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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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비 Esillia 입니다.
문득 제가 SF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계기는 아마 스타였을 겁니다.
뭣도 모르고 친구따라 PC방 가서 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하다가
TV에서 프로리그 하는것을 보며 우와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게임의 배경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게 우주 관련 SF 작품들을 찾아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뭐 아직 읽고 볼께 산더미 처럼 남아 있는것 같지만요 ㅎㅎ
제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기서 인류의 미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스타트렉 처럼 멋진 우주선을 타고 은하계를 탐험할 수도 있고
메트로 처럼 포스트 아호칼립스 상황하 지하철에서 근근히 먹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미래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황 속에서 살아갈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저는 SF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끝에서 바라볼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장르물들이야 뭐 재밋으니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에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는 점이 SF나 환타지를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SF가 의미를 갖는 건.. 그게 낯선 관점에서의 현실과 인간에 대한 '현실적'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 주위의 일상에 가려진 모습들 사이로 발견하게 되는 현실과 인간..
그 속에서 마주하는 적나라함. 과학이라든가 미지의 세계 같은 건 거기에 더해진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SF는 마구잡이로 상상을 떠벌이는 것과도 다르고, 시야가 틀에 갖혀 있는 것과도 다릅니다.
인식의 폭을 논리적인 내적 개연성을 가지고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잘 쓰여진 SF는 굉장히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읽는 이에게 사고력을 요구합니다.
SF의 매력이라면 책을 읽는 사람도 게으를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흔히 하는 표현으론, 읽고 있다보면 뇌가 찌릿찌릿해지는 쾌감이 올때가 있습니다. 경이감Sense of Wonder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한데 제가 느끼는 바와 일치하는지는 모르겠구요.
그 쾌감을 느끼면 박제된 일상에서 살아있음이 느껴집니다.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SF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머니 등에 업혀 달 없는 밤 은하수를 올려다 보았을 떄 본 은하수의 경이로움 같은 걸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에 학교 도서관에 있던 80~90년대 아동용 SF를 너무 많이 봤다는 게 제일 큰 이유겠죠.
지금은...그냥 좋습니다. 이유 따위 필요하진 않아요.
그냥 멋있어서... 네 저도 그래요. 굳이 빠지게 된 원인을 찾자면 스타워즈와 멕워리어지만. 여하튼 재미있습니다. 신납니다.^^
.....지만 SF&판타지 도서관 관장으로서는 뭔가 멋진 이유를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인터뷰에서 거의 매번 물어보는 질문이거든요.
"저는 SF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과학적 상상을 통해서 '이런 일도 가능하다.'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경이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니까요. 한편 SF는 우리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가능성도 제시합니다. 그것이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정말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