 천천히 한바퀴 맴돈 뒤 건너편 구멍 바로 옆에서 멈추었다.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헬멧 위 달려있는 야시경을 내렸다. 초록색 빛이 눈 언저리에 비추어지기 시작하자 두 그림자는 구멍 안으로 또 다시 들어갔다.
들어간 구멍 안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터빈을 쓴 눈 가에 주름살이 쪼글쪼글한 남자 하나가 무슨 일이 있었나는듯 자고 있었다. 두 그림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방안을 천천히 맴돈 뒤 들고 있던 총을 내렸다.
"브라더(Brother), 여기는 파더(Father). 패키지 확인"
"카피"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놈입니까?"
파더는 말없이 끄덕인 후 품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더니 자고 있는 남자의 코에 대었다.
'치-익'
깡통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걸로 1시간 정도는 편안하겠군요"
"좋아 래빗. 너도 할래?"
"물론. 파더께서 먼저 하신다면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흠"
파더는 테이프를 꺼네 시체처럼 늘어져 있는 남자의 팔과 다리를 둘둘 감기 시작하였다. 래빗은 방 여기저기서 무언가를 주어서 메고 있는 가방에 집어넣었다.
"래빗. 밖에 있는걸 안으로 들어놔"
"카피"
래빗은 창문으로 잠시 밖을 엿본 뒤, 쓰러져 있던 시체를 풀썩 들여올려 어께에 메었다. 시체의 목에 감겨 있는 스카프가 바람에 날려 풀럭거리며 소리를 내었고 묻어 있던 흙이 날리며 래빗의 얼굴을 때렸다.
"오늘은 바람이 꽤 심하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래빗은 시체를 건물 안에 놓았다. 파더는 남자의 입에 천뭉치를 집어넣고 있었다.
"이상하군요"
"뭐가"
"지금쯤이면 파티-타임이 시작될 것 같은데... 조용하군요."
파더는 남자를 들쳐업으면서 말했다.
"그건 모르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브라더, 브라더. 여기는 시스터(Sister). 패키지 확보하였음"
"카피. 에코 지점에서 합류하겠음."
"확인. 교신종료"
래빗이 잠시 뒤돌아 마을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구름을 지나 마을을 비추어서 마을엔 회색빛이 감돌았다.
"뭐가 아쉽나?"
"이상하네요"
"흠. 아직도 이상한가?"
파더가 남자를 고쳐 들쳐매며 말하였다. 래빗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미묘합니다."
"뭐가"
"이상하게 조용한 것이."
"웃긴 소리 하는구만. 파티-타임이 그렇게 좋으면 저기 가서 총 한번 쏘고 오지 그래?"
"아닙니다."
"그만 보고 나머지랑 빨리 만나자고."
"에코 포인트 입니까?"
"그래."
두 남자는 산 능선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산능선 뒤 가파른 경사 밑에는 이미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군요"
커다란 저격용 총을 든, 부니 햇을 쓴 남자가 말하였다.
"이놈이 워낙에 무거워서 말이지.폭스(fox)"
파더는 씨익 웃으면서 남자를 내려 놓았다. 태잎으로 꽁꽁 묶인 남자는 눈물 콧물이며 침이 줄줄 흘러나와 덥수룩한 수염을 적시고도 남아 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꼴이 말이 아니군요"
"피라미드 관 속에 눕기 딱인 모습이지. 안그래 래빗?"
"편하게 눈감기 좋겠군요. 부러운데요"
"그래?"
"웃기는군."
기관총을 들고 경계하던 스틸(steel)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파더가 남자의 입속에서 침으로 가득한 천쪼가리를 꺼내는 걸 보며 말하였다.
"그래. 이놈이 5만 달러를 므다프에게 흘렸다는 놈인가?"
"월척이지."
파더가 남자의 입속에서 천쪼가리를 다 꺼내자 남자는 죽을듯이 찡그리며 기침을 하고 몸을 파닥파닥 격하게 움직였다.
"과연. 월척이군"
폭스가 피식하였다. 그리고 근 돌무더기에 놓여 있던 가방으로 간 뒤 수통을 꺼내었고, 다시 돌아와 계속 쿨럭거리는 남자의 머리를 든 뒤 침이 흐르는 입에 물을 흘려주었다. 이윽고 남자는 기침을 그만두었다.
"물을 주니 생생해지는군요."
"그말이 맞아 래빗. 이놈은 생선이거든"
"뭔소립니까."
그러는 사이 폭스가 손수건으로 남자의 눈물과 콧물을 닦아 주었다. 파더는 웃으며 남자의 다리에 묶인 테입을 끊었다.
"들고 가기 싫으신 겁니까?"
"이놈도 멀쩡하게 두다리가 있거든."
다리에 묶인 테입이 끊기자마자 남자가 눌려져 있었던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서더니 뛰려고 하다 곧 돌에 걸려 넘어졌다. 스틸이 급히 남자 곁으로 뛰어가 남자에게 총을 겨누었다.
"파더. 이놈이 압둘 파임 마수드 입니까?"
"그렇다"
그러자 스틸이 압둘에게 무어라 말하였다. 그러자 압둘의 눈빛이 흔들거리며 표정이 어두어지면서 공포가 드리워졌다.
"뭐라고 말했나?"
"아프간어로 도망치면 알라 곁으로도 못 갈 신세로 죽여줄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냥 죽이면 안됩니까? 사살해도 되지 않습니까."
"안돼. 래빗. 오버로드(Overload)는 되도록이면 산 채로 맛보기를 원하거든"
"그것 참 악취미이군요"
스틸이 총구 끝으로 압둘의 머리를 툭 치며 말하였다. 그러자 압둘이 억울한 표정으로 뭐라뭐라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스틸은 그걸 계속 듣더니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파더. 이놈 약 한거 같습니다."
"어떤 내용인데?"
"조금 있으면 신의 군대가 소환되어 이 세계에 올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거기 꼭 있어야 한답니다."
파더가 살짝 벙찐 표정을 지었다.
"이봐 스틸"
"네"
"무슨 약 한것 같아?"
"글쎄요"
파더가 왼손에 있는 시계를 보고 말하였다.
"저놈 끌고 2탈출지점으로 간다. 40분 뒤 헬기가 도착한다."
블랙호크가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아프가니스탄의 높은 봉우리를 너머 날았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기체 내를 휘감았다. 파더, 래빗은 블랙호크 왼쪽 문짝에, 폭스와 스틸은 오른쪽 문짝에 걸터 앉아 있었고, 압둘은 좌석에 묶여 앉아 있었다.
"파더"
"왜? 래빗"
"어째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가 온건지 알 수 있습니까?"
"글쎄. 변비라도 걸려서 못나왔겠지"
"좌측 미니건 승무원이 자꾸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습니다."
"냅둬"
파더가 슬쩍 고개를 돌려 좌측 미니건 승무원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승무원이 깜짝 놀란듯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어디 소속이십니까?"
파더가 말하였다.
"특수전사령부 소속입니다"
"그런겁니까!"
감격에 겨운 듯한 승무원의 표정이 기체 내 희미한 불빛에 비쳐 보였다.
"레이첼, 너무 기뻐하지 마라고."
조종사인듯한 목소리가 방음용 헤드폰으로부터 흘러나왔다.
"그치만 레드불, 특수부대라고, 특수부대!"
"너무 흥분하지마"
"그래도 어떻해!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걸!"
가만히 있던 스틸이 말했다.
"난장판이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부조종사인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이녀석이 정말 오래전부터 특수부대 특수부대 하며 보고싶다고 입에 달고 다녔거든요"
"아니, 괜찮습니다."
폭스가 손을 좌우로 흔들며 미소지으며 말하였다.
"소원 성취 하였군요."
"아무렴요~"
"레이첼. 적당이좀 해. 신경 사납다."
"미안. 레드불."
래빗이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름이 레드불입니까?"
"이거야 원.... 에휴"
조종사의 깊은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부조종사가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름이 레드불이 아닙니다. 다만 레드불을 격하게 좋아할 뿐이죠."
"그렇군요."
파더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저기 묶여있는 놈은 뭐입니까?"
"탈레반의 중요한 자산 줄입니다. 그 이상은 대답 못해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래빗은 하늘 아래 땅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산봉우리 곳곳이 눈이 달빛에 비쳐 새파랗게 반짝거렸다. 그런데, 널찍하게 평평하게 생긴 지형 가운데 새파랗게 빛나는 무언가를을 발견하였다.
"파더"
"왜"
"2시방향. 파랗게 빛나는 구체. 보이십니까?"
"지금 확인하였다"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 마을의 불빛 같은것이 아닐까?"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폭스! 잠시 총 좀 빌릴 수 있나?"
폭스가 목에 걸려있던 저격총을 벗어 래빗에게 던졌다. 래빗은 총을 들어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았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레이첼이라고 했지. 2시방향, 파란색 빛나는 구체. 확인할 수 있는가?"
잠시 바라보던 좌측 미니건 사수인 레이첼이 발견한듯 손을 들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조종사에게도 알려줘."
래빗이 들고있던 총을 내려놓았다.
"파더. 빛나는 구체가 생각외로 큽니다."
"어느정도"
"사람의 2~3배는 되는것 같습니다. 거리는 1클릭 반. 형태는 구형이고, 주변에 사람이 몇 있습니다."
"저게 뭐인거 같나"
"모르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압둘이 큰소리로 무어라 외치면서 몸을 비틀기 시작하엿다.
"기체가 흔들린다. 스틸, 조용히 시켜!"
스틸이 자리에서 일어나 좌석에 앉아 몸부림 치던 압둘의 어께를 강하게 눌렀다. 압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소리를 외쳤다.
"스틸! 뭐라는거야?"
"파더. 저 구체는 신의 군사가 소환되는 신호이고, 파랗게 빛난다는것은 이제 곧 도착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상한 단어가 몇몇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뭐?"
갑자기 파란 구체가 엄청난 빛을 내기 시작하였다. 하얀 빛이 주변을 덮어벼렸고, 블랙호크가 빛에 감싸이기 시작하였다.
"뭐야 이 빛은?"
파더와 래빗은 눈을 찡그리며 팔로 얼굴을 덮었다. 엄청난 빛이었다.
"세상에, 하늘이 대낮이 된 것 처럼 파랗게 되었어!"
"눈이 부셔서 앞이 보이지 않아!"
"스틱을 계속 유지해! 그냥 빛이 강한것 뿐이다!"
"눈을 가려! 실명되기 전에!"
"파더.... 파란... 뭔가가 옵니다!"
"뭐???"
"빠릅니다!"
"사수!"
좌측 미니건의 총구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하였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보지 못하겠습니다!"
"괜찮다! 파란 구체를 향해서 계속 쏴!"
래빗은 보았다. 파란 구체가 급속도로 커지는 것을 보았다. 파란 구체는 불가항적인 빛을 내며 주변의 모든 것들을 집어 삼키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커졌다. 이윽고 하늘을 집어삼키기 시작하였다.
"오.. 온다!"
'콰르르르르-----'
'치- 치칙-----'
파란 구체가 블랙호크랑 맞닫는 순간, 기체가 요동쳣다. 파란 폭풍이 기체를 덮쳤다. 작은 태풍에 휘말린 것처럼 헬기는 바람에 휩쓸려 격렬이 요동치며 회전하였다.
"스틱이 반응을 안한다!"
"계속 버텨!"
조종사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내부 탑승자들과 승무원들은 기체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헬기에 매달려 있었다.
기체가 어디를 향하는지, 하늘이 어디고 땅이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방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가해졌다.
한순간. 빛이 사라졌다. 그와 더불어 헬기의 요동도 사라졌다.
"빛이... 사라졌다!"
그 순간, 헬기의 조종석에서 필사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계기 다운! 엔진 가동중! 스틱 반응없음!"
"젠장! 전원부터 살려봐!'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아!"
"EPU! EPU!"
"EPU ON!... 전력 복구!"
기체가 서서히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심한 진동이 오기 시작하였다.
"일단 엔진부터 먼저 살려봐!... 들리는가! 여기는 불스 원! 추락 중! 반복한다... "
"계기 ON... 속도, 고도 확인... "
"틀렸어. 무전이 터지질 않아!"
"젠장! 지면이랑 너무 가깝다!"
"뭐?"
"엔진 정지! 충돌에 대비해!"
래빗은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등이었다. 눈을 살며시 떠 보니,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반짝이는 별이 보였다. 이상한 느낌이 몸을 휘감는 순간, 몸을 자를듯한 통증이 래빗을 덮치었다.
"윽-"
한 남자가 터벅터벅 래빗에게 걸어왔다. 파더였다.
"으... 무사하셧군요"
파더가 래빗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군"
"속은 다행히 멀쩡하지 않습니다"
"걸을 수 있겠나?"
"물론"
레빗이 쓰려져 있던 곳은 헬기가 추락한 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헬기의 동체는 반쯤 땅에 쳐박혀 꼬꾸라져 있었고, 꼬리는 부서져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박혀 있었다. 잔해들이 헬기 주변에 나뒹굴고 있었다.
"오, 래빗. 무사했구나"
"그럭저럭. 폭스. 다른사람은?"
"팀은 이상 없어."
"그 외에는?"
"부조종사. 우측 사수는 KIA. 조종사는 심한 부상. 좌측사수는 경비한 부상. 망할 늙은놈는 사라졋어."
"그렇군..."
파더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였다.
"스틸.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겠나?"
손전등을 켜고 지도를 열심히 보던 스틸이 고개를 들고 말하였다.
"이때까지 헬기의 경로, 주변 지형들을 고려하면, 이 지점 쯤으로 생각됩니다."
스틸이 지도의 한 곳을 가리켰다.
"여기는..."
"음..."
스틸이 지도로 가리킨 곳은 빨간색 사인펜으로 빗금이 쳐진 곳이었다.
"좋아. 레빗. 자네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군."
"에?"
"탈레반의 소굴에. 신나는 파티-타임이 곧 벌어지겠네. 축하하네."
레빗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정신 못차린거 같으니, 수습할 때까지 잠시 쉬게"
"아, 네"
레빗은 털썩 앉았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별들이 진한 감청색 하늘에서 반짝거렸다.
"스틸. 북쪽이 어느쪽인지 알 수 있나"
"저쪽입니다."
스틸이 지도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한 산봉우리를 가르켰다. 래빗은 손가락을 따라 산봉우리 위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반짝거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였다. 별들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박혀 있었다.
"파더."
"무슨일 있나?"
"북극성이 안보입니다."
"그래?"
"농담 아닙니다. 정말로 북극성이 안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별자리가 하나도 안보입니다!"
"뭐?"
스틸과 파더는 급히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북극성이 보이지 않았다.
덧. 차후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의 끝에서 바라볼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