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outs/joysf1/images/blank.gif)
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글 수 22,958
만화에서 시작하여 여러 영상미디어매체에 큰 흔적을 남긴 캐릭터인 배트맨.
그 배트맨의 영화 마지막(놀란 감독판의)이 이틀전 개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호평이 많지만 기대보다는 실망했다는 평도 많은데그만큼 전작들이 대단했기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배트맨자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개연성문제는 영화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게,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야기를 풀기위해서 때로는 군더더기 없는 과감한 생략도 있어야하는데 여기서 놀란감독의 능력이 잘드러났다고 봅니다. 블레이크가 어떻게 배트맨의 정체를 알았는지? 셀리나의 과거는? 베인과 탈리아는? 미란다(탈리아)는 어떻게 브루스의 믿음을 얻었는지? 이건 크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모른다고 딱히 궁금할 것도 없는 문제라고 보거든요. 오히려 여기에 대한걸 말했다면 영화는 지루해 졌을겁니다.
캐릭터의 경우 전작인 다크나이트에서야 영화의 주제가 중심 캐릭터 3인(배트맨,조커,하비)에게 딱 촛점이 맍춰져있어서 그 임팩트가 컸지만, 비긴즈와 가까운 느낌의 이번편은 개별 캐릭터의 임팩트자체는 전작보다 떨어지더라도 그게 캐릭터의 매력이 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릴때 눈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전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믿었던 친구마저 잃은데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지켜주던 사람들에게 버림받더니 이번엔 유일한 가족이자 집사도 떠나고, 재산도 잃고 허리까지(?) 잃은 배트맨은 우리가 기대한 그 모습으로 더욱 성장하고 제목처럼 일어납니다. 맹목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보여주면서도 냉정하고 지능적인 모습을 보여준 베인의 카리스마도 대단합니다.(정말 과격한 혁명가 같았음) 비록 조커의 광기가 워낙 강렬했고 스토리적으로 페이크보스였기에 빛이 좀 바랬지만... 탈리아를 바라보던 그 눈물젖힌 눈빛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셀리나는 캣우먼으로서는 좀 미묘하지만 서포트캐릭터로 배트맨의 연인으로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보고, 탈리아는 딱 비긴즈에서의 자기 아버지 비중과 역할입니다.(배트맨과 맞짱도 가능한 캐릭터지만 직접적인 대결없이 최후를 맞이한게 더 무게가 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두여성캐릭터가 없어도 그만이고(그래도 미녀배우둘이 있는게 눈은 즐겁잖아요^^)그편이 베인의 캐릭터에 힘이 실렸을 거란 말도 많지만, 다크나이트보다 비긴즈와 느낌과 구성이 비슷한 이번편에서 이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에 양념을 더해줬다고 봅니다. 아울러 조연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름없고 정신적 멘토인 알프레드, 부패의 상징이 아닌 영웅적이고 바람직한 공권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든, 물질적 서포터이자 또다른 조언자인 폭스, 배트맨의 귀환을 기다리며 고담시를 좀먹는 악에 대항하는 신참경찰 블레이크, 소심하고 몸만사리며 공적만 챙기지만 경찰의 본분을 찾고 분연히 나서는 폴리경사(이사람 멤피스벨에 나왔던 매튜 모딘이더군요) 그밖에 작정하고 팬서비스인듯한게 시리즈내내 등장했던 인물들 중 하비와 레이첼은 사진으로 심심찮게 등장하고(레이첼 배우는 바꼈지만) 고담시장도 전편과 동일, 라스알굴(듀커드)도 스캐어크로우도 등장해서 시리즈의 팬들을 즐겁게 해줍니다.(조커는 섣불리 등장안시킨게 좋았는데 언급조차 안된건 아쉬웠습니다)
제가 많이 아쉬웠던건 역시 여러분들이 지적하신 경찰들VS어둠의 전사들장면인데 총격전도 아니고 격투전도 아닌것이 참 미묘했습니다. 놀란감독이 뭐 액션이 부각되는 감독은 아니지만서도...
결말은 만족그자체였습니다. 다양한 작가와 감독들이 해석한 배트맨을 봐왔지만 공통적인건 누구나 악을 두려워하지 않고 맛서 싸워야한다는것을,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것을 한 사람이 그 상징으로 가면을 쓰고 보여준다는 것입니다.(결코 돈많고 시간 많아서가 아닌) 어쩌면 단순한 이 주제를 영화는 결말까지 시리즈 전체를 아울러 일관성있게 보여줍니다. 모두가 영웅이라는 배트맨의 마지막 대사가 이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직접접으로 악에 대항했던 인물들부터 그 악에 굴복하지 않았던 평범한 시민들까지... 결국 배트맨은 스스로를 희생해서 정의의 상징이 됬고(전편마지막에 말하던 배트맨을 필요로 하던때가 결국온거죠) 브루스 웨인은 알프레드가 그토록 바라던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얻습니다. 악은 결코 사라지거나 완전 없앨수 있는게 아니지만 또다른 배트맨(로빈)이 그에 대항해 일어나며 영화는 끝납니다.
놀란의 배트맨시리즈는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흥미위주의 블록버스터였을 수도 있지만(이것도 나쁜건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여운이 남는, 완성도높은 시리즈였다는걸 이 다크나이트라이즈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조금 아쉬운점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정도로 보기 망설여지는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느끼기엔 같은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에 애도를 표할정도입니다.(물론 개인 취향차가 있습니다만) 이 무더운 여름 영웅이 나오기 힘든 세상에서 이 영화를 보며 힘들내세요!!
![profile](http://www.joysf.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98/005/5498.jpg)
저도 스토리의 생략 부분은 굉장히 공감합니다. 사실 내러티브의 진행을 위한 생략, 특히나 상영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영화에서의 생략은 필요한 것인데 많은 영화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그 말이 많은것 같습니다.
생략 외에도 자잘한 장면들에 의문을 표하는 경우도 많은듯 한데, 어떤 장면들이나 설정들이 최소한 내러티브의 진행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장면이 있다고 손해를 보는것도 아니고 있으면 멋스러운 그런 것들이죠. 영화 옹박에서 눈에 불 cg처리하는 것처럼 촌티나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영화가 갖는 그 특유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것이기도 하죠.
다크나이트와 지나치게 비교되는 감이 꽤 많은데... 유독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개연성과 설정들을 얘기하시는 분들을 보면 다른 작품들은 어떻게 즐기시는지 궁금하더군요.
![profile](http://www.joysf.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33/433.jpg)
경찰 vs 베인의 용병들의 경우는, 뭐랄까...분위기를 위해 리얼리티를 과도하게 희생한 게 아쉬웠죠. 상식적으로 자동화기로 긁는데 경찰들 앞열은 우수수 쓰러져야 정상인데(물론 경찰들도 어디서 났는지는 몰라도 권총은 있으니 총질도 좀 할 법한데) 그냥 우르르 몰려가더니 패싸움. 더 배트가 지원사격을 조금만 더 오래 해줬어도 싶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비밀병기가 고작 핵폭탄(...핵융합로를 어떻게 개조해서 방사능이 나오는 건지 몰라도)이라는 거. 헐리웃 영화에서는 러시아 암거래상에게 돈만 조금 쥐어주면 뚝딱 튀어나오는 물건인데 그거 하나 얻겠다고 그 난리를 쳐 싶더군요. 그걸 들고 바다 멀리 날아가는 것 역시 좀 너무 뻔해서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탈리아의 반전도 좀 아쉽더군요. 등의 상처와 육군 특수부대가 스파이에게 걸리는 장면, 탈출 장면에서 아이의 얼굴에 상처가 없는 것 등이 복선으로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뭔가 숨겨진 게 있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예상이 가능했지만, 반전 자체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보다는 좀 더 좋은 복선들과 탈리아의 미심쩍은 행동이 더 필요했다고 봅니다. 아마 영화 시간이 빡빡한 탓이었겠죠.
물론 그래도...취향의 문제겠지만 저는 3부작 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쨌건 이야기에 걸맞는 결말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비밀병기가 고작 핵폭탄(...핵융합로를 어떻게 개조해서 방사능이 나오는 건지 몰라도)이라는 거. 헐리웃 영화에서는 러시아 암거래상에게 돈만 조금 쥐어주면 뚝딱 튀어나오는 물건인데 그거 하나 얻겠다고 그 난리를 쳐 싶더군요. 그걸 들고 바다 멀리 날아가는 것 역시 좀 너무 뻔해서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탈리아의 반전도 좀 아쉽더군요. 등의 상처와 육군 특수부대가 스파이에게 걸리는 장면, 탈출 장면에서 아이의 얼굴에 상처가 없는 것 등이 복선으로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뭔가 숨겨진 게 있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예상이 가능했지만, 반전 자체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보다는 좀 더 좋은 복선들과 탈리아의 미심쩍은 행동이 더 필요했다고 봅니다. 아마 영화 시간이 빡빡한 탓이었겠죠.
물론 그래도...취향의 문제겠지만 저는 3부작 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쨌건 이야기에 걸맞는 결말이니까요.
탈리아를 빼고, 그 시간에 베인과 블레이크를 좀 더 집중해서 보여줬다면 한층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많아 이야기가 산만하게 분산되는 게 단점인 만큼, 캐릭터 수를 줄였다면 훨씬 짜임새가 있었을 겁니다. 베인과 블레이크는 배트맨보다 더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니 빠질 수가 없고요. 캣우먼은 딱 그 정도가 적당했다고 봐요. 원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라 설명을 덧붙이면 오히려 해가 될 테니까요. 충동적으로 브루스에게 애정을 느끼는 게 자연스럽죠. (앤 헤서웨이야 원래 예쁜 배우지만, 캣우먼으로는 진짜 톡톡 튀고 귀엽게 보이더군요.)
캣 우먼은 없어도 상관없었습니다. 오히려 전 어째서 캣우먼이 나와야 했는지 의문을 품었거든요. 그녀의 역할은 너무나 보잘것 없어서 차라리 알프레드가 배트맨을 보필해온 경험을 살려 웨인을 떠나지 않았다면 애당초 캣 우먼이 나올 여지가 없다고 여깁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캣우먼은 이 작품에 나올 절대적인 필요성이 없었단 뜻이죠.
사실 말하자면... 탈리아가 나온 것 자체가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배트맨의 기초정신엔 어느정도쯤은 '인간찬가'가 섞여 있습니다. 한 인간(=폄범한 사람)이 어찌할 도리에 몰렸을때 보이는 그 결정적인 사투말이죠. 악역에게 사랑이니, 순정이니 따윌 주는 것은 배트맨의(=범죄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분산시킬 뿐입니다.
그래요. 저는 야구아님의 해석에 동의합니다. 영화는 분량의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기왕 베인을 내세웠다면 그 대항마로 블레이크에게 집중했어야 옳습니다(사실 야구아님의 관용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째서 캣우먼이 나와야 하는가'에 부정적입니다. 그녀가 없어도, 그녀 대신 알프레드나, 아니면 그밖의 다른 인물이 그 역할을 맡았어도 충분히 말이 되잖아요. 아니, 놀런 배트맨 시리즈엔 캣 우먼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제 소견입니다).
거기에 베인의 캐릭터는 탈리아의 충복으로 실드쳐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영화완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실 말이죠... 우리는 배트맨 영화가 칼라 텔레비젼으로 나오던 80년대 이전 태생입니다. 배트맨에 대해서 그 근본적인 의미를 어린시절부터 진지하게 생각하며 자라온 사람들이란 말이죠. 음... 그래요. 배트맨이 아니라면 로보캅은 어떨까요? 그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로보캅이 인질을 붙잡은 강간범을 보면서도 지극히 계산적으로 강간범의 자x... 음... 다리 가운데의 중요한 곳을 총으로 뚫어버리던 것이었습니다. 로보캅의 기계적인 행동이 얼마나 두려움을 불어일으키는지, 그럼에도 로보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확연히 알 수 었던 장면이었죠.
그런데 범죄 실행자에게 애정을 주다니... 대 범죄 영화(최소한 놀런의 배트맨은 이런 구도를 의도적으로 띄웠죠)에서 결코 있어선 안될 실책입니다. 범죄자의 심리적 양식이 무엇이든 그가 저지른 짓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한 도시의 시민들을 통째로 구워버리려 했단 것 말이죠. 관객은 이미 진실을 알면서도 모였던 것이고(그리스 시대의 비극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 몰라서 그리스 시민들이 그토록 모였던 걸까요? 그들도 알 것은 다압니다), 우리도 마찮가집니다. 우리는 배트맨을 알고, 그의 적수를 압니다. 놀란의 세계에서 창조된 세로운 세상을 구경하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후우... 한 악당이 그토록 스크린에 펼쳐지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악당이 자신의 고통이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인데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최대의 악덕은 다른게 아닙니다.... 오 하느님 맙소사... 스스로 전편에서 그토록 강조한던 테마인 '악에 대항하려 할 수록 악의 세력이 더 강해지고 만다'라는 배트맨의 중심적인 고뇌를 영웅적인 행위 단 한번만에 뒤엎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전작에서 그토록 배트맨을 괴롭혔던 것이(심지어 온힘을 다해서 범죄와 싸웠어도 이룰 수 없던 것을, 스스로 더러운 짓임을 알면서도 하비 덴트를 포장해서 이루려고 했는데 말이죠) 단 한번의 영웅적인 행위로 '모두가 행복해졌다'라고 끝낸 무책임한 해결에 있습니다.
![profile](http://www.joysf.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502/021/21502.gif)
저의 의견은 뒷 댓글들과는 다릅니다. 만일 탈리아를 넣지 않기로 결정하고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면 그 내용은 완전히 달랐을 겁니다. 애초부터 베인은 단독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고 고담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는 탈리아에 의해 수년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되어온 것이니까요.