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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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리는 전혀 하지 않고 김이 무럭무럭나는 커다란 두부에 김치 한조각 걸쳐 먹는 그 터프한 맛이 그립습니다.
확실히 예전엔 화심두부는 참 맛있었어요. 주말마다 차타고 화심으로 건너가 온천으로 몸을 녹인 후 두부집으로 가 퍽퍽 먹어대는 두부맛은 천상의 맛이었죠.
그러던게 93년인가 94년인가부터 맛이 뚝 떨어졌었죠. 예전의 버릇을 관두지 못해 두어번 더 갔으나 줄기찬 실망만하고 결국 화심두부와는 인연을 끊고 말았습니다. 소문엔 두부를 만들던 그곳 할머니가 돌아가 기술이 끊겼다고 하던데... 뭐 소문이라 자세한 정황은 모르지만요.
근데 사람 입이란게 참 묘하네요. 이제와서 그때 먹었던 그 맛을 다시 맛보고 싶단 충동이 드니 말이죠.
쩝. 그렇다고 다시 화심으로 간다해도 그 맛은 못느낄것 같지만요. 그때도 엉망이었던게 지금이라고 나아졌을까?
쳇. 이젠 그 맛을 맛보지도 못할텐데 입맛은 먹고싶다고 충동질해대니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
동네-라고 해도 차로 20분 가야 하는-에 3대째 두부 만든다는 집이 있는데 가격이 싸서 주말에 종종 아내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갑니다. 제일 맛있게 먹은 두부는 속초갔다 초당에서 먹은 두부전골이었어요.
두부맛은 솔직히 잘 모릅니다.
가끔 속초가면 들르는 순두부집이 있긴 합니다만.
속초도 간지 꽤 되었군요. 개 고양이 데리고 이동하려면 양평이 고작이라..
아파트에 데리고 가기엔 개가 너무 크다는 게 문제로군요.
속초에 가고 싶다면 '개입주가능팬션' 이 필요하거든요.
여튼 속초에 좀 가보고 싶은데 고민입니다.
전 출장차 갔던 타이페이시에서 비오는 오후에 먹었던 마파두부 한그릇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우리나라 두부보다 더 연하고 촉촉한 맛에...
그게 햇수로는 7년쯤 됐는데,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먹고 싶어요...
속초까지 안가고 강릉까지만 가도 초당두부 천지입니다.
초당두부는 확실히 맛이 다르죠. 얼마간 짠 맛으로 간이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동네 시장에 맷돌로 콩을 갈아서는 큰 솥에서 직접 두부를 만드는 가게가 있어서 종종 갑니다.
그 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가 본래 탈북자 출신으로 옛날 방식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꽤 훌륭해서 종종 갑니다.
맛있는 두부 이야길 해 주시니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직접 바닷물 떠다가 만들어주시던 수제 두부가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