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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립 케이 딕(이하 PKD)이 쓴 단편 모음집을 읽고있습니다. 그런대 저는 PKD가 약빨고 글썼다는 말이 근거없는 풍문인줄로 알았는데, 직접 글을 읽어보니 페인의 경지를 찍지 않은자가 만들수 없는 침침한 분위기를 체감하고서 매우 혼란스러워 질문을 올립니다. PKD는 정말 약빨고 글썻습니까?
선하거나 악한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사용하게 되는...
심지어 <해시시 클럽>이라고, 작가들이 해시시에 뿅 가서 느낀 환상을 써서 묶은 책도 있어요.
해시시 클럽은 "해시시를 이용하여 글을 쓰는 작가들의 모임"으로 실제로 프랑스에 존재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편집증도 있다고 하죠. 실제로 정부 부서에서 감시 중이었다고 하니, 약물 복용도 무리가 아닐 듯.
개인적으로 천재 작가는 편집증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폴라북스에서 내놓은 장편들 중에도 꽤 맛간 상태에서 쓴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기이한 아이디어를 보고 '무슨 마약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이라는 농담을 하긴 하지만 PKD의 경우는
아이디어가 기이한게 아니라 글 자체가 지리멸렬하고도 신비스러워지는 것이 진짜 심각했다고(...)
여기서 무슨 환각덕후 뽕쟁이화 되어 가고 있는 필립 K 딕의 명예를 위해서, 또 쓸데 없이 태클거는 개인적인 재미를 위해서 한마디 하자면, 필립 K 딕은 환각에 취하는 것이 좋아서 뽕을 드립다 때려 부은건 아닌것 같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84%EB%A6%BD_K._%EB%94%95
그는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생존을 위해서 다작을 할 수 밖에 없었고(그가 유명해진건 죽기 얼마 전이라는걸 생각하면···.), 개인적인 문제이든 환경적인 영향이든 간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몇몇 일례로 나온 가십 중 CIA가 자신을 감시한다며 FBI에 신고했다는 것이나 독설의 화신이라고까지 칭해졌다는 스타니스와프 램이 자신을 칭찬한 것 만으로 그가 KGB의 스파이라며 CIA에 신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의 편집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서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이 암페타민으로 암페타민은 히로뽕이라고 알려진 매스 암페타민과 자주 헷갈립니다만, 이 둘은 사용 목적도, 효과도 달라 구분되어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암페타민 또한 부작용으로 환각작용이 있다고 하지만, 아예 마약으로 분류되는 매스 암페타민과는 다릅니다.
필립 K 딕이 마약을 정말 즐기기 위해서 사용했다면 스캐너 다클리 같은 소설이 나올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암페타민 중독이였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