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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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어로 만화를 감상했습니다. 사실 몇년전 저스티스리그 애니메이션 (언리미티드까지) 를 우연히 재밌게 보고 나서 히어로 물에 흥미가 생겨 이것저것 찾아 보았다가
지나치게 복잡하게 굴러가는 스토리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리셋(대표적으로 시빌워에서 스파이더맨 관련 에피소드) 따위로 흥미가 식은 적이 있죠. 그후론 그냥 영화나
가끔 보러가는 수준이었는데 간만에 들른 동네만화방에 플래시포인트가 있길래 빌려다 보는 중입니다.
플래시 포인트에 관한 이야기는 인터넷상의 DC리부트 관련해서 조금씩 듣고 있었습니다. 플래시가 뭔가 또 사고를 쳐서 세계관이 또 리셋된다! 라는 이야기인데
기존의 세계관 리셋 때마다 플래시가 한명씩 죽은 전례( 크라이시스 사건들) 에 따라 이번에도 플래시가 죽긴 죽습니다. 누가 죽는지는 비밀.
이미 언급한 대로 이 만화의 기본 줄거리는 dc월드가 또한번 리붓 하면서 설정이 바뀌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는 이야기인데요. 히어로물 대부분을 져스티스리그 언리미티드
같은 애니로 접한 저로는 (그 전에도 물론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 뱃맨등의 메이저 히어로야 영화로 어느정도 접하고 있었지만) 플래시라고 하면 당연히 월리 웨스트 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플래시는 월리가 아니라 배리앨런이라고 월리의 삼촌이자 전대의 플래시 입니다. 위에서 나왔듯이 예전의 크라이시스 때 사망? 했다가 복귀한 친구죠. 덕택에
요즘 월리 웨스트가 찬밥 대접이라는 군요. 쩝... 다만 작중의 행각을 보면 배리앨런도 월리 웨스트랑 성격상 비슷해서 하는 행동이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월리에 비하면
좀더 무게 잡는 편이긴 한데...
어느날 사무실(배리앨런의 직업은 경찰의 화학관련 연구원) 에서 졸다가 깬 배리는 자신의 주변 세상이 크게 바뀌었고 자기의 플래시 능력이 사라진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의지할 만한 친구인 배트맨의 동굴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만난 것은......
스포일러를 자제하기 위해 상세한 내용은 빼겠습니다. 뭐 요즘 내용이야 얼마든지 검색하면 다나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흥미진진한 소재에 비해 액션의 밀도가 낮은 편인듯
합니다. 뭔가 굉장한 폭풍을 일으킬 것처럼 등장했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캐릭터 들이 많고 ( 샤잠과 수퍼맨) 히어로들의 행동도 새로운 세상?이다 보니 기존 히어로들과
매치가 잘안되서 상당히 껄끄러운 느낌입니다. 아마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되는 원인은 연계된 다른 코믹스 - 크로스오버 코믹들은 기본이 되는 각각의 캐릭터 코믹스와
스토리가 연동됩니다. 즉 이런경우 플래시 포인트1화에서 플래시 433화로 이어지고 , 플래시433에서 그린랜턴 205 로 , 또 배트맨 666화로 스토리가 연결되는 등
각개 히어로들의 단독만화가 배탠터치를 하듯 스토리를 돌리다가 다시 본 궤도 (플래시포인트 같은 크로스 오버코믹) 로 돌아오기 때문에 중간 중간의 스토리를 알려고 하면
그 이어진 모든 이슈를 읽어 봐야 합니다. 이러니 진입장벽이 높죠. -_-;
암튼 그런거 없이 본편인 플래시 포인트만 본 입장으로선 주변인물들 특히 박터지게 싸우는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 , 왠지 히키코모리 처럼 된 수퍼맨 , 갑자기 무게 잡는
사이보그 등이 좀 얼떨떨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주인공인 플래시(배리앨런) 과 그와 함께 쭈욱 활약하는 배트맨은 집중적으로 조명을 맞춰서 스토리에 집중할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의 독백과 마지막에 플래시가 모든일을 원래대로(?) 되돌린 뒤 자기의 기억에 관해 브루스와 대화하는 장면이나 , 그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장면등은 꽤 심금을
울리는 멋진 장면들이었습니다. 특히 주연급 히어로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DC에선 여간해선 별로 없는데 이번엔 나름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는 모습이라
더욱 깊이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작품외적으로 이 플래시 포인트의 꽤 막장인 이 세계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 더이상 볼수 없게된 게 좀 아쉽네요. 그냥 평행세계의 하나 정도로 해서 별도로 진행해 줬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암튼 또 세계관을 갈아 치웠다는 점을 빼면 상당히 만족스런 코믹스였습니다. 앞으로는 리부트 이후 설정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할 텐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ps. 아 , 생각난 김에 명대사 몇개만 적어 보겠습니다 .
" 네놈의 망상은 조커를 능가하는 구나. 너에겐 아캄이 어울린다!"
" 세상에 자네같은 멋진 배달부는 없을꺼야"
크크 위의 두 대사를 한 사람은...?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플래쉬는 비인기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관련 이슈도 번역본이 나오는군요. 물론 저스티스 리그 고정 멤버에다가 DC 주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꽤 밀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것도 웨스트씨가 아니라 배리 앨런이라니…. (하긴 TV 드라마 쪽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밸리 앨런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플래쉬 때문이 아니라 세계관이 바뀌는 것 때문에 정발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본토처럼 다달이 출간이 어려우니,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책들은 뭔가 큼직한 사건들 위주더라고요. 그나마 이런 책들이 나와주니까 전체적인 흐름은 따라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