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 나가있는 동안 국내 소식을 별로 접하지 못해서, 

얼마 전에야 차별금지법이 기독교 단체 반발로...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단 저도 성소수자에 속하는 사람이라, 감정적인 반응이 앞서는 걸 어쩔 수 없네요.


나라가 어떻게 돼 가는거야...하는 하소연은 별로 생산적이지 않으니 관두고요,




이 법안의 내용을 보면 모든 생활영역에서 성별, 학력, 성적 지향, 종교, 사상, 출신국가, 인종, 피부색, 등등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전 왠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칼 세이건이 쓴 '컨택트'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외계인과의 접촉을 반대하고,

우주에서 날아온 설계도대로 '만드는 우리도 뭔지 모르는 무언가'를 만드는 건설현장에 폭탄테러를 일으키는 광신도 집단이 등장합니다.

어릴 때 (아마 초6때인 거 같은데) 컨택트 영화판을 보고 '그래! 종교는 인류의 발전을 방해하는 해악이야!'하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라도 모든 종교를 없애버리는 나름의 '유토피아'를 상상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그땐 종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하는 건 맞지만, 왠지 소소한 수정이 가하고 싶어졌습니다.

종교 부분을 빼 버리고 싶어요.

환자에게 수혈을 하는 것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의료계에 종사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개신교 신자라고? 그럼 넌 이성적인 판단을 할 능력이 없겠군!'




뭐 개신교에 대한 반감이 극도에 달한 소수자의 주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